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와 보수주의 간의 자유에 관한 이견은 자유와 방종을 경계 짓는 방식의 차이, 더 나아가 개인의 자유를 규제하는 권위에 대한 입장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자유주의의 창시자 중 하나인 로크의 자유 개념은 자연법이든 실정법이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이성에 따라 스스로를 규율하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 결국 자유와 방종의 경계는 ʻ인간이 이성을 통해 자기를 규율하느냐 하지 않느냐ʼ에서 갈리는 것이며, 법이 자기 규율의 준거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사회에서 개인의 자유는 법적 권위를 통해 규제되는 바, 여기 서 법은 그 권위를 이성적 개인들의 동의로부터 부여받게 된다(로크 1996, 29). 


반면, 근대 이전 기독교에서 자유는 신 안에서만 추구될 수 있는 것이었다. 기독교적 시각에서 신을 벗어 나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사악한 욕망의 노예가 되는 것이었다. 자유와 방종의 경계는 신이 부여한 율법과 정치사회적 질서에 따르느냐 여부에서 그어진다. 피조물의 자유는 신적 권위에 의해서 규제되는 것이고, 이 때 신적 권위는 인간을 초월하여 선재하는 것이며, 인간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바깥에서 부과되는 외재적 인 것이다. 신적 권위에 순응함으로서 인간은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를 얻고 선한 삶을 살게 된다(문지영 2009, 33). 이와 같은 기독교적 자유개념은 서구 보수주의에서 거의 그대로 재현된다.


강정인, 19세기 유럽의 보수주의와 조선 위정척사파의 근대 서구문명 비판(2014)


서구 보수주의의 자유관은 기독교적 자유 개념에 근거하며, 이는 중세 서구사회의 자유관과 일치함.

따라서 "보수주의 = 고자주의"는 성립 불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