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앞에서는 공정해지니까요. 이게 핵심이긴 해요.


이거 말고도 자전거는 본인이 애정 주면서 탄다면 그 자체가 본연의 가치를 지니게 되고
그건 어떤 가격대이든,어떤 브랜드이든, 어떤 장르이든 동등하다고 봅니다.


물론 독일명품브랜드 트위터 같이 과장&허위 마케팅에 의한 브랜드 인식이 개판이라든가
(물론 이쪽은 QC문제도 심하니..)

비앙키 마지 데로사 지오스 등등 유서깊은 이태리 공방에서 시작된 브랜드들이 정신차리고 보니 대만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근본을 따지는 데에 의문이 든다든가

이와 엇비슷하게 대만에서 ODM생산된 프레임을 갖고와서 팔고 있는 첼로를 올려치기하는게 맞는가 싶다든가 할 수도 있는데


그냥 결론만 놓고 말하자면 자기가 애착을 갖고 타고 가꾸고, 그게 자랑스러우면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그게 고물상에서 3만원 주고 사온 자전거든
몇 달 기다려서 받은 기함급 로드바이크든
자기가 마음에 들면 되는거고
마음에 안 들면 그 자전거랑은 연이 아닌 거예요


저도 학생 시절 자전거를 좋아했고, 이것저것 타다가 어느 순간 애정이 팍 식으면서 접었었는데

그리고 몇 년 지나서 다시 재입문하게 한 일등공신이 이 자전거입니다.

14년식 알톤 RCT14

원래는 무등급 2*7 구동계에 썸 시프터가 달린, 좀 많이 무거운 생활로드였습니다.

근데 저걸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고장난 게 생기면 또 고치고 하다 보니 다시 자전거에 대한 애정이 생겼고

정신차려보니 10단 구동계에 펄크럼 휠셋에 카본포크까지 꽂아서 대구에서도, 서울에서도 재미있게 타고 다녔습니다.

물론 헤드셋 문제가 터지면서 수리하기도 귀찮고
더욱 예전에 타던 골드윈 프레임도 생각나서


15만원 주고 데려온 04년식 첼로 프레임을 조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만,

첼로를 팔고 다른 자전거를 들이고 방출하고를 하면서도 여전히 저 알톤 프레임은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크게 보면 두 대의 자전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94년식 지오스 토리노 컴팩트 프로
02년식 프로코렉스 메가 6000

둘 다 제 기준에서는 나름 괜찮은 녀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펙이든 만듦새든 브랜드 네임밸류(지오스에 한해서)든 말이에요.

또 알톤 생활로드가 저 두 대랑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구석도 많긴 하지만

지금 굴리는 자전거들에 비견될 정도로,
아니 그 이상으로 애정을 쏟았던 자전거이기도 하고요

어찌보면 지금의 자전거들을 있게 해줬고
얘네들을 돌보고 가꾸고 타는 저를 있게 해줬다는 점에서는 그 의미가 큽니다.


그러니까 너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차조심 하면서 그냥 타세요.

다만 트위터를 신규 영입하신다면 그건 좀 고민해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