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용비교 아래.
나는 헬멧을 고쳐 쓰며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서 민트색 자전거 하나가 햇빛을 받으며 다가왔다.
“…야.”
“왜?”
“진짜 샀네?”
여자친구는 비앙키 올트레를 세우며 활짝 웃었다.
“예쁘지?”
“…얼마 줬는데.”
“…”
“…얼마.”
“…190.”
나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아니 비앙키 XR1 을 200가까이 주고 샀다고? 그돈씨….나는 너무 황당해서 다시 물었다.
“190?”
“응.”
“림브를?..“
“…응. 그런데 림브가 뭐야?“
“하…….“
여자친구는 자전거를 한 바퀴 빙 돌려 보여주더니 활짝 웃었다.
“민트색이 예뻐.”
“그 이유 하나?”
“고민은 3일 했어.”
“결론이 민트색?”
“응.”
나는 결국 웃음이 터졌다.
“사람들이 들으면 욕하겠다.”
“근데 예쁘잖아.”
…반박은 못 했다.
햇빛을 받은 체레스테 컬러는 확실히 예뻤다.
년식 치고 상태는 너무 좋았지만 명백히 당근 매물을 덤탱이 쓴 여자친구.. 그러나 더이상 잔소리 하기는 귀찮았다.
출발.
용비교에서 마포 한깅공원 까지 향하는 길.
“천천히 가.”
“알겠어.”
출발한 지 10분.
여자친구는 벌써 내 앞에 있었다.
“야!”
“응?”
“천천히라며!”
“이게 천천히야!”
나는 순간 속도계를 봤다.
40km/h
‘…천천히?’
겨우 따라붙어 물었다. 나는 옷걸이 평속 29따린데..
“너 로드 처음 아니야?”
“응.”
“근데 왜 이렇게 잘 타.”
“예전에 러닝 오래 했잖아.”
“…”
“심폐는 남아있더라.”
그 말을 듣고 괜히 납득해 버렸다.
마포 한강공원에 도착했을 땐 오히려 내가 먼저 물을 찾고 있었다.
여자친구는 숨도 안 찬 얼굴로 물었다.
“더 탈래?”
“…잠깐만.”
“왜?”
“내 자존심 좀 주워야 돼.”
그 말에 여자친구가 한참을 웃었다.
잠시 쉬다가 다시 출발.
이번엔 내가 앞에 섰다.
‘이번엔 내가 끌어야지.’
속도를 조금씩 올렸다.
뒤를 힐끔 봤다.
여자친구는 내 뒤에서 너무 편안한 표정으로 따라오고 있었다.
“힘들어?”
“…안 힘들어?”
“응.”
“…”
“러닝할 때가 더 힘들었어.”
나는 아무 말 없이 기어를 하나 내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신호 대기 중에 지나가던 아저씨가 민트색 올트레를 보더니 말했다.
“자전거 색 참 예쁘네.”
여자친구는 괜히 으쓱하며 내 쪽을 봤다.
“…거봐.”
“…아…그래.”
“190 안 아깝지?”
“…….“
“….?”
“…조금은 인정.”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었다.
여자친구가 날 보며 웃었다.
“다음엔 져지도 입어볼까?”
나는 바로 대답했다.
“그럼 내가 사진 천 장 찍는다.”
여자친구는 얼굴이 빨개진 채 헬멧을 툭 치더니,
“아직은 부끄럽단 말이야.”
예전엔 막연히 ‘로드 타는 여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날 민트색 올트레를 타고 내 옆을 달리는 그녀를 보며,
그 꿈이 이미 현실이 되어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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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여친이 림브 고인물 좆고수였던 머시기에 관하여
여름이었다 - 더보기
형 사진 좀 퍼감
올트레 문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평!!
소질있네......이쪽으로 가라 문학소년!!
연참해.
소설이지? - dc App
짤에 인도로 타는 무개념 있네
천재냐 - dc App
림브가 어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