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모뜨 그란폰도란 무엇인가? 
피기님의 블로그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난 원래 프랑스 알프스에서 자전거 타려고 했었는데 그란폰도를 끼얹어준다고? 이거 못참지 ㅋㅋ 하고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준비 과정에서 의사 소견서 발급받아 제출하는 과정이 있어요. 의사들 이런거 서명해달라 그러면 많이들 싫어하죠…
다이빙 강습하는데서도 이런거 요구하던데 소견서 달라니 의사 새끼 겁나 싫어하더라구요. 
제가 의사새끼라고 하는건 하나같이 저한테 지랄을 해서요. 이런거 도대체 왜 나가냐고 ㅋㅋ 사정사정해서 어디서 받긴 했지만 책임 면하려는 주최측이나 족같이 구는 의사들이나 참 정 떨어지는 행동입니다

여튼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참여했습니다

주차 많이 걱정했는데 카지노 마트 주차장이나 인근 도로 노상 주차하면 돼서 큰 문제는 아니더라구요

마을은 전체가 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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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줄은 그란폰도가 그렇듯이 늘 깁니다
물론 그란폰도 of 그란폰도이니 더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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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다가 배번을 작년 대회 성적순으로 주는데 처음 참가하고 예상시간 좀 뒤로 잡으니 30분가량 늦게 출발시키더라구요
 
덕분에 유럽 자덕 구경을 많이 하고…자전거 좀 살펴봤는데 얘네나 우리나 똑같아요
새로 산 사람은 디스크 몇년 된 자전거는 림이고 저같은 림브 나본휠도많고 ㅋㅋ

일단 출발을 하는데 마을 축제에다가 유럽 동호인 최강자들이 다 모이다보니 우리나라 그란폰도랑은 느낌이 사뭇 다르네요
뚜르 중계의 스타트나 피니시 라인 규모의 절반 정도, 분위기도 그 절반 정도 생각하면 됩니다
진짜 대회뽕이란 이런거구나 너낌

그렇게 출발하고 첫 업힐 글랑동으로 갑니다

여기서 간략하게 코스 설명 드리면 매우 간단하게 업힐 3개가 끝이라고 보면 되고 마지막은 업힐 피니쉬입니다

글랑동 - 갈리비에 - 알페듀에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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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획고 기준 글랑동 1100 갈리비에 2000 알페듀에즈 1100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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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랑동 업힐 중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어떤 할배가 제 옆에 앞바퀴를 집어 넣고 약간 앞으로 가다가 저랑 몸싸움이 일어나고 투닥투닥 하다가 둘 다 낙차를 하게 됩니다

업힐 중 저속 낙차라 크게 다친건 없고 기재도 멀쩡해서 바로 일어나서 체인만 원복기키고 재출발했어요

다만 여기서부터 동영상 찍던 카메라 각이 쳐지는 바람에 이후 부분 영상이 좀 안타깝게 촬영된게 아쉽네요

여기서부터 느꼈고, 그 이후로 피니쉬까지 느낀 유럽 대회의 특징이 바로 이겁니다

1. 얘네들은 모든 대회가 다들 목숨거는 레이스이다 
2. 앞바퀴 비집고 들어갈 공간 약간이라도 있으면 집어넣고 그게 자기 라인이자 권리가 된다

먼저 1번, 어제 알페 듀에즈 배번 받으러 갔을 때 미캐닉이나 옆에 대기하던 라이더와 좀 얘기를 했는데, 그냥 명칭을 “레이스” “하드 레이스” 라고 합니다. 여기 애들은 동네 대회를 많이 해서 그런가 걍 다 원데이 느낌으로 접근하는것 같아요
평지 팩에서도 로테 그런거 안합니다;; 걍 답답한놈이 나가서 끌고 그거 답답하면 지맘대로 어탹해서 날라갑니다 
다운힐이 특히 지리는데요, 다운힐 추월을 진짜 바로 옆에서 마구 합니닼ㅋㅋㅋ 앞사람이 일직선으로 다운힐하리라고 굳게 믿는듯이…

그 다음 2번, 모든 대회가 레이스라는 마인드이므로, 옆에 일렬주행하는 자전거들이 있어도 앞뒤간 간격 조금만 있으면 비집고 들어옵니다
일단 들어오면? 자기 라인=자기 권리에요.
내주기 싫은 애들은 서로 어깨싸움합니다;;
이거 한두번 아니고 되게 여러번 봤습니다
우리나라 엠시티를 제가 나가본건 아닌데 이렇게 서로 부대끼면서 몸싸움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이 라인 싸움이나 라인 권리가 유럽 놈들 입장에서 당연한거라고 생각하는거 같은데, 저는 꽤 충격이었습니다
원래 앞뒤 배려하고 항상 사고 주의하자고 타는 저로서는…물론 저뿐 아니라 울나라 일반 동호인은 다들 그렇겠지요.
게다가 앞의 1번 레이스 요소와 합쳐지니 업힐이나 평지 팩에서 자전거간 좌우 앞뒤 간격이 엄청나게 좁습니다
이 사람들은 이게 일상인가봐요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한 그런 팩라이딩 문화였습니다

저는 이런게 처음에 적응이 안되서 어깨 싸움하다 낙차했단거구요. 아니 무슨 선두팩도 아니고 30분 뒤 출발팩인데 라인을 비집고 들어와서 어깨싸움이야 ㅅㅂ 할수도 있는데, 그게 이사람들은 당연한 겁니다.

