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이 기니까 선요약부터: 공격적인 자세를 강요하는 안장


원래 쓰던 SP-01도 좋은 안장이지만, 레일이 뒤쪽에서 위로 안 올라가고 안장 판이랑 수평으로 이어지는 바람에 안장 가방 달기가 곤란했다

달면 달 수는 있는데 보통 가방 다는 위치보다 앞으로 나와서 허벅지 뒤에 자꾸 닿더라

...는 핑계로 안장을 하나 새로 샀다


이번에도 셀레 이탈리아로 결정

SLR 부스트 킷 카르보니오 슈퍼플로우

이 놈들은 맨날 이름을 하염없이 길게 지어


대충 의미는 SLR 제품군에서

부스트 - 코 짧고

킷 카르보니오 - 카본 재질이고

슈퍼플로우 - 가운데 구멍이 시원하게 뚫린 물건

...이라는 거 같더라 나도 정확하게 몰라





내 자전거에 달면 이렇게 생겼다

안장 가방도 예쁘게 제자리에 달려서 허벅지에 안 닿으니 좋네


근데 파란 자전거에 혼자 빨간 포인트라 좀 언밸런스한 거 같기도 하고





안장만 확대해서 한 장


사실 노부스 부스트 사고 싶었는데 다 품절이라 사진으로 보기에는 비슷하게 생긴 저걸로 골랐다

근데 꽤 다른 물건인 듯


사진으로는 평평해 보이는데 생각보다는 곡면이 복잡하게 잡혀 있더라

그리고 그 곡면에서 이 안장 특성이 나오는 듯 하고






올라 앉아 보면 저기 빨간 점선으로 네모 쳐 놓은 저기에 앉아야 된다고 강하게 주장하더라

다른 리뷰 보니까 엉덩이에 클릿을 단 느낌이라고 하는데 앉아 보니까 뭔 말인지 바로 알겠더라고


저기에 좌골을 대고 골반을 앞으로 눕히다 보면 또 뭔가 딱 물리는 듯한 각도가 있어

이전에는 안장 가장 넓은 부분 살짝 뒤에 좌골을 얹었는데 오히려 그 위치는 오래 앉기 불편해


골반을 많이 숙여서 그런지 엉덩이랑 햄스트링 쪽에 감각이 확실히 가고 평소 페이스대로 타는데도 꾸준히 힘이 들어가는 거 같았음

그래서 그런지 쓴 체력에 비해서는 파워랑 평속이 더 잘 나온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네


그럼 또 무조건 계속 불편한 곳에 앉아서 진 빼야 하는 안장인가 하면 그것도 아님

보통 앞에 앉아서 숙이면 회음부에 무게 실리고 배기는데 얘는 저 위치에 앉아도 회음부 안 닿고 무게가 전체적으로 잘 분산돼서 좌골도 안 아파

평소보다 너무 앞에 앉으니까 무릎 아프지 않을까 걱정을 좀 했는데 그것도 괜찮더라고?


공격적으로 탈 수록 엉덩이와 다리는 편해지는 그런 안장인 거 같아

저 위치에 자세 고정하고 꾸준히 파워 내라는 거겠지


다시 요약하면 자세도 편하게 엉덩이도 편하게 타고 싶은 사람한테는 꽝, 공격적인 포지션에서 꾸준히 파워 뽑는 사람한테는 강추


용도가 한정적이지만 좋은 안장인 듯

근데 난 꾸준히 파워 못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