주딱이 내가 쓴 국가자본주의 글 반박한 거 보고 느끼고 그리고 예전부터 느껴왔던 건데
나는 우파로 분류될 수 있을지언정 고보수주의자는 아닌 거 같
음
경제관이야 나도 집산주의적인 경제정책 극혐하고 오히려 신자유주의에 호의적이고 사회문화적으로도 전통을 유지하는 게 옳다고 보지만
주딱이 추구하는 영미식 보수주의와 내가 추구하는 우파적 가치는 그 결이 너무나 다른 거 같음
애초에 내가 굳이 따지면 세속주의에 가깝기도 하고
전두환 정권 처럼 어느 정도는 문화적 자유를 푸는 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굳이 미국식으로 따지면 내가 네오콘에 그나마 가까울지 모르나 여기도 네오콘을 극혐하니 뭐... ㅋㅋ
한국이 영미식 보수주의를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고 내가 이념 실현에 있어서 공학적으로 접근하는 성향이 있어서
주딱이랑 자주 의견 충돌이 일어날 거 같음
건설적인 토론을 해나가면서 배우는 것도 좋고 주딱의 이념도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보수주의를 추구해야 하나 보수주의 각 분파에 속하는 이념들에는 성역이 없고
일종의 도구와 같이 여기고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기도 하고
뭣보다 나 자신만의 우파적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작업을 할려고
엥간한 좌빨이나 라이노가 아닌 이상에야 이념에 정답은 없다는 게 내 생각이고
기독교 우파적인 주딱과 종교적 가치에 대해서 제대로 부딪치게 되면 내가 과학적 회의주의에 입거한 온갖 자료를 들고 와도 일방적인 신앙 간증으로 결론이 날거같기도 해서 걍 각자의 종교의 자유를 내가 쿨하게 인정하는 게 낫다고 봄
종교의 자유는 나도 동의하는 바고
일단 내가 확신하는 생각은 무종교인 비율이 높은 나라에서는 기독교적 우파 담론만을 강조함으로써 우파 진영에 끌고 오기엔 한계가 명확하다는 거...
불교나 유교 신자인 우파들과도 굳이 갈등을 빚어야 할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여기도 집산주의적 경제정책에 반대했다가도 신자유주의에 비판적이기도 하고 막상 또 독일식 질서자유주의에 시큰둥하기도 하고 안캡엔 무척 반대하고
우파적 경제 사상에 대해서 직접 여러 책 읽어가면서 공부할 생각임
자유기업원 도서가 좋을 듯해서 학교 도서관서 찾아 읽는 중
일단 각자의 국가엔 획일적인 우파 사상만이 존재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국가 상황에 걸맞은 우파 이념이 존재한다고 봐서...
철학적 이데올로기라는 것도 결국 철학만으론 부족하고 각종 수치와 통계, 공학적 접근이 뒷받침되어야지만이 그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정책을 짤 때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내 생각
철학적인 내용만 얘기하기엔 나의 성향과는 걸맞지 않는 듯 싶다
그리고 본인은 가정사 때문에 종교에 비판적인 입장이나 유물론자까진 아님
다만 인간의 정신, 이성,자유의지가 신이라는 초월적 존재에 의해 좌우된다고 보지는 않고, 온우주에 초월적 질서는 분명히 존재하고 사람이 이를 거스를 수는 없다는 데에는 동의하나
그 초월적 질서에 꼭 신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하느냐는게 내 생각(신성모독적인 발언이라 미안하게 생각함)
그리고 인간은 각각 개인의 이성만으로 사는 게 아니라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지식으로 사는 거라는 게 내 생각. 다만 그 지식이 꼭 신의 존재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에서 비롯된 지식들이 수많은 시간을 걸쳐 후대에게까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건네어진다는 게 내 생각.
뭔가 쓰고보니 존나 보수주의와 계몽주의의 잡탕같은 생각이네
근데 난 우파적 질서만 잘 구축된다면 어느 정도의 체리피킹은 필요악이라 보는 입장
러셀 커크의 보수의 정신은 다 정독해봤는데 아무리 정독해봐도 이를 한국에 적용시켜서 다수의 득표를 얻어내고 국민들의 큰 저항없이 고보수주의적인 정책을 실현해내고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었다
극도로 정통적인 보수주의는 극도로 정통적인 자유지상주의만큼 이상적인 이념이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
그리고 교조주의적인 태도는 지양해야 하며
한국의 정치 지형을 생각해봤을 때 좌파들과의 문화 전쟁과 욕사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쥐려면 그들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어떤 수단과 방법이든 사용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
국가자본주의 글도 그런 논조에서 쓴 거였고
이 나라에서 우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선 마키아벨리즘적인 사고와 행동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고 봄
암튼 우파 사상에 대해 잠시 나 스스로 여러 책 읽으면서 독학하고 이념을 갈고닦을 생각....
긴글은 여기서 마칠게
주딱 항상 건승하길 바람
(p.s 종교에 대한 개인적 가정사의 영향으로 독실한 종교인으로 회귀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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