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300을 끝내고
드디어 SBS가 시작되는 9월 마지막주가 왔다
서울300때는 괜찮았던거 같은데
9월초에 갤 가평5고개 벙에서 발목 이슈가 한번 터졌었다
그때는 어떻게 임시조치를 해서 나아지긴했지만
결국 병원도 귀찮아서 안가고 소염제만 먹고 말았다
그리고 또 초장거리 대비로 패드크림을 사서 서울300때 써봣는데 그때문인진 몰라도 엉덩이에 존나큰 종기가 나가지고 존나고생했었다
근데 왜 그걸 그냥 해결안하고 SBS를 간걸까
어쨋든 9월마지막주, SBS가 끝나고 나서 갑자기 시험 일정이 잡히고 과제는 쏟아져가지고 일주일 내내 아무것도 못하고 도서관에만 박혀있었다
진짜 자전거 정비할 시간도 별로없을정도
SBS같이 초장거리 브레베에서는 드랍백이 있다
원하는 물건을 택배로 보내면
중간지점에서 받아볼수 있는거다
이번 드랍백지점은 부산 을숙도CP
갈아입을 저지, 렌즈한통, 튜브, co2, 타이어, 18650, 보조베터리 등등을 넣어서 보냇다
금요일에 새로산 저지도 겨우도착해서 챙겨서 저녁 기차를 타고 서울로 출발
용산역 근처 모텔에서 일찍 오전 3시에 일어나야해서 저녁 9시에 잠에들었다
근데 씨발 잠을 별로못잣다
수학여행가는 급식마냥 존나 설레서 그런지
계속 자다깨다 했다
첨에 일어낫는데 버스가 부우웅 가는소리 들리길래
아 서울은 역시 첫차가 빠르구나 했는데
그냥 1시간 자다 깨서 10시였었다 ㅆㅂ
암튼 어떻게든 아침밥도 먹고 출발지인 노들섬에 도착
출발시간이 20분쯤 남은 4시 40분쯤
벌써부터 많은분들이 계신다
셀프 음료수 보급도 한번 해주고
50분 부터 체크인을 시작
이번 세팅은 새들백에 공구통이다
공구를 공구통에 싹다 넣어버리니까
무게중심도 낮아저서 안정성도 좋아지고
가방공간이 널널해저서 짐넣는게 수월해졌다
공구통에는 튜브, co2 2발, 타이어레버, 멀티툴, 18650 2발, 체인링크, 타이레놀 2알
새들백에는 기모져지, 레그워머, 소프트쉘 자켓, 충전기, 지갑, 선크림 등등....
체크인 완료
브레베 카드에 말도안되는 숫자가 써져있다
암튼 5시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저번에 천안600때 낙차하면서 온 동네방네 소문이 다나서 그런지
게다가 랜도너스 하는사람중 20대가 적기도 하고
내가 얼핏보면 10대로도 보이는 수준의 애새끼 면상이라
많은분들이 기억해주시는거 같다
5시가 되자마자 몇몇 분들이 뒤도안돌아보고 뛰쳐나간다
그중에는 한국 랜도너스의 전설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은 이번에 49시간 컷을 했다던데 진짜 괴물이다
이번의 나의 목표는 월요일 오후 10시 이전 도착
연휴는 월요일까지고 나는 화요일부터 학교를 가야한다
막차타고 집에가서 자고 다음날 오전 10시 수업에 갈려면 최소 10시에는 도착해야된다 즉 65시간컷을 해야한다.
체크인 카운터 옆에 보니
도착지점은 화요일 00시부터 오픈한다고 되어있다
그 이전에 도착하면 상자안에 브레베 카드를 넣고가야한다
어? 혹시 이거 00시 이전에 도착하는 분들이 별로 없나요?
어.... 그렇죠 대부분 새벽넘어서들 도착하죠?
뭔가 잘못된걸 느낀다
아무튼 오른쪽귀에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틀고 출발
초반 cp1까지의 길 대부분은 양평까지의 한강자도를 타고간다.
