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섬진강종주)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ycle&no=25477
(2일차 영산강종주)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ycle&no=26223
영산강종주를 끝낸 뒤
한시 반쯤 나주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비가 또 엄청 온다
나주에서 군산으로 직행은 없어서
광주를 들렀다가 갈아타서 군산으로 가야만했다
아까 나주에서 버스를 한번 놓쳐버려서 1시간 이상을 날려먹고
저녁 6시가 되서야 군산 도착 ㅠㅠㅠㅠ
이때 한 50km 거리의 부여에 숙소가 있어서 빨리 가야만 했다
출발 직전 터미널 근처에서 사먹은 유명하다는 군산 중동호떡
맛이 아주 플레인한게 밀가루 성애자인 내 입맞엔 맞았다
그렇게 저녁 늦게 금강종주 시작
군산 시내에서 5km 정도 가면 첫 시작점인
금강하굿둑인증센터가 나온다
그렇게 시내를 벗어나면 나오는 금강종주길 풍경
내가 달려본 종주길 중에 가장 직선으로 길었던 길이 아닌가 싶다
정말 쭉~ 끝도없이 직진길임
아까 사진이랑 이게 12분 차이인데 벌써 이만큼이나 어두워짐;;
그냥 야라하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때부터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시골길이라 가로등도 하나 없고 해서 저녁 7시인데도 엄청 어두워지더라...
나에게는 파란선 자전거도로로 가느냐 vs 국도로 가느냐
두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나는 당연히 국도를 택했다. 깜깜한 밤에 자도는 아예 가로등도 없고,
국도는 자도보다 짧기도 하고 간간히 가로등과 마을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국도를 달리다가 위험을 맞닥드리는데
가던 도중에 오른쪽에서 갑자기
존나 큰 들개 2마리가 미친듯이 짖으면서 튀어나왔다. 딱 이 사진 이미지의 개였음
깜짝 놀래서 자전거를 밟았는데
보통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거나 자전거 속도에 밀려서 뒤쳐져야하는데
개짖는 소리가 안 사라지는 것이었다
자전거를 밟다가 옆을 돌아봤는데
개가 나를 물어죽일 기세로 짖으면서 바로 옆에서 뛰고 있었다
진짜 거기서 개한테 잡히면 물려 죽겠구나 싶어서
나도 모르게 나도 개한테 엄청 큰 소리를 꽥 지름
거기서 개들이 깨갱하고 속도를 늦췄는지 거리가 벌어지고 겨우 개들을 따돌렸다...
그 뒤로 다음 인증센터까지 진짜 머리가 새하얗게 공포에 질린 채로 라이딩을 계속 했다
왜냐면 종주길에서 풀어놓은 개를 자주 봤기 때문에 근데 그렇게 죽어라 쫓아오는 개는 처음봄
또 그런 개가 튀어나올까봐 온 몸에 힘들어간채 사방 주시하면서 라이딩함ㅠㅠㅠㅠ
여기 도착했을 때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라
진짜 힘듦과 공포감에 눈물이 날것 같았다 ㅠㅠㅠㅠㅠ
내가 왜 이런 개고생을 하고 있을까
그냥 여기서 자전거를 묶어두고 택시를 부를까
이런 외진곳에 택시가 오긴 할까?
경찰을 불러서 부탁해서 부여까지 갈까... 별의 별 생각을 다함
다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다
대신 이번엔 국도가 아닌 자전거도로로 가는것을 택함
여기서 또 한번 멘붕
이걸 돌아가려면 다시 국도로 들어가야하는데
국도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다행히 넘어서 갔는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음
1시간여를 달리니 빛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너무 진짜 이렇게 빛이 반가울 수가 없었다ㅠㅠㅠㅠ
동네 분들이 산책을 하고 계셨는데 여기가 강경? 이라는 곳이었다.
폰 밧데리가 별로 없어서 여기 편의점에 들러서 충전하면서 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친구 목소리를 들으니 온몸에 긴장이 풀려 힘이 쫙 빠지는 느낌을 처음 느껴봤다
부여까지는 20km... 딱 한시간만 달리면 된다
한시간만 견디자 하고 다시 출발
그렇게 가던 와중에...
바로 앞에서 고라니가 갑자기 풀숲에서 튀어나와
고라니랑 부딪혀서 나뒹굴었다.
자빠진 뒤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 어둠에서 어디가 다쳤는지 그런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자전거를 다시 일으켜서 가려고 하니까 체인도 빠져 있었다
진짜 어둠과 공포속에서 손에 기름이 묻든 말든 체인을 필사적으로 걺
자전거가 움직이긴 했는데 덜덜덜덜덜 거렸다
나중에 부여 도착해서
얼마나 다쳤는지 보니까
이제 다시는 야라 안함
져지 벗으니까 팔뚝이랑 옆구리도 싹 다 갈렸더라
진짜 샤워하는데 전신이 따가웠음
오면서도 고라니 욕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ㄹㅇ
다시 출발해서 가면서도 또 고라니 봄 (영상엔 없음)
이쪽으로 오는 길이 대부분 억새밭인데
라이딩하면서 양쪽 억새가 바람에 쓸리는 게 아닌
인위적으로 동물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쥬라기공원에서 랩터한테 쫓기는 기분이었음
그렇게 한시간 달려서 부여 도착...
