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40대 초반이고 서울 내 모 경찰서에 근무중인 사람인데, 념글 보고 좀 황당해서 몇가지 짚고 넘어가고자 글을 쓴다


무슨 시답지도 않은 소리를... 열심히 써놨던데...


일단 블박 영상도 없으면서 본인 말로만 사고 경위 듣는 건 참 설득력이 없지만... 그건 그렇다 치고.


사실 사고 접수되고 cctv영상이랑 택시 블박 영상 다 받았을텐데 녹취록은 올리면서 왜 그런건 안올리는지 그것도 의문이네...



1. 경찰의 역할


경찰은 당신 외에도 처리할 교통사고 사건이 수십개 수백개씩 쌓여있음... 과실비율 따지는 것도 경찰이 할 일이 아니라 보험사가 할 일이고 경찰은 단순히 가/피해자만 따지고 위법여부가 있나... 그런것만 봐주는데 경찰이 무슨 이득이 있다고 유착관계가 있겠나?


당신 한 사람 일 처리하겠다고 뭐 택시공제랑 이러쿵저러쿵해서 뇌물받고 그럴 시간에 벌금 수배된 차량 한 대 찾아내는 게 차라리 더 이득이다 ㅋ



2. 진술


원체 피해자/가해자 진술은... 한번 돌아설 때마다 바뀐다.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술먹고 서로 멱살잡이하고 와도 말이 계속 바뀐다. 물론 경찰은 그때마다 "아니 선생님 아까는 ~~~라 하셨잖아요!" 라고 하면서 조서 다 바꿔줘야하는 사람이라 그 바뀐 진술도 다 기록해야한다.


그러니 그만큼 택시기사도 자기 유리한대로 진술했겠지? 경찰은 상대가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질문을 던진다. 당신에게 불리한 대로 짜맞춘게 아니란 소리다. 아마 그 택시기사도 당신이 주장한 내용대로 질문 받았을거다. 널 가해자로 몰려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 택시기사도 아마 억울하다고 어디선가 징징대고 있을 수도 있다.



3. 현장검증


현장검증 나온 경찰이 선후배 사이인것도 뭐 불만품은 것 같은데, 상식적으로 같은 관할 내에서 같은 교통계면 얼마나 서로 잘 알고 있겠나? 그 현장검증 나온 사람은 오늘 아침에도 3번, 점심에도 3번쯤 사고현장 다녀왔을거고. 당신 담당한 경찰과 현장검증 나온 경찰도 어제 아니면 그제 또 봤을거다. 짬 좀 먹었다면 오히려 모르기가 쉽지 않다.



4. 유착관계


경찰의 신뢰도가 참 별로라는 거 잘 안다. 유착관계가 일부 있는것도 맞다. 2004년 배경이었던 범죄도시에서 강력계가 여러 조폭들이랑 유착관계 형성하고 그걸로 질서잡고 있잖냐. 물론 2010년대 이후로는 그런 유착관계도 철퇴맞고 많이 덜해진 모양새지만 그런 질서유지 식의 유착만 있지, 할 일 많은 교통계가 택시공제한테 뜯어먹고 살 정도로 한가하진 않다. 


참고로 택시공제는 경찰들이 참 싫어한다. 이것들은 교통법규도 상습적으로 어기는 것들이 항상 뭔 변명과 빠져나갈 구멍이 그렇게 많은지. 조합 안에 변호사가 있나 싶을정도로 진술을 교묘히 하는 경우가 많아 과실이 5대5, 6대4 이렇게 나오는 사고에서는 진짜 머리아프다.



5. 결론


당신이 당최 사회생활을 해보긴 한 인간인지, 아니면 그런 밑바닥에서만 생활한건진 잘 모르겠다. 39살에 뭐 일본 은행에서 근무했다, 이런 얘긴 본 것 같은데.


당신에게 진술이 불리하다고 유착관계가 형성되어있고 그런건 아니다. 억울한 부분도 분명 있을거고 조사에 지치는거 잘 알고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경찰이 당신을 가해자로 몰아가려는 게 아니라, 그저 매뉴얼따라 어제도 6건쯤, 오늘도 8건쯤 처리한 다른 사건들처럼 당신에게도 똑같은 절차를 밟은 것 뿐이다. 


전치 1주짜리 길가다 넘어져도 안 나올 진단서 갖고왔으니 현장검증도 겁나 성의없었을거고. 


뭔가 마음에 안든다고 내가 옳고 세상이 불법적으로 돌아가고있다, 이런건 아니라는 걸 그나이 먹었으면 좀 깨달아라.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사고가 택시 중과실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자전거 타는 한 인간으로서 이런 일이 생기면 본능적으로 라이더 편을 들고 싶어지니까. 하지만 당신의 그 사고방식은 참 잘못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져지 사건때부터 알아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