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벙은 오후 19시 30분에 충대 정문 앞에서 모여서 


반석 - 대전 세종 자전거 도로 - 세종 호수공원에서 사진 촬영 - 대전 세종 자전거 도로 - 귀가 루트를 타는 사진 촬영 컨셉 벙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아스팔트 = 거칠거칠한 노면 = 오프로드라는 티탄즈의 신조에 따라 드롭바 노샥으로 산에 가는 기행 대신, 


순전히 도로만 가볍게 타는 사진 컨셉 벙이었읍니다.








사진은 얼마전에 거의 신품 중고로 인수한 21년식 리액토 4000인데, 


라이딩 3번만에 몇번의 클빠링과 낙차, 체인드랍등의 다이나믹스를 경험해 영구 귀속이 되어버린 가슴 아픈 녀석입니다.


어린 왕자에서 여우는 왕자에게 "네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이란다."라고 알려줍니다.


그 말을 상기하며 위로해도 프레임에 새겨진 클빠링 도까와 레버에 남은 낙차 상처는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파슾 페더 60mm 하이림을 달아줄 그 날만을 기다리며 즐겁게 타고 있습니다.



Figure 1. 대전 - 세종 자전거 도로 자료사진


이후 대전 - 세종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호수공원으로 이동했는데, 


얼마 전 라이딩에서도 이 도로를 타보려다 세종에서 길을 잃어서 금강 종주도로 그대로 타고 돌아온 일이 있습니다.


막상 실물을 그대로 밤에 타보니 야간이라 시야 확보는 안 되는데 옆에서 차는 훙훙 지나가고 


풍광은 밟아도 밟아도 똑같은게 괜히 시간과 정신의 도로라는 악명이 붙은게 아니었나를 실감했습니다. 


자전거 인생에 성찰이 필요할 때 3회전정도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길이는 거진 10km 정도인데 체감상으로는 하천가 자도 20km를 탄듯한 지겨움이었습니다.





세종에 도착해서도 별 기괴한 일이 다 있었는데, 우측 신발 클릿 볼트가 빠져서 페달에는 덜렁덜렁 붙어있고 분리조차 안 되는 참상이 있었습니다.


지금 보니 흔들린 포커스가 그떄의 절박함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여하간 어찌저찌 볼트를 풀었는데 하필 공구통을 놓고 온 날이었고, 벙에 참석한 4명 모두 육각렌치가 없었기에 한발로 덜렁덜렁거리며 페달링을 했읍니다.


아!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당기는 페달링의 참맛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사진을 찍고 귀가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약 8초간의 마라톤 회의로 논의를 해본 결과, 외발 페달링으로는 도저히 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국 클릿 체결을 위해 가장 가까운 다이소로 이동해서 천원짜리 육각렌치를 구매한 후, 다이소 바로 앞에 있는 양꼬치 집 벤치에 앉아서 클릿을 조였습니다.




술에 취해 고성방가를 지르는 아조씨와 빕숏을 입은 저와의 어색한 눈 마주침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빕숏 차림으로 제 자장구를 지키며 밖에서 기다려주신 옵티머스님과 도전의끝님께 깊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무튼 클릿을 재체결하고, 다시 시간과 정신의 도로를 밟아 대전으로 돌아와 반석역에서 점프로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