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자던 셰프의 폰에 불이 나기 시작한다. 주말 아침부터 왠 개념없는 새끼야.. 다시 잠을 청하려던 쉐프는 알림창을 보고 뭔가 일이 터졌음을 직감했다. 부재중 카톡 50개, DM 100개 이상, 부재중 통화도 십여 통.. 설마..
"시발년!"
분노에 폰을 집어던졌다. 언론에 다 얘기한 모양이다. 벌써 연관검색어로 반성문이 뜨는 것을 보니 어디까지 퍼진건지 찾아보기 두려울 지경이다. 지도 미친년 소리 들을 각오한 것 같은데 물귀신 작전도 안 통해 보인다. 그저 내가 좆되길 바라는 의지가 가득하다. 뭐 대처할 방법도 없고.. 좆됐다. 그냥 좆 된 것 같다. 두부지옥 마지막 라운드에서 느낀 기분이다.
"띠리리리리"
전화가 온다. 전화받을 기분도 상태도 아니지만 받아야 한다. 광고 얘기 중이었던 의류 브랜드 홍보 담당자 전화이기 때문이다.
"여보세요"
"지금 기사 사실인가요?"
"네"
".. 알겠습니다. 저희 입장 정리하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뭐 더 이상 묻지도 않네. 내 입장도 들어봐야 하는거 아닌가? 하긴 지금 그게 중요한가.. 해가 뜨니 인스타 댓글은 거의 벌집이 되어간다. 게정을 비활시켜야 하나? 아니다. 그럼 아예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거잖아. 당장 오늘 저녁 장사도 해야 하는데. 일단 댓글만 닫자.
사람들 댓글이 걱정되면서도 궁금하다. 그렇게 나를 좋아하는 대중들이었는데.. 유튜브 여론 좀 볼까? 뭐? 뒤통령? 녹취록? 이런 양아치 새끼한테 그걸 공개했다고? 아니 그보다 녹취는 언제 뜬거지? 어디까지 녹음한거고? 정말 찔러 죽이고 싶다.. 절망하고 있는데 카톡이 온다. 저번에 매장에서 같이 사진 찍고 번호 교환한 여자 손님이다.
"셰프니뮤ㅠㅠ 뉴스 봤어요 사실 아니죠??ㅠㅠ 사람들이 이상한 소리하는거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힘들면 연락하세요ㅠㅠㅠㅠ"
전복 요리를 참 맛있게 먹던 손님이다. 얘 때문에 창고도 많이 갔는데. 그래 오늘은 얘랑 교외에서 바람이라도 쐬어야겠다. 인생 뭐 있냐. 좆같으면 장사 접지 뭐. 아예 당분간 좀 나가 있을까? 누구처럼 홍콩이라도 진출해볼까? 일단 당분간 가게는 쉬어야겠다. 어차피 애들이 알아서 잘 하겠지..
돌이켜보면 너무 쉼 없이 달려온 삶이었다. 그래, 이럴 때 멈추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단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 수셰프에게 문자를 넣는다. 잠시나마 해방된 기분이다. 어차피 오늘 출근도 안 할건데 시간 많잖아?
한껏 여유로워진 셰프는 다시 이불을 덮고 눈을 감는다. 아늑하다. 너무 아늑하다.
이 시국에 한강에서 바람 쐬는 건 카라큘라나 할 수 있음... - dc App
필력 뒤졌다 문피아에서 한가닥 한 새끼 같은데ㅋㅋㅋㅋㅋ 상황묘사 심리묘사 ㄱㅆㅅㅌㅊ
몰입 좆되네 ㅋㅋㅋㅋㅋㅋ
ㅈ같이 잘쓰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얘 때문에 창고도 많이 갔는데 ㅇㅈㄹ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홍콩은 뭔 얘기노
모수
이거 한편만 더 써주면 안됨? ㅈㄴ 재밌는데
ㅈㄴ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