춥지는 않았지만 역풍이 꽤 불엇고 안개가 심했다
고글에 안개가 껴서 앞이 잘 안보이는 수준
CP1은 저번에 다녀온 서울 300이랑 길이 똑같았다
그냥저냥 쉬운 업다운길
꽤 선두에서 출발했고 빠른 페이스로 가서
뒤에 다른 랜도너분들을 많이 붙이고 끌고갔다
여기서 살짝 문제가 있었는데
처음에 말했던 발목이슈가 갑자기 터지기 시작한다
뻐근한 기분이 들더니 삐걱거린다
아직 100km도 타지 않은 시점에서 발목이 아프다는건
뭐 진짜 개 좆된거지
씨발 병원 좀 다녀올걸 그랬네
그렇게 계속 걱정하면서 가다가
어떤 한 고수가 알려준 페달링 방법이 떠오른다
발목이 아프다는건 발목이 움직인다는거다
발목을 의도적으로 안움직이게 페달링을해라
허벅지로 정강이를 못 누르듯이 수직으로 눌러라
그 대로 페달링을 하다보니 점점 낫는 기분이더니 아프지않았다
아주 감사합니다 선생님
어느새 CP1을 지나서 충주, 괴산을 지나간다
뭔가 익숙한 길들을 지나가는 기분이 든다
생각해보니 19년도에 혼자갓던 서울 600때 지나간 cp다
김밥천국에 가서 우동을 먹었는데
시발 생각보다 양이 적어서 좆같았다
떡볶이라도 더 먹을걸
아무튼 또 달려서 소금강을 지난다
이름부터 소금강 풍경이 멋진길이었다
업힐도 있었지만 뭐 크게 힘들지않은 길
풍경을 즐기면서 간다
소금강을 지나 문경을 통과하는데
여기도 뭔가 익숙한 풍경이 보인다
난 국종을 해본적은 없지만 무박부산을 해본적은 있다
18년도 초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생 시절
동아리 형님들 따라서 무박부산을 가겠다고 하던때 지나갓던 길이었다
그때는 330km 도 타기 힘들어서 하루종일 걸리고 그랬는데 그 약해빠졌던놈이 어떻게든 아득바득 살아남아서 1000K를 타겠다고 다시 그 길을 달리고 있다
그때는 내가 어리기도 했고 지금도 어리지만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약했다
그래서 맨날 리드해주는 형들이 존나 멋있어보였다
나도 저렇게 쎄질수 있을까 싶었다
이제 4년이 지난 지금은 슈퍼랜도너에 평균이상은 하는 실력이지만 다른 동생들이 나를 봣을때 그때 내가 그 형들을 봣던거 처럼 멋져보일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계속 이지랄을 하는걸지도 모른다
암튼 또 뻘생각을하면서 계속 달리다보니 어느새 해가 진다
예천CP에 도착 270km지점
지금까지는 계속 편의점에서 젤리만 먹으면서 쉬는시간 줄이고 달려왔다
이젠 슬슬 배가고파져서 제대로 밥을 먹기로 함
편의점에서 햄버거 빵 뭐 별의별거를 다 사서 먹는다
사장님이 친절하시게도 바나나랑 대추를 준비해주셨다
바나나도 바로 입에 쑤셔넣
아무튼 그렇게 밥을 먹는중인데
엄청 많은 인원의 거대팩이 도착한다
보니까 6시반 출발팩인데 벌써 따라잡혔다
말도안된다 분명히 1시간반 일찍 출발하고 절대 느린페이스가 아닌데다가 쉬는시간도 적어서 괴수들 빼면 거의 선두그룹일텐데 잡혔다
정말 고수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고수다
암튼 밥도 다먹고 소화도 시키려 까스활명수도 한병원샷 하고 나오니 존나춥다
레그워머는 너무 끼기도 귀찮고 불편해서 쫌만더 개겨보기로 하고 자켓을 꺼내서 입는다
이젠 정말 시골길을 달린다
꽤 빠른 페이스로 팩에 붙어서 가다보니
여기가 어딘지 몇키로지점인지도 모르겠다
하루안에 너무 많은 동네를 지나가다보니 이름도 햇갈린다
시발 무슨 듣도보도 못한 동네를 지나간다
오늘의 목표는 370KM지점의 금호에 00시 이전에 도착해서 자는거다
1000k는 400, 600이랑은 다르게 3일이상 진행되서 잠을 제대로 못자면 몸이 버티질 못한다
4,600때는 2시간 눈만 붙이고 나왔지만 이번 sbs에서는 아예 그냥 추운 시간대를 피해서 자버리기로 했다
꽤 빠른 페이스로 와서 그런지 350km지점에 10시쯤에 도착
그런데 진짜 졵나졸리기 시작한다
슬슬 눈이 감기면서 비틀비틀 거린다
그래도 오히려좋아
쫌만 더 버텨서 모텔가면 이 피곤한 상태로 바로 잘수 있잖아
여기서 또 다른 이슈가 터진다
최근에 도서관에서 자료를 하도 많이 빌려서 보다보니
가방이 졵나 무거운 상태로 다녓다
심지어 나는 메신저백을 써서 한쪽으로 몸이 엄청 비틀렸을것
그때문인지 허리가 디스크인거 마냥 찌릿찌릿 아파온다
그 영향으로 왼쪽다리에도 통증이 느껴진다
살짝 개좆된것 같지만
내 경험상
나는 자고일어나면 풀컨디션이 된다
아마 암도 나을거다
그러길 빌면서 비틀비틀 졸면서 모텔로 향한다
드디어 모텔에 도착
11시 30분쯤 도착해서 편의점에 먼저 간다
다음날 아침에 먹을 죽과 몬스터 한캔
그리고 자는동안 몸이 회복되기 위한 에너지를 충전해줘야 해서 빵도 한봉지 사서 입에 쑤셔넣는다
첫날부터 페이스가 아주 좋았다
물론 코스가 쉬웠지만
아무튼 여기저기 아픈 몸을 이끌고 모텔에 도착해서
잠잘 1분1초가 아까워서
물뭍힌 수건으로 몸만 대충 닦고
전자기기들 충전만 한다음
바로 침대에 누워서 잠에들었다
제발 내일 일어나면 허리 안아프게 해주세요
필력 ㅅㅌㅊ
살면서 처음들어보는 소리지만 아무튼 감사요 ~~~다 ~~~다 로 계속 끝내는게 엄청 신경쓰이네
아니 쉬바 천키로 타는데 메신저백이 무슨 말이야
무서운 사람이구나
대단하다 저런 대회(?) 있는건 어디서 알 수 있어?
재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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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렸다
Sbs가 방송국 sbs임?
아님 서울-부산-서울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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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판 풀렸네
빨리가즈아!
1000킬로 49시간 어케하냐ㄷㄷ 평속 20이네 - dc App
대체 허벅지를 얼마나 단련해야 이리 탈수 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