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시 적응한답시고 공공자전거를 탄 탓에
짐짝자전거식 지오메트리에 몸이 절여져 있어서
다시 적응하느라 1시간 정도 승하차 계속 연습하다 옴

타본 자전거가 많은 편이 아니라
비교군이 알루 소라 로드, 알루 클라리스 로드,
크로몰리 생활차, 공공자전거 정도밖에 없어서 
과대평가됐을 순 있는데

전체적으론 매우 만족스러움.


개인적으로 느꼈던 장점


1. 레이스 지향 로드 대비 지오메트리가 편함.
엔듀 로드를 탔다면 거기서도 비슷한 감각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전 주인이 타던 중고를 탔기 때문에
피팅이 100% 일치하는 상태가 아닐 텐데도
허리, 어깨 근육에 오는 긴장감의 무게가 다름.
기존 로드들이 피팅이 안 맞는 상태에서
자세가 제법 에어로하기까지 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롭을 잡는데도 굉장히 편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음.
무게중심 자체가 레이스 지향 로드 대비
상당히 안정적이란 느낌을 많이 받음.



2. 변속 속도가 말이 안 됨.

이건 구동계가 스램이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도 있는 거 같음.

변속이 날선 느낌이라 부드럽지는 않은데
변속 속도가 ㄹㅇ 칼같고,
1x12 구성이라서인지는 모르겠는데
변속이 묵직하지 않고 되게 경쾌하게 들어감.

에이펙스가 스램 그래블 최하급 구동계라 기대치가 없었는데,
예상 이상으로 퀄리티나 성향이나 너무 잘 들어맞아서,
타다가 더 치명적인 단점을 맞이하게 되는 게 아닌 이상
이제 시마노, 특히 소라 이하로는 못 돌아갈 거 같음.



3. 주행 안정감 미쳤음.
아마 개 넓어진 타이어+카본포크에서
그렇게 느낀 게 아닌가 생각함.
내가 마지막으로 가졌던 자전거 휠 구성이
25c 클린처에 타이어 공기압 90psi 정도로 다녔는데,
그땐 진심 까딱하면 ㅈ되겠다는 게 느껴져서
연석, 턱, 도로 크랙이나 포트홀 같은 건
개 어거지 써서라도 피해다녔단 말임.

오늘 혹시나 해서 포트홀 건너봤는데
아무 위화감 없이 그냥 슥 지나가지니까
동네 바보병신허접마냥 웃음이 실실 터지는데 안 멈춤.

로드로는 쫄려서 못 가던
진흙탕, 물길, 모래 운동장에 드롭 잡고 들이미는데
조금 느려졌나? 이 생각 정도만 들지
와 까딱하면 뒤지겠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 정도로 안정적이더라

아직 드롭 잡다 탑 잡는 것도 안 익숙한 상태인데도
이 정도까지 안정적으로 주행이 되면
간단한 호핑 정도면 가능해져도
장애물 돌파 능력이 말도 안 되게 올라갈 것 같음.
달릴 때마다 리지드가 이정도면 샥으론 느낌도 없겠네 ㅋㅋ
이 생각 들면서 샥래블 더 마려워짐. ㅈ된듯.
근데 없어도 그럭저럭 탈 순 있을 거 같음.

근데 그렇다고 속도가 그렇게 파멸적으로 느리지도 않고,
플랫바였으면 분명 답답할 타이밍에
얘는 후드 잡다 탑 잡다 하면 되니까
거기서 오는 손의 안정감이 말이 안 됨.



4. 트렉 므틉 평페달은 생각 이상으로 고정력이 강하다

그동안 싸구려 페달만 써왔다보니
뻑하면 발이 자꾸 페달에서 빠져대서
자전거 숙련도만 좀 오르면 바로 클릿부터 질러야지
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페달에 스파이크가 달려 있어서인지 일반 운동화로
대충 밟는데도 고정력 되게 좋아서
그냥 편하게 쓸 거면 클릿 안 써도 될 것 같단 생각마저 듦

5. 첫 디브인데 제동력 정신나간 수준인듯
솔직히 스램 브레이크 병신이란 소리가 있어서
좀 걱정했는데 림브에 비하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걱정이었음.
공유자전거 기준이긴 한데 브레이크 케이블이 병신이던지
브레이크 패드가 갈렸던지 해서 상태가 안 좋다보니
늘 상정하던 제동거리를 꽤 길게 잡았는데,

디브는 브레이크 반응성이나 제동력이 원체 좋으니까
반응이 평소보다 조금 늦어도 안전하게 정지가 됨.
그러니까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정지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게 확보가 되니까
주변 상황 정보를 더 많이 얻을 수 있고,
그만큼 긴장은 덜 해도 되는데
주행 위험성은 확 줄어든 느낌이라 굉장히 크게 체감하고 있음.


단점으로 느껴지는 건

1. 절대적인 무게가 가벼운 편이 아닌 건 맞아서
가끔 들바, 멜바할 상황에서 살짝 빡세게 느껴짐.


2. 변속이 미칠듯이 빨라서인지,
정비된 세팅값이 흐트러져서인진 모르겠지만
방심하면 체인이 빠지는듯?
스램 특유의 변속 감각이 재밌어서
계속 다라라락 쳐갈겨댄 내 탓도 있긴 할듯

시마노에서도 없던 문제는 아니지만
뭔가 특유의 경계선이 조금 예민한 느낌이라
이건 적응해 나가야 할 것 같음.
그래도 적응되니 다시 빠지고 그러지는 않아서 지켜보는 중.

3.
내가 로드나 그래블이 익숙한 상태도 아니고, 키도 작은지라
아무래도 하차할 때나 정차했을 때 탑튜브에 다리 걸치고
있어도 뭔가 안정적으로 서지는 못하다보니
아무래도 어쩔 수 없이 안장이 좀 높게 느껴지는 게 있음.

이게 안장에 앉은 기준으로 땅에 발이 닿는 게 맞는 피팅인지,
안 닿는 게 맞는 피팅인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안장은 발이 안 닿는 걸 기준으로 한 피팅같음.

꼭 본래 목적인 산이랑 다운힐이 아니어도
타고 내리거나 신호 기다리고 할 때 개꿀일 거 같기도 하고,
안장이랑 싯포 쪽 피팅 맞출 때 렌치 들고 개지랄 안 하고
드로퍼 딸깍하면 피팅 날먹될 거 같아서
무거워지는 걸 감수하고라도 드로퍼는 달고 싶어졌음.



더 타려다가 탈수 오는 게 느껴져서
복귀했는데 있다 좀 더 회복하고 기온 떨어질 때 더 타보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