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증할 수 없는 부분은 사실과는 관계 없는 개인적인 상상도 섞여있습니다.


2. 폭망, 그리고 화려한 부활(아님)


레스토랑은 망했어도 한동안 방송인 최현석은 여전히 잘 나갔지. 아예 레스토랑 그만두고 방송활동에만 집중하게 되다 보니

방송 폼은 나날이 올라갔고, 냉부 외에도 쿡가대표, 한식대첩 심사위원 등 다방면으로 활동범위를 넓혀갔어.

레스토랑은 운영 안했지만 밀키트 등은 꾸준히 팔았고, 대한민국 대표 쉐프로써의 이미지 메이킹은 끊임없이 만들어갔지.

다만 이 시기부터 손님과의 접점이 없어지다 보니, 그나마 실낱같이 유지되던 팬들과의 유대가 완전히 끊겼고

본인 스스로도 요리 일선에 있는게 아니라서 트렌드나 기본기가 꾸준히 감퇴되었을거라고 생각해.

이후 새 레스토랑 냈을때 생각해보면....


여담이지만 최솁과 친한 미식블로거들이 여럿 있는데, 그들조차 이 시기 이후에는 최솁을 아예, 혹은 거의 포스팅하지 않고 있음.

포스팅하는 사람들도 맛에 대한 평가를 최대한 자제하거나 돌려서 얘기하는 평들이고.. 모 파워블로거는

본인이 좋아하는 곳인 한달에 한번씩도 가는 사람인데 최솁 레스토랑 마지막 포스팅은 4년 전일 정도로

지인 레스토랑인데도 방문 혹은 포스팅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요리는 버렸어도 방송으로 일어난 그가 한국 최고(유명세)의 셰프로 거듭나려는 찰나, 한국에 미슐랭가이드가 들어와버림.

사람들은 더이상 유명세가 아닌 '별'로써 실력을 가늠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별은 커녕 레스토랑도 없는 최현석에 대한

평가가 점점 내려가기 시작함. 최현석은 한국의 컬리너리 씬을 대표하긴 커녕, 더이상 주요 주자 중 하나로도 꼽히지 못했지.

이 때문에 방송도 점점 끊기기 시작하고, 최현석은 다시 레스토랑으로써 일어나보려고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데...


다른 쉐프들이랑 콜라보로 연 어쩌고 718은 안가봐서 평가 보류하고, 절치부심한 최현석은 중앙감속기라는 희안한 레스토랑을

만들었어. 이연복쌤 영향인진 모르겠는데 갑자기 본인과 연관도 없는 중식 퓨전을 가지고 나왔지. 이게 대체 맛이 있을까?

두번정도 가봤지만 대체 뭔 의미로 이 재료/요리방법을 여기에 썼는지 알 수 없는 요리들만 잔뜩 나왔고 그나마 맛있었던

마파두부는 여기서 먹느니 차라리 중식 전문점을 갈걸 이라는 생각만 들더라.


중앙감속기(그리고 이후의 쵸이닷은) 한국 파인다이닝의 역사를 쓰게 되는데, 그건 바로 '캐치테이블 상시 10% 할인'이야.

파인다이닝은 이런 행사하는 곳 거의 없고, 있어도 한시적으로 잠깐 하는데 중감기랑 쵸이닷은 얼마나 장사가 안됐으면

10% 할인을 거의 상시로 했었지. 예약도 당일예약이 항상 가능할 정도로 테이블도 남아돌았어.


쵸이닷은 기억하는 갤럼들 있을진 모르겠지만, 초기엔 지금처럼 괴상한 컨셉이 아니었어. 중앙감속기가 실패하고 나니

나름 초심을 잡기로 한건지 비교적 정상적인(?)요리들이 나왔었고 평은 아주 훌륭한건 아니지만 팬심으로 한번쯤

갈만하다 정도는 됐었거든. 아마 미슐랭 스타 노린게 아닌가 싶은데, 실패하고 나니까 다시 본인의 원점으로 회귀함.


