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세주는 얼핏보면 세상사를 어제 비워버린 술잔처럼 미련없이 버릴 것 같지만 염세주의로 무장한 뜨거운 총알을 가졌던 청년이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나른한 목소리에 언틋 비치는 소년과도 같은 담백한 목소리처럼.
아니면 후에 그 심지에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른다던가.
그 불을 맞이한 설이가 오히려 놀라는.
작가와 독자가 서로 사상에 영향을 받거나 주는, 독자가 소설을 통한 작가의 사상에 큰 감명을 받는 것처럼. 혹은 원래 가지고 있던 커다란 무언가를 크게 공감하는 것처럼.
사상이라는 총알을 공유하고 총 안에 채워줄 서로의 뮤즈.
그리고 그것의 방아쇠를 당길 자신의 영혼에 서린 궁극적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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