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과 진화론은 살인이 악한 이유를 제공하지 못한다.
무신론적 세계관에서 우연히 탄생한 우주는
맹목적이며 몰가치할 뿐이고
우주 내 모든 가치와 당위와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고귀한 사랑, 고귀한 희생 따위의 우월한 가치도 없이
모든 가치들이 무한히 평등한 상태일 뿐이다.
심지어 살인과 생명보호도 아무런 차이가 없다.
진화론에서의 살인은
그저 진화 이전의 단계로 되돌려놓는 행위에 불과할 뿐
“악하다”는 가치판단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살인이 악한 이유는 무엇인가?
여기에서 크게 신학적, 형이상학적 접근을 하는 이들과
형이하학적 접근을 하는 이들로 구분된다.
전자는 신이 선험적으로 살인을 악하다고 정했기 때문이라고 하며
후자는 자유지상주의자들이나 사회계약론자들처럼
생명이라는 사적소유를 침해했거나
사회적으로 체결된 약속을 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후자와 같은 형이하학적 접근은 주로
무신론자들이 자유나 계약과 같은 개별자에 불과한 것에
절대적 준거점을 두고자 하는 철학이다.
개별자란 개별적 사물, 가치, 현상 등을 의미하며
우주를 비롯하여 우주 내에 개별적으로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모든 것이 개별자라고 보면 된다.
문제는 신 없이 우연히 맹목적으로 탄생한 우주에서는
모든 개별자가 그저 개별자 범주에 속해있을 뿐
어떤 의미도, 우선하는 가치도 없이 무한히 평등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플라톤은
“개별자에 통일된 의미를 부여하는 보편자(절대자)가 없인
개별자는 의미를 지닐 수 없다”고 말한다.
즉, 개별자를 초월하여
개별자에 의미와 당위와 우선하는 가치를
부여하는 존재(절대자) 없이는
개별자는 모두 그대로 개별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자유와 억압 모두 개별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라는 개별자를 우선시하는 자유지상주의자,
계약과 계약 파기 모두 개별자임에도 불구하고
계약이라는 개별자를 우선시하는 사회계약론자
모두 절대자의 실재를 인정하지 않는 한 자기모순에 직면한다.
그러므로 세상은
자유와 억압이 무한히 평등하다고 말하는 극단적 회의론과
절대자의 실재를 인정하는 유신론,
그리고 절대자가 없다면서도 특정 개별자를 옹호하는
모순된 주장만이 존재할 수 있다.
누군가가 어떠한 특정 가치를 고귀하다고 여기는 한
그는 유신론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논의에서 참고해보면 좋을 영상을 첨부한다.
피터슨 교수는 도킨스류 무신론자들을 비판하며
신은 죽었다고 말한 니체의 본 뜻은
현대사회에서 인류가 신을 부정하면서 생길 위험성을
예견한 것이라고 말한다.
즉, 니체는 포스트모더니즘 사회가 절대자를 없애놓고
개별자 따위를 절대자 자리에 올려놓을 것의 위험성을 예견했다.
이는 공산주의와 그 폭정의 출현으로 증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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