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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년식 프로코렉스 메가 6000

어느덧 이 친구를 데려온 지도 3주 남짓 지났습니다.

말만 거창하게 해서 그렇지 이런 오래된 자전거들은 그냥 고착된 부품 풀어내고 녹슨 부분 닦아내고 기존 부품을 그대로 살려 쓰든 아니면 새 부품을 새로 맞춰서 달아주든 하다보면 뚝딱 완성됩니다.

아 그리고 말이 고철이지 얘는 알루프레임이에요.

진짜 고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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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식 지오스 컴팩트 프로)
본가에서 주무시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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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울테 6400 앞드를 떠와서 녹 지우고 고착된 나사 풀어냈듯, 이번엔 프레임에 붙어 있는 자잘한 것들을 닦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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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있던 사각비비+비비쉘 하단의 케이블 가이드 나사가 아주 심하게 고착되어서 집에 있는 공구로는 택도 없었습니다.
원래 같았으면 비비 공구를 야무진 걸로다가 새로 사면 게임 끝이었겠지만 그럴 만한 돈도 없고 귀찮아서 그냥 샵에 들고 가서 다 풀어냈습니다.

그런 의미로 이쪽은 중간 과정 생략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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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고착된 비비 개같이 풀어내고 나니 기름때인지 녹인지 모를 무언가들이 쫙 깔려 있습니다. 조금만 더 놔두면 버섯이라도 피었겠어요.

무튼 이건 나중에 닦아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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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프레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다운튜브 보스+배럴 어저스터입니다.
어지간히 오래됐는지 조절나사는 죽어도 돌아가지 않고 장착부에는 소금 결정(=땀)이 있습니다.

참고로 저 방식, 굳이 오래된 스틸 프레임이 아니어도 00년대 초반까지는 알루 프레임에서도 종종 쓰였던 방식이에요.

요즘은 그냥 프레임 자체에 배럴 어저스터를 바로 꽂아버리거나, 아예 인터널 프레임으로 넘어가면서 케이블링을 하며 겉선에 어저스터를 꽂거나, 전동이나 무선을 쓰면 아예 쓸 일이 없죠.

저 다운튜브 보스에 다운튜브 시프터를 달든 배럴 어저스터를 달든 하면 됩니다. 저는 그대로 살려 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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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오래되고 녹 슬었는지 조절나사를 손으로 잡아돌려서는 죽어도 안 풀립니다. 렌치 머리를 본체 구멍에 넣어서 고정하고 조절나사는 바이스플라이어로 꽉 물어서 죽기살기로 잡아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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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저 녹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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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테 앞드 살릴 때 다이소표 녹제거제를 다 짬때려버려서 이번 작업부터는 그냥 구연산 푼 물에 담궈서 녹을 조져줍니다.

둥근머리 나사는 어저스터를 프레임에 고정하는 나사인데, 천만다행이도 머리만 녹슬고 나사산과 프레임 보스는 녹이 없어서 수월하게 풀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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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약 3시간 지나서 물갈이 한 번 해주면서 대충 닦아낸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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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보스 근처에 쩔어붙어있던 소금 결정들을 다 닦아내 줍니다. 여기까지가 4월 20일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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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학교를 다녀와보니 녹이 야무지게 벗겨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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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져내서 칫솔질로 최대한 닦아내고 칼같이 말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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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 안쪽 나사산도 닦아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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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착이랑 녹 방지 차원에서 구리스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도포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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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스터 배럴 조립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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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 빼고 프레임만 달랑 화장실로 데려가줍니다.

새로운 생명이 창조될 것만 같은 비비쉘은 개같이 세척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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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지고 말라비틀어진 구리스가 묻어 있을 헤드셋도 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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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컵이랑 크라운 레이스도 최대한 닦아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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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도 최대한 닦아낸건데 녹 때문에 더 이상은 닦기 귀찮더라고요. 다음에 규격 맞는 베어링 구하거나 헤드셋을 새로 갈이해주든가 할 거라서 여기까지만 닦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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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고착과 녹 방지를 위해서 여기저기 구리스를 떡칠해 줍니다. 이러면 또 비 맞지 않는 이상 몇 달은 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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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쉘 안쪽도 엄청은 아니지만 나름 깨끗해졌습니다. 다음 비비는 고착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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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렇게 헤드셋이랑 포크도 장착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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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튜브 보스도 역시 구리스 떡칠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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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휠 뽑은 김에 여분 행어도 구하려고 행어도 분리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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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1C가 프로코렉스 메가 6000, 6300, RCX의 행어랑 거의 같은 모델이거든요.

보통 행어를 잘 해먹지는 않지만 저는 프로코렉스 프레임을 두 대 보유하고 있는데다, 혹시모를 상황까지 고려해서 한 대당 행어 3개씩 보유하는 게 낫다는 판단 하에 일말의 고민도 없이 5개 질러버렸습니다. 택배 받으면 행어만 6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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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작업하다 보니 스템 나사도 녹이 만만찮아서 또 구연산수 샤워 시켜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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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2)
울테 앞드가 살짝 휘어 있어서 야매로 살렸습니다. (가급적 이 작업 적극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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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제거 전 사진)
바깥쪽 플레이트가 좀 많이 휘어 있어서 체인링과 일직선을 이루지 못하고,
이러면 변속시 트러블을 일으킬 것 같아서 철판에 대고 망치질해준 다음 롱노즈로 조금씩 여기저기 수정해서 나름 펴 줬습니다.

다만 출고 당시(=시마노에서 최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모양 잡고 내놓은 본래의 상태) 컨디션은 아니기 때문에 잠재적으로는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요, 그렇게 된다면 그냥 다른 8단 앞 드레일러로 갈이해서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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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요까지.

핸들바랑 휠, 스프라켓 등은 있으니

레버,크랭크, 비비, 페달 정도만 구해서 달아주면 금방 만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