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본 논쟁일 것이다.


"잘 모르겠는데 보울은 왠지 물렁물렁해. 힘을 먹는 느낌이야."

"뭐? 지랄하네 이런 병신같은 휠믈리에새끼 ㅋㅋ"

"난 잘 타는 사람 아닌데 정말 보울은 왠지... 림이 물렁한가?"

"뭐? 지랄하네 이런 병신같은 휠믈리에새끼 ㅋㅋ"


평소 자전거에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놀랍게도,

또한 평소 자전거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당연하게도

보울은 정말로 힘을 티가 나게 먹는다.

그리고 그것은 림 탓이 전혀 아니다.





1번의 그림을 보자. 전진방향인 녹색으로 갈 때,

스포크는 위와 같은 방식으로 배열되어야 가장 힘을 잘 받게 된다.

반대로 2번처럼 노란색으로 가게 되면,

힘은 분산되어 스포크를 구부리는 데에 일정 부분 쓰이게 된다.

힘이 먹힘은 물론 스포크에도 부하가 걸리겠지.


그러나 디스크휠은 필연적으로 2번을 생각해야 한다.

바로 림에서는 없었던 제동시의 문제.

로터에 의해 스포크에는 주행시와 정반대 방향의 힘이 가해지기 때문

만일 1번과 같은 배열만으로 디스크휠을 만들게 되면

제동시에 힘을 받지 못함은 물론 스포크가 터지게 된다.

(물론 평상시 하중을 받치는데에도 충분하지 못하다.)


하여 3, 혹은 4와 같은 스포크가 더해지게 된다.

제동시에 버텨주는 힘, 평상시 하중을 버텨주는 힘 등을 고려한 배열.

그림을 보면 주행 정방향을 고려한 스포크를 검은색,

중립상태의 스포크를 파란색,

역방향을 고려한 스포크를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이제 여러분이 사랑하는 보울의 G3패턴을 보자.

5번은 이해를 돕기 위해 절반의 스포크를 넣은 그림이며,

5번과 같은 구조를 두 번 넣은 6번이 바로 보라휠의 스포크 짜임이다.

총 8개의 검은색, 8개의 파란색, 8개의 빨간색 스포크를 가지고 있다.

언뜻 보기에 참 아름답고, 참 조화로와보이는 구조이다.





그리고 디티의 이것이 대다수의 '정상적인' 휠이 보여주는 패턴

마찬가지로 7번은 이해를 돕기 위해 보여준 그림이며

8번은 7번의 구조가 두 번 반복된 패턴이다.

총 12개의 검은색, 12개의 빨간색 스포크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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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대다수가 벌써 이해했을 것이다.

24개의 스포크중 몇 개의 스포크가 어느 방향성을 띄고 있느냐,

여기서 G3패턴은 정방향 주행시 압도적으로 불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

각도와 모멘트암 길이만으로도 큰 차이가 오는데 구조 자체가 저렇다.

여기서 생각 많은 친구들이 단순한 산수로

8개의 파란색 스포크가 각 0.5만큼의 힘을 더해줄 수 있지 않느냐?

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위의 질문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주어진 힘의 총량이 같게 보존되어야 하는데

이미 스포크를 구부리는 힘으로 변환되기 전에도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 다른 에너지들로 분산되버리는 까닭.

빨간색 스포크를 반으로 줄이고 파란색 스포크를 두배로 늘려도

이미 검은색 스포크의 개수가 차이나는 순간 주행에 쓰여지는 힘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는다.


그러면 스포크를 구부리도록 만들어진 힘은 완전히 사라지느냐?

그렇지는 않다. 매우 효율이 좋지 않지만 일정 부분 보존되어 복원되려는 힘으로써 주행을 도와준다.

해서 보라휠은 느리게 출발하고 약간의 가속을 받는다는 세간의 평가를 얻는 것이다.

더불어 부드럽다, 승차감이 좋다라는 느낌도 없는 얘기가 아니게 되는 것이고.

물론 그 탄성과 가속의 효율은 정말 쥐똥이지만.


그럼에도,

이쁘면 써라.

사실 다들 하는 말처럼 그렇게 시그니피컨트한 결과적 차이가 있지는 않다.

그러나 두 번 생각해라.

그 힘 먹는 더러운 느낌은 틀림없이 실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