이 쯤에서 최쉡 요리의 가장 큰 문제점을 꼽아보면, 기본이 되어있지 않은데 손님보다 쓰고싶은 테크닉이 항상 우선되는거야.

라스 나와서도 얘기한게 건담 머리가 딱딱해서 먹기 힘들다는 피드백을 받았으면 부드럽게 만들어도 조형이 잡히는 재료를

고민해보거나 아니면 조형을 바꾸는게 맞는 방향인데, 최현석은 그냥 '건담을 쓰고 싶어서, 재밌을것 같아서' 그런 조언

개무시하고 그냥 유지하고 있지. 장트리오때도 에스푸마를 쓸거면 고추장 에센스나 오일을 추출하던지 해서 향을 좀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그냥 '에스푸마를 요리에 쓰는 나'에 너무 심취해있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일반인 상대로

돈받아가면서 본인 취미 실험 강요하는 셈이고, 이 과정에서 맛이라는건 당연하게 무시되는거야.


이건 사실 기술보다도 감각적인 부분인데, 감각도 훈련이 되는거거든. 과거 테이스티 블루바드 시절에는 김형규 쉐프한테

워낙 혹독하게 단련당하다보니 기본기가 아주 철저하게 잡혀있어서 뭘 해도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는 맛을 낼 수 있었는데,

오랫동안 현장을 떠나있던 사람이 훈련이나 연구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되다 보니 맛에 대한 감각이 아예 없어진거야.

단적인 예로 그 정체불명의 양갈비 마파두부 리조또를 들 수 있지. 이걸 경연에 자신있게 낼 수 있을 정도로

맛에 대한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린거지.


그래서 내는 레스토랑마다 족족 망하고 있었고, 3세대인 최솁 이후의 4세대들까지는 영향력을 어느정도 발휘할 수 있지만

4세대의 제자격인 5세대부터는 최솁은 완전 무시당하는 형국이지. 원투쓰리가 최솁 요리 한번도 안먹어봤다는거 기억해?

그거 외에도 전반적으로 최솁을 굉장히 무시하는 투였고, 그게 한국 파인다이닝에서의 최솁의 현재 위치야.


그러던 사람이 방송으로 극적으로 부활하게 되었어. 요리와는 상관없이 좋은 리더로, 꾀돌이 전략가로서의 이미지가

굉장히 부각되며 자연스레 요리도 맛있을 것 같다는 인식이 심어졌지. 다만 이 과정에서 최솁의 요리를 혹평했던

(사람마다 혹평이 아니라고 생각할 순 있지만 굉장히 돌려말한거지 나는 어마어마한 혹평으로 이해했음) 안성재가

그보다 더 큰 영향력을 얻게 되자 최솁은 부활을 위해 어떻게든 안솁의 심사평을 왜곡해야 하는 사명이 생긴거야.


이 때문에 나오는 방송마다 안솁의 심사평을 '개인 감정', '관점의 차이', '틀린게 아니라 다른것' 등으로 왜곡시키기 시작했다고 생각해.

그래야만 본인이 떨어지거나 혹평받은 이유가 실력때문이 아니라 안솁의 뭔지 모를 감정적인 선택으로 만들 수 있고,

본인은 무려 쓰리스타 쉐프가 견제하는 존재라는 라이벌 기믹도 세울 수 있기 때문이지.


결국 최근 최솁의 좀 피곤할 정도의 안솁 언급은 본인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라고 생각해.

본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적당히라는걸 모르는 행보에 최근엔 역효과 나고 있는 것 같고.



근데 파인다이닝에 큰 관심 없는 갤럼들에게 객관적으로 한가지 물어볼게.

방송이 다 끝나고 열기가 빠진 지금, 최솁의 요리 중 진짜 너무 맛있겠다 싶은 요리가 있어?

그의 요리 중 한가지라도 탑 5, 탑 10 안에 들만한 요리가 있나?


최솁이 아무리 안솁을 호도하고 다녀도, 그게 지금 대중들의 생각이 아닐까 싶네.

아무리 방송으로 떠서 지금 잘나가도, 그게 얼마나 갈까 싶은 이유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모두 좋은 밤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