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경 한창 그래블에 미쳐서 5700 qr디스크 그래블도 타보며 지내던 시절
'이제 제대로된 그래블을 타보자!' 하는 생각으로 중고장터를 뒤지던중
발견한 이녀석을
번개장터에서 발견하여 구매를 결정짓게 된다.
사이즈는 당시 내 키 177에 맞지않는 M(52사이즈)였지만 나에겐 선택권이 없었기에 그냥 데려오기로 한다.
매력적인 올리브 그린, 싱글체인링 11단임에도 불구하고 중고가 85만원..
그 모든것이 나를 자극했더랬지
"그 전 차도 그래블이었으니 옆그레이드인 셈인가..."
아침 8시, 용인까지 달려가 구매하고 남산라이딩을 떠나게 된다
"아.. 이것이 싱글체인링.."
누군가는 그렇게까지 해서 왜 잘 나가지도 않는 그래블을 타냐
하필 무게도 11kg이고
로드사면 훨씬 재밌게 라이딩 할수 있는데 왜 굳이 그런걸 산거야?
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했었어
'그래블갬성은 죽어도 못 버려'
그 뒤 메티와 함께 이곳저곳을 다니고 라이딩을 했었어
뒷산에서 간단한 산악코스 주파
자등
육중한몸으로 옷걸이라이딩까지 같이 다녔던 내 친구 메티..
무거운 무게로 업힐에 고생하고
싱글체인링으로 다운힐에서 정말 불편하긴 했지만
이럴때마다 되뇌고는 했지
'그래블은..죽어도 못 버려. 하하'
그런데 에몬다 SL5 모델이
중고가 260임에도 불구하고 풀인터널, 유압105인걸 보고서 눈이 뒤집히게 되었어.
나는 나도 모르게 번개장터 중고나라 도싸를 뒤지고
판매자들의 지역까지 이동하는 방법을 찾아가며 어느 순간 부터 깊은 구매 욕구에 젖어 들었다,
결국 어느샌가 우리집 현관엔 에몬다 SL5가 들어오게 되었어.
'음... 이제 메티를 처분할까'
정든 내 자전거를 처분한다니 가슴이 아려온다.
펑크걱정없이 그냥 가고싶은데 전부 타러갈 수 있는 그 매력은 잊을 수 없다.
"미안해.. 메티야.."
나는 로싸갤에 건성으로 판매글을 올린 뒤 구매댓글을 기다린다.
많은 갤럼들이 장난으로 댓을 남기고 한 며칠쯤 지났을까
진정으로 구매를 원하는듯한 게이가 나타났다.
"오, 이사람은 바로 구매하겠는걸"
나는 신나서 그 게이에게 카톡을 날린다.
아무래도 바로 직거래 약속을 잡을 거 같은 느낌이다.
잠깐, 근데 갑자기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아, 현관 한켠에 흙먼지가 살짝 붙은 메티가 서 있었다.
'날.. 버리는거야..?'
아니야, 버리는 게 아니야.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거라고
말 못 하는 자전거에게 나는 하소연을 해본다.
갑자기 주마등처럼 메티와 함께했던 추억들이 지나간다.
그 어디던 마음대로 달리던 감성
"아.."
그래블이 제공하는 편안함..
"그랬지.."
너와 같이 다녔던 임도
"아, 뭐지..?"
갑자기 얼굴에서 무엇인가 흐르는게 느껴진다.
나는 거울 앞으로 가 얼굴을 확인한다.
거울에는 그냥 벙찐 표정의 내가 서 있을 뿐이다.
그랬다.....
내 겉모습은 멀쩡했으나 마음속에서
메티를 향한 눈물이 폭포가 되어
여린 가슴을 철썩철썩 때리고 있었다.
우리의 추억.. 즐거웠어..잘지내야 해..
안돼, 가지 마. 내가 잘못했어.
어쩌지, 이미 구매약속까지 잡아버렸는데
어쩌지, 어쩌지 시발.
난 괜찮아..고마워...
