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라이딩 투어.. 라고 할만한걸 해본 적이 없어, 큰 맘 먹고 시즌오프 하기 전 투어를 계획했습니다.
원래는 제주도 일주를 하려다가 모종의 이유로 불발.. 그리고 금강-오천종주냐 영산강-섬진강 종주냐를 놓고 생각하다가 금강-오천-안동 루트를 타려고 마음을 먹었다가, 최종적으로 계획을 변경해서 서울 출발, 수안보를 찍고 오천-금강 종주를 해야겠다 하고 2박 3일 일정을 겨우 만들어서 토요일 이른 아침 출발했습니다.
자전거길을 만들어주신 동문니뮤 ㅠ
입시때문인지 이른 아침부터 차들이 많이 들어오더군요;
여튼 정릉천을 타고 한강으로 나가 한참을 달렸습니다.
한시간 정도 타니까 도착한 하남.
이번 투어를 함께한 깜냥입니다.
여튼 또 살살 밟아서 도착한 면포도궁.
여기서 아침으로 꽈배기 도나쓰 3개랑 사이다 한 캔을 마셔서 강원기를 보충하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창팝 플레이리스트는 이날 라이딩 내내 귀를 즐겁게 해줬습니다.
날씨 너무 좋았습니다. 안 타면 범죄 수준이었구요.
마침 다레비 기모빕이 금요일 늦은 밤에 도착해서 그거 입고 그립그랩 아르끄띠끄 슈커버 신고, 카스텔리 에스뜨리모 장갑 끼니까 추운거 하나 없이 따뜻한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능내역.
사실 여기까지는 심심하면 찍는 곳이라 별 의미가 없긴 합니다.
이후 양수에서 듀믈랭타임을 가진 후...
국수 없는 국수역.
평지 고양이도 만나고
금새 도착했습니다. 인증소에서 내려가니 무슨 태권도 대회를 했는지 애들이랑 학부모들이 바글바글하더라고요...
그 뒤로는 또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등판하는 후미개? 인가 무슨 업힐이 하나 나타나더군요.
국종 영상들을 여러개 봐서 아 이놈이 그놈이구나... 하고 사뿐히 페달 즈려밟으면서 올라갔습니다.
다 오르고 들은 음악입니다.(김신우-정상에서, 영웅시대 ost) 내년에 이화령이라던가 박진고개같은 좀 빡센데 오르고 들으면 또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영웅시대 참 좋아했던 드라마인데....
이포보 가는 길에 만난 새끼 떼껄룩 라쳇소리 듣고 저렇게 경계를 하더군요.
이포보에서 잠깐 경치 구경하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에 빵꾸난 메카닉스 장갑을 버리고 새 장갑을 사서 갈아끼우기도 하는 등....
(이러면 버려야죠)
유튜브 영상에서 많이 봤던 활주로 같은 구간이 나타났습니다. 보니까 저 멀리 오도바이 타는 아저씨들이 많이 모여있고, 사진 찍는 중에 로드 팩도 여럿 지나가시고... 진짜 이런 곳이 있긴 하구나 하는 새로운 감동..
이윽고 도착한 여주보.
딱 보자마자
'Make us whole'
서울에는 사우론이 있고 여주에는 마커가 있군요.... 네크로모프가 나타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무시무시한 마커를 피해 다시 페달을 밟아 강천보로 달립니다.
강천보를 지나면서 든 의문이... 공인끌바구간은 언제 나오는가 였습니다. 가는 길에 남한강'우회'자전거길 이라는 표지를 몇개를 봐서인지 설마 우회해가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던 즈음
드디어 만난 공인끌바구간. 뭔가 반갑더라고요. 아, 내가 맞게 가고 있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열심히 끌고 내려가니 쭉 뻗은 자도가 반겨줍니다.
억새풀이 쭉 깔려있는데 진짜 멋있습니다. 이런 풍경도 다 있구나 싶을 정도... 지금까지 인생 손해본듯 합니다.
이 날씨에 안 타면 진짜 범죄 맞긴 한듯요.
이 길을 지나 강천섬에 접어들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들어갈때만 해도 남양주 물의정원 스러운 느낌도 조금 났습니다.
가는 길에다가 콘 갖다놓고 막아놔서 어떻게 가야하나 해서 빙빙 돌고...
그냥 사이로 빠져나가면 되더라고요.
오
드디어 경기도를 벗어났다! 하는 생각. 저 때가 대충 2시 반 좀 넘었을 때였을 겁니다.