부여에 있는 통닭집인데 백종원의 사대천왕 나온 집임
겨우 마치기 직전에 도착해서 주문했다
내가 거의 피투성이가 되서 들어와서 기다리니까
약통 꺼내주시더라 ㅎㅎ 너무 감사했는데 씻고 약을 발라야해서 괜찮다고 함
포장으로 숙소 들고와서 먹음
비주얼은 그냥 시골통닭인데
닭도 신선하고 무엇보다 저 튀김옷이 ㄹㅇ 살아있음
다른 치킨집은 그냥 튀겨둔걸 한번 더 튀겨서 주는데
여기는 바로 반죽에 튀겨서 줘서 맛난듯 그래서 한 20분 기다림
종주 다니면서 오히려 모텔 자는게 무서워져버렸다
혼자이기도 해서,누가 문따고 들어와서 그냥 대가리 내려찍으면 소리도 없이 죽는 거 아닐까 하고
실제로 술취한 사람이 그런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자고 있는데 도어락 삑거리는 소리 들려서 깜짝 놀라 깬적도 두어번 있다
여기도 그래서 한번 깼음
다음날 부여 아침
어제 고라니랑 부딪혀서 체인 빠진 뒤로 덜덜덜덜 거리는 자전거 때문에
아침에 샵에 방문했다
여기 사장님 너무너무~ 친절하셨다 뒤에 뭐가 휘었다고 고쳐주셔서 다행히 다시 탈 수 있게 됨
오픈 전에 조금 기다릴때
여기 로컬분이신듯한 라이더 한 분을 만났는데
"많이 다치셨네요"라고 말씀하시길래 내가 고라니에 박았다니까
여기 억새밭에 고라니가 엄청 많다고, 특히 지금 발정기라 난리도 아니라고 하시더라 ㅎㅎ
다시 금강종주길로 향했다
계속 장경인대염 때문에 무릎이 너무 아파서
라이딩하다가도 아프면 거기서 멈춰서 스트레칭하고 쉬고 그랬다
백제보 인증센터 도착
대충 도장 찍고 바로 다시 출발
백제보 이후 공주보까지는 끝도없는 지루한 국도이다
공주보 인증센터 찍은 후
낮에 과외가 있어 아무 카페 들어가서 한시간 과외하고
일하면서 가는 종주... 그래도 비대면으로 할수있는 덕에 종주도 다닐수 있었따
경주처럼 한옥 기와가 많아서 참 이뻤음
그렇게 쭉 가서 다음인 세종시도 도착한 후 세종보도 찍고
세종시는 강도 한가운데 흐르고 하는게
리틀 서울같은 느낌이었음 자도도 한강처럼 비슷하게 강따라 되어있고
합강공원 인증센터
이제 마지막으로 대청댐 인증센터만 남았다
대청댐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중간에 산책냥이가 있어서 너무 이뻐서
멈춰선 다음에 "찍어도 되나요?" 라고 물으니 아예 들어서 보여주시더랔ㅋㅋㅋㅋ
우리 고양이도 이렇게 산책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대청댐 주변에 저렇게 흰색 새들이 엄청 많더라
대청댐 인증센터 있는 공원
왠일인지 이때 까먹고 대청댐인증센터 사진은 안찍었넹
약먹으면서 탔어도 약빨 떨어지면
진짜 다리를 뒤트는 고통과 함께 장경인대염이 찾아왔다
그래서 여기서 원래 오천종주까지 다 끝내고 서울에 가려고 했는데
서울에 미리 가서 쉬다가 나중에 오천종주를 찍기로 했다.
그렇게 대전터미널로 다시 출발해서
그래도 그 덕에 대전 시내 들어와서
가지 않으려고 했던 대전 성심당에 들르게 되었다
갠적으로 튀김소보루를 너무 먹어보고 싶었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팥 별로 안좋아하는데 팥 있는줄 몰랐음
역시 너무 기대하면 또 실망도 큰 법
서울구경하고 친구도 만나고 한 뒤에
서울에 지내면서 북한강종주를 당일치기로 갔다 온 후
마지막 날 충청댐+오천종주+안동댐을 다 찍고 집으로 가는 계획을 세우고
그렇게 금강종주를 마침
이번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호에엑 힛딱 개추
고라니랑 박은사람이 또 있었네 거기다 들개까지 ㄷㄷ - dc App
ㄹㅇ 고프로 사야겠음 이제 이걸 못찍다니
님 그냥 유튜브 찍는게 더 좋지 않음?
백제보에서 공주보 가는길 국도처럼 자도 쭉 깔려있는데 국도로 다녔네;; 맞은편 가드레일 옆에가 바로 자전거 도로야ㅋㅋ - dc App
아 헉 그렇군요ㅠㅠㅋㅋㅋ 제가 최단거리 간다고 국토 탄거일수도 올리다가 헷갈린 것 같네요
나이가 어떻게? 역시 젊음이 좋다... - dc App
개추… 고라니에 들개라니 ㄷㄷ 저 들개는 보통 개랑 다르다 목숨까지 위험하니 조심해
힛갤보고 왔는데 다친거 맴찢이네.. 그와중에 과외도 야물딱지게 했농ㅋㅋㅋㅋ
저도 비오는날 우비입고 낙동강에서 야간라이딩한적있는데 낙동강자전거길엔 홍수주의보때 오면안된다는팻말보니 진짜 공포에떨었던기억이나네여 낙동강자전거길은 비많이오면 잠기는길이있음 그때 너무무서워 박명수라디오쇼 계속들으면서갔음 나도 그뒤로 자전거너무타고싶어도 야간라이딩은 절대안함 빛없을때 그공포감진짜개쩜 저도 진짜 저정도 들개쫒아온적있는데여 너무무서워여 님글읽으니 기억이 재생되네여 글잘읽었어여 ㅋㅋ
와 진짜 야간 라이딩 개 무섭네
출입금지 초행길을 드간다고? 깡 존나 좋네 ㅋㅋㅋ 갑자기 길 꺼지면 어쩌려고 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