쿠쿡..지난날의 꾸진 고철 같은 새끼. 인제 그만 가버리라고?
닥쳐 금속같은건 하나도 첨가되지않은 연필탄소덩어리새끼야
아.
내가 무엇 때문에 풀 카본 로드로 바꾸었더라.
생각이 나질 않는다.
생각하자.
생각하자.
생각...났다.
나는 '성능'이라는 명목에 꽂혀서 널 샀다.
그 성능이 메티가 나타내는 감성을 완전히 대체할 거라 생각했다.
근데 아니었다.
너는 그냥 요즘 시대에 가볍게만 만들어진 자전거일 뿐이었다.
메티같이 그래블 감성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아, 어쩌지 내 잘못이야.
정말, 완벽한 내 잘못이다.
나는 어쩌자고 널 버렸을까.
괜찮아..당신..꽤나 좋은 주인이었어.
나도 당신 가슴에 좋은 자전거로 남고 싶어. 들어 줄 수 있지?
당연한 소릴. 아니 잠깐만 그런 말을 왜 하는 거야?
어떡하지. 판매자한테 그냥 판매 못한다 할까 아니다 판매자는 나지.
구매자한테 약속 취소하고 널 내 품에 안고 있을까
오늘 같이 잘까?
미안해 내가
완전히, 내 잘못이야
아니, 내 잘못이 아니야.
아니, 잘못이야.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정신나갈것같애
어이. 친구 진정하고. 저 녀석으로는 평속 30도 간당간당하다고.
정신 건강 생각해서 인제 그만 놓아주라고
하? 그래서 너를 들인 게 후회되는 거라고.. 멍청한 녀석 같으니.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불편한 점도 없었는데
평속 20으로만 다녀도 충분했었는데!!!!!!!!!!
고작 로싸갤럼들의 성능 장난질에 널 들인 게 후회된다.
끝까지 함께여야 했는데.
그래도 늦지 않았는데, 오히려 그 뒤에도 함께여도 됐었는데..!
아니야. 스컬트라 말이 맞아. 나는 꾸지기만한 고철이야.
빨리 구매자한테 판매해줘.
나. 너의 좋은 모습만.. 기억할게...
안돼.. 제발 이러지 마
빨리 구매자에게 예약금이라도 받아 판매하기로 했잖아
하..하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너와의 추억과 감성 절대 있지 않을 게.
나도 너를 기억할게
" 로싸갤서 그래블 구매하기로 하신 트리에이스님 되세요?... 크흡..."
'울지마...'
" 우와 이게 그 메티에요? 그럼 라이딩 가보실까요? "
"흐으으으 으ㅏ아아아ㅏㅏㅏ!!!"
'잘가...;
"흐아아아아아아!!~!~!"
나는 지금 다른 사람에게 가지만. 너만큼 좋은 사람은 아닐 거야
미안해.
나는 이렇게 타고 타지다 언젠가는 폐기될 고철 덩어리야
아니야. 아니야 넌 영원히 사랑받으며 남을 거야
그렇지만 고작 고철 덩어리인 나도 작은 소망이 있어
말해. 내가, 꼭 이뤄줄게.
어쩌면. 정말 어쩌면.
내 몸이 재활용되어서 다시 너의 자전거의 부품이 되고 싶어
나,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히히.. 미안 말도 안 되는 말인 거 알아
아니야 정말.
에몬다는 좋은 자전거야 잘해줘.
정말 어쩌면
잘..지내
정말로 어쩌면
널 기억할게.
잘가라 메티.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ycle&no=90728&search_pos=-92196&s_type=search_name&s_keyword=chicago&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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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좀
번찐 표정이라... 한번 보고 싶네요
근데 대야미라는 역이 있음? 생소하네.
수리산 같이 가자
알고보니 악명 높은 곳이었네.
너는 그냥 요즘 시대에 가볍게만 만들어진 자전거일 뿐이었다. 에몬다가.. 가볍?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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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판다해놓고 후회중 - dc App
가벼운! 에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