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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때 나는 체육시간에 축구 안하고 “수비수” 였거나 구석에서 모래나 만지는 운동이랑은 거리가 먼 찐중에 찐따였음

시간이 지나고 20살 대학에 입학했는데 교양관 게시판 구석에 작은 전단지를 발견했고 대충 수영동아리 회원을 모집하겠다는 내용

당시에 박태환선수가 수영해서 어깨가 넓어졌다는걸 어디서 들었던 기억이 나서 용기내서 동아리에 가입함

동아리 첫날 백화점에서 산 아레나 까만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에 갔는데
무슨 초초초초굇수 시커먼 형들이 형형색색 팬티같은거 하나 걸치고 나를 반겼어 이때 도망쳐야했음
(알고보니 체대학생들 위주로 운영하는 동아리더라)

첫날에 발차기만 한시간동안 뺑뺑이돌고 집가서 기절했다ㅋㅋㅋ
그래도 박태환어깨 하나만 보고 1년 열심히 수영함

근데 몸이 그냥 멸치에서 꽁치 된거같은 느낌인거야 동아리 형들은 복근있고 어깨 튀어나오고 개멋있었는데
그래서 물어봤더니 이사람들 수영끝나고 헬스를 또 하더라 미친놈들인 줄;

그날부터 매일 수영끝나면 형들한테 헬스장 끌려가서 고문당하는 하루를 살았다
너무 힘들어서 운 적도 있음ㅋㅋㅋㅋㅋㅋ
운동 끝나고 밥도 원래 한공기 먹었는데 두세공기 식고문 당함

그렇게 또 1년이 지나고 몸도 어느정도 멸치 티 벗어나게 됨
수영실력도 많이 좋아져서 동호인 시합 나가서 상도 타보고
자격증도 따고 여자친구도 생김(지금은 없음)

이때까지가 내 인생의 화양연화였다

4학년 되고 논문쓰면서 시간이 없으니까
수영은 주 1-2회 하고 헬스만 겨우 하게됨

그러다보니 수영하고 거리가 멀어져서 유산소운동 이것저것 하다가 지금 싸이클에 정착했어

대학생땐 형들 존나 무섭고 미울때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고마운 분들이였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