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못보니까

카페 주인한테 깽판 부리고 한국 와서

출판사 사장한테 세주 힘들게 한다고 빈정대기도 하고

기레기한테 카더라 기사 쓸 거냐고 혀를 차기도 하고

타자기에서 나온 뒤로 유유자적 쏘쿨함 


근데 뭐야 덜컥 세주가 자기를 봄

어라 내가 보이나 했는데 붙잡고 묶기까지 함

근데 밧줄 풀리는거 보니까 별 일은 아니야 난 유령 맞음

아 어쩌다 사고구나 빠르게 멘붕 수습함

세주 이자식 어떻게 살아왔는지 설이 이녀석 잘 지냈는지

호구조사 다니면서 좀더 놀아줄까 했는데


근데 아니야 호흡곤란하게 멱살도 또 잡혀 이거 이상함

설이는 못보네 못보는거 맞는데

어라 무당집 따님도 자기를 봄 신기가 있어서 그런가

아하 무당집 근처라서 그랬구나 봐 집에 따라들어와도 모르잖아

플라이 투더문 휘파람 불면서 상여유


근데 뭐임 또 들킨거임? 세주야 나 또 보여?

초보 유령은 점점 유령으로서의 자신감을 잃고 멘붕 옴 

자기가 보이나 만져지나 어디까지 누가까지 언제까지?

저 작가아저씨 설마 내가 보이나 아닌가

헉 지금 눈 마주쳤나 봤나 아...안녕하새오ㅠㅠ


유령 본 사람보다

더 놀라고 당황하는 유령작가 유진오 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