그렇게 열심히 달리는데, 면포도궁에서 도나쓰 먹은거 이래로 암것도 안 먹어서 그런지 힘이 안 나더군요. 근데 중간에 뭐 먹을 곳이 없다보니... 창팝도핑하면서 어거지로 비내섬까지 달렸습니다.
여기는 그래도 매점이 있다는걸 알아서.... 도장찍자마자 바로 떡라면을 시켜먹었습니다.
7천원.... 그냥 만두먹을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다 먹고 나가려고 보니 떼껄룩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얘들을 산고앵이라 해야할지 뭐라 해야 할지...
여튼 먹고 잠깐 숨 돌리고 다시 페달링을 하니...
방공관제대.....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공군은 전역하는 주에 전역자 교육을 실시합니다. 관제대나 포대 친구들은 인근에 비행단이 있으면 비행단으로 가는데, 제가 전역교육 받을 때, 프로그램이 한참 진행 중인데 한 무리 아저씨들이 따블백을 매고 쭈삣거리면서 들어왔습니다. 인사장교가 니들은 뭐냐 하니까 '저희 울릉도..' 라고 하더군요. 그 순간 인사장교 포함 모두가 말 없이 박수를 쳐줬던 기억이 나는군요.
아무튼 저걸 보고 길 따라 가는데 19전비 담장이 나오더군요. 그걸 따라 충주 시내로 진입.
충주 탄금대까지 왔습니다. 도착해보니 먼저 온 두 분이(아마 국종하시는듯) 도장찍고 사진 서로 찍어주시더군요. 저한테도 국종하냐고 물어보시던데... 저는 목적지가 군산이었던터라,,,
여튼 여기서 저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습니다. 사실 여기서 멈췄어야했던거죠.
이미 시간은 5시를 넘겼습니다. 해도 뉘엿뉘엿 지고 있었구요. 근데 곤조를 부려 굳이 충주댐으로 향했습니다. 미친놈이죠 ㅠ
일단 도착하긴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어스름하게나마 해가 남아있을 때긴 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돌아갈때 슬슬 무릎에서 이상신호가 오기 시작했고... 해도 완전히 져버린 것이지요.
무릎 아픈 신호에 '아 이거 안 좋은데...' 하면서도 일단 대충 진통제 먹으면 좀 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만한 생각을 해버렸죠.
진통제 사려고 들린 편의점에서 만난 떼껄룩.
근데 편의점에 타이레놀을 안 판다는군요. 젭라
그래서 그냥 다시 달렸습니다. 목적지는 수안보, 대충 40km 조금 덜 타면 되겠다 하는 생각+온천 조지면서 좀 쉬어야지 하는 생각...
만약 토욜로 돌아간다면 무조건 충주 시내에서 쉬었을겁니다.... 새재길은 진짜 끔찍했습니다. 해가 완전히 져서 칠흑같이 어둡고, 맞게 가는지 제대로 알 수도 없을 정도로 이정표도 듬성듬성... 내가 얼마나 가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우박같은 비가 갑자기 내리질 않나....
이 와중에 펑크라도 나면 진짜 꼼짝없이 ㅈ되겠구나 하는 생각....
여기서 타이어 추천해주신 로싸갤에 감사드립니다... 한참 달리는데 갑자기 퍽 하면서 자전거가 한번 튄 적이 있었는데, 턱이 있었던거더군요... 휠이나 포크에 크랙은 따로 안 갔는데, 만약 미슐랭이나 다른 타이어였으면 분명히 튜브 터졌을 충격이었지만 콘티넨탈 그랑프리는 잘 버텨줬습니다.
새재길은 진짜 칠흑같이 어두웠던지라 사진을 찍을 수도 없고, 사진 찍을 여유도 없고 (거의 공황상태) 무릎 통증은 참기 힘들 정도라 이너로 가볍게 케이던스 주행으로 일단 수안보까지 들어가자는 생각만 했습니다.
지나가는 중에 보이는 촌동네 시내버스 정류장만이 수안보까지 가는게 맞다는 것을 알려줄 뿐이었고.... 이래저래 많이 지치던 차에 드디어 수안보에 도착했습니다.
이래 반가울 줄이야... 도착해보니 뭐 숙소들이 거의 다 만실이더군요. 그래도 모텔 한 곳에 방을 잡아서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주행시간만 거의 10시간에 거리는 217키로메다...
여튼 여러가지 차질이 생겨 원래 예정 도착시간보다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지연되었지만 수안보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푹 자고 일어나서... 짐을 챙겨서 다시 타려고 나섰습니다.
인증센터 옆에서 한컷.
