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때문에 자전거를 시작했는데 좀 타다보니 친구들도 취업해서 다른 곳으로 가버리고,
나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주로 혼자 타게 되더라.
한번 나도 동호회나 나가볼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안좋은 내용이 많아 고민만 몇 개월째...
용기내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로드 동호회를 하나 찾아서 들어갔다.
'로드자전거 남자만'
제목에 남자만이 적혀있고, 톡방을 들어가 눈팅을 좀 한 결과 인터넷에서 떠도는 안좋은 동호회와 거리가 멀어 보였다.
아 이거 괜찮겠구나. 한번 모임도 나가볼까?
그렇게 약속장소로 5시 30분 이른 아침, 전날 비도 오고 안개도 껴서 땅이 젖어있었다.
다들 하나둘 모이고 간단히 내 소개만 하고 초보자인 나를 위해 쉬운 코스로 간다 하셨고.
총 4명, 다들 피지컬이 상당하시네... 생각을하며 내가 3번째로 껴서 라이딩을 시작했다.
속도는 대략 30, 차가 적은 공도.
아 좋다. 이런 길도 있구나, 역시 이래서 지역동호회 가는구나.
다들 토박이셔서 새로운 경로도 배우고 속도도 달릴만하고 너무 좋다 생각하면서
모르는 길을 계속해서 달렸다. 모르는 길을...
어느덧 반환점인 바닷가 근처에 도착해서 경치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어주시고
커피도 얻어 마시면서 아저씨들 육아이야기, 자전거이야기를 듣고 여기까지 너무 좋았는데
한 아저씨가 '자 이제 집으로 가자! 힘들면 꼭 말해~ ' 라고 하며 집으로 출발했다.
아직까지도 몰랐다. 그렇게 힘들지 않았고 이정도 속도는 자전거 타온게 있지~
어렵지 않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집으로 복귀 라이딩 중. 갑자기 공기가 달라졌다.
속도 33... 35.. 37.. 38.. 40...
숨이 차올랐다..
이 아저씨들 미쳤다. 길도 오르막길 같은 평지였고,
속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서 내가 5분?도 못 버티고 너무 빠르다고 소리쳤다..
아저씨들이 속도를 30중반 정도로 낮춰주셨지만 이미 아침부터
50 km를 달린 상태로 내 체력은 빠르게 고갈되어 갔고, 허벅지에도 첫번째 쥐가 올라왔다.
어느덧 속도는 20중반.
나는 나 때문에 느려지고 길어지는 복귀시간에 미안해서 아저씨들한테 먼저 가셔도 된다며 말했지만
아저씨들은 거의다 왔다고 괜찮다며 모르는 길로 나를 계속 이끄시며 포기하시지 않았다.
그때 눈치챘다. 모르는 길?? 왜지?? 아까 왔던 길이 아니네??
아까는 평지였는데 어느덧 고개들이 나오고 오르락 내리락 길이 이상해졌다... 또 처음 보는 길이었다..
그때 내 앞에 있는 아저씨가 소리쳤다. 오른손 들면 기어 내리고 조심히 따라오라고
??? 네?? 대답하고 잠깐 생각하는 도중 손이 올라갔고 우회전과 동시에 다시 개같이 업힐.
안그래도 힘든데 경사도 15%???? 뒤지는 줄 알았다.... 허벅지에 쥐가 두번째 올라왔다...
꼭대기 올라가보니. 한번 경험해 봐야지~ 하면서 웃는 아저씨가 계셨다...
나는 바로 벤치가서 뻗었고. 아저씨들은 주변 구경도하고 다시 내려갔다 올라오셨다..
그렇게 아침부터 70키로 라이딩이 끝나고 아저씨들은 집가서 애들이랑 놀아주는 2차전 하러가셨다..
그러고 다음날 또 자전거 타시더라..
늬들은 꼭 동호회 가서 그날 달릴 경로 확인 미리해라.
나처럼 피지컬이 심상치 않은 아저씨들이 모르는 길로 안내했을때는 이미 늦은거다.
존나 좋은 동호회 맞네
ㅇㅈ.. 수신호 잘해주시고 내 뒤에서 차도 봐주시고 좋더라
초급만(널 죽이겠다 ㅎㅎ)
ㄹㅇ 자전거타고 이렇게 허벅지 아픈건 처음..
다음에갈땐 난이도나 속도제한같은거보고가 여기꿀팁이래 ㅋㅋㅋ
그렇게 큰 동호회가 아니였어..
최고다 저런데서 조련받으면 엄청빨리클듯요
노페인 노게인..
ㅋㅋㅋㅋ 그래도 좋으신분들이네
솔직히 좋았다...
조련당했네 - dc App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당했다
개꿀잼라이딩했네 아ㅋㅋ - dc App
개꿀잼라이딩에 커피랑 음료수 얻어먹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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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ㅈ.. 아저씨들만 따라가면 힘들어도 새로운 길도 얻고 좋더라
그래서 계속 함?
신세만 지고 왔는데 또 가야지
체력만 따라가면 최고동호회네 - dc App
레벨업 해서 온다고 하니까, 그럴필요 없다고 레벨업 시켜준다더라..
아 넌 못나간다 이건가 ㅈㄴ 무섭네
이거 어디서 많이본 ㅎㅎㅎ
그런가요? 전 99프로 실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