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디시에선 그냥 음슴체로 쓰는데 이번엔 그냥 일기 적듯이 적어봐야겠음.

나는 심심할때 주로 중고나라 장터나 도싸 장터를 둘러본다.
딱히 이유는 없는게, 돈이 있든 없든간에 중고물품을 찾아보는게 재밌고 시세 파악에도 용이하다. 가끔 꿀매가 뜨면 누가 가져갈까 고민해보기도 한다.

2주 전쯤에도 그냥 평소처럼 중고장터나 보고있었다.
그중 한 제목이 눈에 띄었다.

'클래식 자전거 70~80년대 생산 선경 로드 판매합니다'

내가 아는 선경이면 그 SK 말하는건가 싶어 바로 찾아보았고, 오늘 나는 그 자전거를 기추했다.

자전거랑 전혀 관계 없을것같은 SK그룹이 옛날엔 자전거도 만들었었다.
자덕들이라면 가끔 들어봤을 스마트자전거의 전신이 SK, 선경자전거라고 한다.

78년도 신원자전거를 선경이 인수하면서 선경 스마트 자전거 브랜드 출범 이후 10년동안 브랜드를 사용한 뒤 분사 후 현재는 아예 남남인 브랜드란다.


예전부터 클래식 로드에 대한 로망은 있었다.
그래서 얼마전 크로몰리 로드를 사왔고, 현재는 수리 대기중으로 방수천에 덮혀있지만 개인젹으론 매우 만족했다.

하지만 이 차는 러그드 프레임도 아니었고, 연식도 꽤 최근(13년식)이었다.
정말 오래된 클래식 프레임을 갱생시키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았다.

자전거의 공식 이름은 선경 프로 챔피언이다.
추정 연식은 78~82년도 사이이다. 햇수로만 따져도 40살 넘게 먹었다.
사진 각도가 약간 삐뚤어졌는데 싯 50, 탑 52정도의 크지는 않은 프레임이다.
그래도 크로몰리인지 정비대에서 내려놓으면 거의 수평탑이다.
휠셋은 가져오자마자 수리 대기중이던 본래 차에서 존다휠을 훔쳐왔다.
구름성도 너무 엉망이었고....너무 무거웠다.
뒷휠은 프레임을 강제로 벌리는 작업을 거쳐야 최신 휠들을 끼울수 있다.

휠셋에도 SK 문양이 음각으로 박혀있다. 휠셋도 모두 순정인 모양.

구동계는 모두 선투어 제품이었다. 듀라에이스조차 나오기 이전의 물건으로, 이놈들도 모두 40년 이상 된 제품들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뒷변속기가 음....7천원짜리 시마노 생활차용이 박혀있었다.
처음에 이걸 보고 가져올까 말까 진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차피 나중에 구동계셋도 모두 갈아엎을 예정이라 그냥 가져왔다.
변속 자체는 잘 된다.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진 못하는지 여기저기 도색이 까지는중이다.
참고로 1x12가 아닌 2x6으로 12 Speed다.
생활용으로 타고다니면서 기어비가 모자르다고 생각한건 이 차가 처음이다.

크로몰리 프레임은 아마 탕게의 것을 수입하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는데, 프레임에 적혀있는건 이것뿐이다. 선경 601
'Designed and Engineered By Sunkyong' 이라고 써있다.
아마 자전거 자체도 국내 생산일거다. 대구에 공장이 있었다는 썰을 들었다.

아마 이 자전거로 사이클팀도 운영했었던 모양.

구매후 시험주행 삼아 잠시 타러 나갔다.
사진에 담긴 모든 사물들보다 이 자전거가 더 오래됐다는 것이 약간 신기하다.
신도시이니 아마 찾으려고 해도 없지 않을까.

변속기만 제외하면 보통 팔리는 경륜차들과 거의 같은 구성이다.
심지어 뒤쪽 드롭아웃 설계도 동일하다. 수평 드롭아웃이다.

이 차를 어떻게 바꿀지 현재 고민중이다.
가능하면 프레임만 살리고 최신의 부품들로 구성하고 싶은데, 프레임 상태가 내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고민이다.
내 손으로 폐차시키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
자장구 이쁘면 개추좀 눌러주고 가라.

-2013 Cinelli Gazzetta Della Str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