근데 무릎 아픈건 도저히 가시지 않더군요... 그래도 한번 살살 밟아봤는데... 도저히 안될 지경입니다. 저어기 소조령 앞에서 이걸 오르면 나는 국가 공인 장애인이 된다 라는 생각에 치욕스럽게 회군해서 수안보에서 버스편으로 충주, 충주에서 고터로 복귀했습니다.
이렇게 큰맘먹고 도전한 첫 투어링은 어찌보면 실패로 끝나게 되어버렸습니다 ㅠ
그리고 오늘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 면담하는데 자전거 217키로 탔다니까 몇키로요? 라고 두번 물으시길래 217요 라고 하니까 '그정도 타면 무릎에 무리가 가겠어요 안 가겠어요?' 라고 되게 한심하게 물어보시길래 치욕사 할 뻔했습니다.
여튼 이제부터 일 최대 150-160 정도 타는게 제일 적당하겠구나 하는 생각 + 165 크랭크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피팅 잘 받고 내년에 유학 가기 전에는 국종 꼭 성공해보이고 싶네요 ㅠ
별 볼일 없는 주행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출발할때까지 장비 세팅에 이래저래 로싸갤 도움 많이 받은 것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ㅋㅋㅋ고생했어. 나도 입문국종 바구니철티비로 국종할때 1일차 220키로 타고 무릎아파서 부축받으면서 걸어다녔어. 결국 완주함. - dc App
그때가 잼썼는뎅ㅎㅎ - dc App
의사선생께서 이번주는 자전거 타지 마시라고 하셔서 예 알게씁니다 했워요... 진짜 새재길 너무 아파서 히끅히끅하면서 탔는데... 무사히 들어갔으니 망정이지, 뭔 일 났으면 어우...
의사는 다 안된다고 합니다. 극복하십쇼.. 저도 여름출발이라 저녁 8시에 출발했는데(그땐 자전거 탄적도 없음) 양평부터 그냥 공포에 온몸 덜덜떨었음ㅋㅋㅋ그 이후 지방야라안해요 - dc App
@나사실 어우 진짜... 좀 밝기라도 하면 그래도 덜한데 라이트 불빛 빼면 암흑 그 자체라 더 힘들었던거같아요 ㅠ
하남부터 다 그럼 멘탈 한 번 나가면 지옥시작 - dc App
오 개추
아프면 좀 쉬엄쉬엄하면서 즉당히 타 ㅋㅋ
이번주는 로드 봉인입니다 ㅠ
이건 자악귀잖아요
솔직히 충주댐 찍고 수안보 갈때까지는 악귀에 씌인게 아닌가 싶습니다.
새로운코스 가다보면 모든게 신기해서 어쩔수업는거같음 낙동강빼고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무릎만 안 아팠으면..... 어제 오천 다 뚫고 오늘 금강 다 뚫고 군산에서 버스타고 돌아왔을텐데.... 많이 안타깝습니다 ㅠㅠ
ㅋㅋㅋㅋ재밌네 의사는 암것도 모른다 200이상도 잘 쉬면서 타면 괜찮늠 - dc App
설마사카 닉값하시는건 아니죠? ㅋㅋㅋㅋ 이번주는 조금 잘 쉬어주려구요 ㅎㅎ
의사가 뭘알아 40키로도 못타면서
생각해보니 트레이너 하던 대학원 선배가 뼈 아프면 의사에게, 근육 아픈건 트레이너에게 라는 말을 남겼던 기억이...
무릎 갈리는 것보다야 이게 낫죠 개추
이제 무릎 부하 덜한 165 크랭크암이랑 새 피팅으로 좀 더 강해져서 리트해보겠읍니다 ㅠ
떼껄룩들 정말 귀여워요!
미처 못 찍은 떼껄룩들도 몇 마리 있었어요 ㅋㅋ
깜냥이랑 함께해서 즐거웠겠다. 나도 저기 활주로 가보고싶은데 한번도 못갔네. 다시도전!
만약 시즌오프를 좀 더 늦게 한다면... 수안보로 점프해서 거기서 리트하고싶네요 ㅠ
217km ㄷㄷ 치료가 우선입니다 라이딩후기 감사!!^^
감사합니다!! 이번주는 잘 회복해야겠습니다 ㅠㅠ
와우..넘멋집니다 - dc App
실패에서배우는법이지 - dc App
아싸캠프 추억이네
저도 국종 3박4일 해서 도가니나감요ㅋㅋㅋㅋㅋㅋㅋㅋ 쉬엄쉬엄 조심히 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