암튼 그렇게 낙차 후 다시 일어나 글랑동 올라갑니다

그냥 무지하게 길어요 여기 업힐은.
그리고 경치도 숨막히게 좋아요.

자전거 지옥이자 자전거 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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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실력보다 낮은 집단에서 출발했으로 모든 업힐에서 추월만을 했습니다

코스 난이도가 있는 만큼 각 업힐을 최대파워로 탄건 아니라서 사진 찍을 여유는 충분했습니다

위 사진은 글랑동 부분입니다…
아래은 글랑동 보급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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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그란폰도 보급소 풍경.jpg

글랑동 다운힐은 위험해서 비계측 구간입니다
그런데 유럽놈들은 여기서도 다운힐 쌩쌩 추월합니다
바로 옆에서 슉슉 지나가는데 정말 너무 무서워요 ㅋㅋㅋ

암튼 내려간 후 옆지 팩 잠깜 형성되서 또 라인싸움 한바탕 하고… 아 근데 라인싸움을 왜하냐면은 팩 뒷자리면 앞사람 낙오시 인터절 해야되니까 앞이 편해서 그럽니다

암튼 그렇게 갈리비에(정확하게는 콜 듀 텔레그래프 이후 콜 듀 갈리비에) 시작합니다

여기도 같아요
자전거 지옥이자 자전거 천국, 무한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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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비에가 왜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업힐 중에 하나인가?

가서 직접 보고 올라봐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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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비에 다운힐 사진은 밑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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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천국, 다운힐하면 공포입니다

가드레일이 없는데 고각이고 밑은 절벽이라서 몸이 잔뜩 움츠려 들었습니다

거기서도 쌩쌩 추월하는 유럽성님들 존경해;;

다운힐하면 알페듀에즈까지 약다운힐 낙타등입니더

그럼 뭐다? 라인싸움 ㅋㅋㅋ
나중에는 라인사움 싫어서 제가 20인정도팩 말뚝으로 끌었습니다
아무리 추월을 해도 워낙 뒤에서 출발한 것도 있고 보급소도 널널하게 털고 다녀서 제가 팩 중에선 기량이 월등합니다

그렇게 알페듀에즈 구간이 시작됩니다

여기는 자전거 천국 부분이 삭제된 자전거 지옥 그 자체입니다
땡볕이라서 더위에도 녹아내립니다
그늘에는 일사병으로 쓰러져서 옆에서 부채질 받고 있는 라이더 수두룩 하구요, 암튼 다들 쉴 건덕지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냥 자전거에서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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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서 쉬는 자, 쥐난 자, 이제 막 내리려는 자, 폭포수가 있어서 물 받으려고 내린 자 입니다

여기 이시간에 알페 듀에즈에 있다는건 다들 wkg 4점대 이상이라는건뎈ㅋㅋㅋㅋ더위와 초장거리 레이스가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 놓습니다

저도 이젠 파워가 안나옵니다
평소 그란폰도보다 보급 휴식도 많이 하고 사진 많이 찍으면서 왔는데도 완전히 녹아내렸습니다

끝없는 자전거 지옥…저란 존재는 온 세상에 죄송합니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이런 시련를 크리티컬하게 쳐맞고 겨우겨우 피니쉬에 도착했습니다
박수 많이 쳐줌…개감동….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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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받고 다운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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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힐하면 진풍경을 봅니다
알페듀에즈 피니쉬부터 스타트라인까지 자전거가 일렬로 도열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이것은 고통의 역사…
난 먼저 갑니다 후훗
이라고 잠깐 느꼈고
혹독하고 아름다운 대회를 끝마치고 아내에게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다운힐 도중 눈물이 나며 감정이 북받쳤습니다

“이 좆같은 대회 다시는 안와야지”

“하지만 누가 오고싶어 할 수 있으니까 후기는 자세하게 적자…”



465등/4873명 7시간 38분(비계측 구간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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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상위권을 노리고 출전한 건 아니었고 보급지마다 많이 쉬긴 했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고 특히 글랑동 갈리비에 오르면서는 이만큼 몸이 좋았던 적이 있나 라고 생각될 정도로 퍼포먼스도 잘나왔은데 그거에 비하면 등수가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하지만 프로나 지망생 다수가 나온다는 경기고, 그란퐁도 오브 그랑폰도여서 유럽 개고슈들이 총출동했다고 생각하면 저런 등수 받은거도 나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알프스 전지훈련에 더욱 맹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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