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전거는 초보지만 직업이 결이 비슷해서 확실히 말할 수 있어

난 골프 클럽 만드는 회사에 다님.

우리쪽에서도 매일 나오는 말인데, 비싼 값을 하냐...

응. 확실히 해

기술이 있냐..?

응. 확실히 있어.


우리도 매일 반론이 나왔던게...

어느 정도 이상급의 제품만 되면

당장 같은 힘으로 같이 쳤을때의 결과값이 같거든

언뜻 단순한 테스트론 다 똑같아보여.

그러면 그 설계 기술은 도대체 무얼 위함이냐?


느낌이야.

이 느낌이 감성이냐? 그건 또 아님.

몸에 붙는 느낌은 체력의 잔 소모를 없애

10회를 실험했을때 10회의 결과값은 같지만

혹은 기계로 실험했을때 10000번의 결과값이 같지만

사람이 휘두르게되면 몇 회 지나지 않아 바로 차이가 나.


클럽도 스틸이냐, 카본그라파이트냐, 많이 설왕설래 했지.

힘 있는 사람이 치면 무조건 스틸이 좋다...

노인이나 카본을 쓰는거다..

어느어느 프로도 스틸을 쓴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많이 얼치기나 초보자나 뜨내기 아니면 그런 말 안해

왜?

정타를 못 쳤거나, 헛스윙을 했거나, 스트레스가 쌓였을때

몸에 쌓이는 데미지나 체력소모가 비교도 안되게 차이가 나거든


그럼 같은 재질이면 같냐?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그냥 똑같은 덩어리겠지만

실은 토, 페이스, 힐, 넥 강성과 탄성이 다 달라.

진동, 반탄력, 임팩트 강성 등등의 밸런스가 조금만 틀어져도 느낌이 아예 다르지

클럽도 가품이나 중국산, 대충 만든 물건이 아주 많아

다 티남. 정말 비슷하게 만들려면 비용이 너무 들어서 비슷하게 못 만들어


클럽은 자전거보다 훨씬 직관적이지?

강성 배분에 따른 스트레스의 차이가 훨씬 빨리 직관적으로 오겠지

하지만 스트레스 누적의 결과는 자전거가 훨씬 심할거야

왜냐면 자전거는 체력 보존게임이니까.


이런 결과는 백날 GCN같은데서 하는

업힐 몇초 차이, 파워 몇초 차이 이런걸로 보이지 않을거야

3시간을 타고 나서 몸에 남은 체력의 총량같은걸 따져야 하니까

불가능하지.

그래서 자전거는 다 똑같다... 하는 말이 나오는걸거야

왜 이렇게 확신을 갖냐?

클럽도 똑같았으니까. 요즘은 안 그렇지만


떠드는 김에 하나만 더 떠들면

그럼 같은 공장에서 만들면 같냐?

아니, 그것도 아니야.

클럽도 자기 생산공장 가진 브랜드 정말 드물어.

고급브랜드일수록 더 그래.

그럼 하청 공장들에서 만드는 제품들의 퀄리티가 다 같냐?


절대. 절대아냐.

생산라인마다 직원들이 나가서 관리를 따로 해.

그냥 시설과 단순작업을 하는 작업공이 같을 뿐

돌아가는 시스템도 설계도 소프트웨어도 검수도 라인마다 다르지.

내가 모르긴 몰라도 구조상

골프클럽보다 자전거 프레임은 훨씬 더 복잡할 수밖에 없어.


모 자전거 브랜드가 돈값을 하는지 안하는지는 모르지만

프레임 성능은 서로 다 달라. 다를 수밖에 없어

단시간의 기록이 아니라 스트레스의 총량이 중요한거거든

그걸 느낌, 질감, 이런식으로 표현하면서 무시하는데

사실은 그게 제일 중요한거야.


그럼 이쯤에서 또 나올 말.

자전거만큼 거품가로 조그만 차이에 가격차를 두는게 맞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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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700만원 정도 해.

세트 말고 이거 하나만 ㅋㅋ

한세트 사려면 7~8천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