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는 버크식 보수주의와 드 메스트르식 보수주의로 구분된다.

버크식 보수주의는 영미권에서 주로 논의된 보수주의로, 근대로의 이행이 비교적 연속적이었던 영국과 미국의 특수한 조건 속에서 발전한 보수주의다. 

입헌적/발전적 보수주의로도 불리우며 근대의 산물을 어느 정도 수용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드 메스트르식 보수주의는 각각 혁명과 외세에 의해 근대화의 압력에 직면했던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발전한 사상이다.

이들은 근대적 철학으로서 합리주의/계몽주의를 전면 거부하였고, 새롭게 등장하는 경제질서(산업혁명)와 정치제도(자유주의) 또한 격하게 비판하였다.


학술적으로 두 보수주의는 모두 보수주의라는 대분류에 속한다.

이는 두 사상이 급진적 혁명과 추상적 사회 설계를 반대하는, 반 혁명 사상이라는 공통의 원칙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크식의 영미권 보수주의는 고전적 자유주의와 뚜렷하게 구분된다.

고전적 자유주의가 사유재산권, 작은정부, 자유로운 시장, 자유무역을 핵심적 교의로 삼았다면, 보수주의는 그것을 "그저 하나의 수단"으로 인지했을 뿐이었다.
영국과 미국에서 19세기 보수주의자들이 자유무역보다 보호무역을 선호하고, 자유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보다 농촌사회 붕괴에 대한 우려를 더욱 강하게 드러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보수주의 담론을 전체적으로 조망해볼 때 세계화, 자유무역, 레짐체인지 등을 내세운 유형의 보수주의는 다분히 비전통적인 유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