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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까지 왕복 50키로정도 되는데 내일 첫 등원이라 길도 외울 겸 오늘 사전 체험해보기로 해서 자장구 끌고 가보기로 했음

처음에는 앞으로 닥칠 일도 모르고 자전거 사진도 찍고 싱글벙글 라이딩 했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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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더울 줄 알고 옷을 얇게 입고 갔는데 한 20분 달렸나? 갑자기 눈이 오더니 바람이 불면서 진짜 존나게 추운거임

내가 지능이 좀 낮은지 오! 3월에 눈이? 신기하네ㅋㅋ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달렸었음

솔직히 30분이 지나도 안 그치길래 살짝 쫄리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학원 정문까지는 찍고 와야겠다 생각하고 신나게 밟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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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쯤 와서 진짜 좆됐다 싶었음

몸이 덜덜덜덜 떨리고 손은 얼어서 안 움직이고 몸이 너무 얼었는지 숨도 잘 안 쉬어지고 아파서 진짜 서울 한복판에서 얼어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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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거리에서 국밥집 겨우 찾아 들어가서 몸 좀 녹이는데 그래도 너무 추워서 살려고 혼자 국밥 먹으면서 덜덜덜덜 떠니까 어떤 일본인 가족이 겁나 불쌍하게 쳐다봤음


심지어 국밥 먹는데 어떤 미친놈이 내 자전거 들고 튀려다 나랑 창문으로 눈 마주쳐서 내가 눈 개똥그랗게 뜨고 일어나니까 그대로 다시 놓고 가더라


암튼 검색해보니까 지하철은 자전거 가지고 못 타고 가족한테 sos치기에는 너무 민폐고 찜질방에서 자야하나 했는데 찜질방도 없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좆됐다는걸 제대로 실감했음.


진짜 너무 너무 죽을 거 같아서 경찰서 들어가서 제발 집까지만 태워달라고 빌까라는 쓰레기같은 생각도 했었음


결국 답이 없다 판단해 배수의 진 메타로 죽기살기로 왔던 길 자전거로 돌아가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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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119핫팩 2개 사서 존나 흔들고 옷 속에 쑤셔넣음

하나는 모가지에, 다른 하나는 등짝에 쑤셔넣고 구애하는 미역줄기 마냥 몸 비틀어서 계속 핫팩 위치 바꾸는 개똥꼬쇼 하면서 2시간 넘게 달리고 열에너지 만들려고 없는 힘까지 짜내서 페달 밟아서 겨우 집에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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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학원 환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