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읽어줘서 고마워!
오늘을 마지막으로 '자린이 국종일지'는 정말로 끝날듯 싶다.
갤럼들이 박진고개는 꼭 가봐라고 해서 가봤는데 꼭 이건 따로 이야기를 남기고 싶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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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0시에 출발해서 한 40분쯤 가니 나타나는 오늘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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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 낙서면에 위치한 박진고개라
'낙서'에 '樂書'(즐겁게 쓴다)한다는 고급 언어유희로 시작해.
이런거 보면 일 잘하는 공무원들 정말 많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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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부터 보이는 무시무시한 문구.
오르면서 체감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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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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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줄 알았는데.. 참 힙듭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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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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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훈훈한 문구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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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말레이시아에서 여기에 온 사람들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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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제발 단 것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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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마음을 대변해주던 글이라 올라가다가 빵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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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다가 정상 직전에 절규하는 글.. 이런 곳을 페달밟고 올라오는 분들은 어떤 굇수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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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분쯤 걸어올라가니 익숙한 부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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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고개 정상임을 알리는 '구름재 인증센터'
어찌나 가팔랐으면 구름도 쉬어간다는 이름이 붙여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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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적이지만 나름 인증센터인만큼 구름재 도장도 따로 있어.
여기 공무원 정말 센스있게 일 잘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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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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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넋놓고 바라볼만큼 아름다운 자전거길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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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2'.. 정말로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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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재를 다 내려오면 보이는 별뫼쉼터. 우리말 이름 참 예뻐서 찍어봤어.

그리고 오늘, 마침내 종주 인증 받으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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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상에 어제 완주했어도 오늘 날짜로 올라간다기에 참 아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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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물문화관까지 오는데서 마주쳤고 지나가던 모든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먼저 인사 건내던 뉴질랜드 출신 노부부.
오늘 아침에 우연히 인증센터에서 다시 만났어.
종주 인증 절차를 도와주고 대화도 하다보니 꽤 친해져서 이메일도 받았어. 저렇게 두분이서 같이 여행다니는게 정말 멋지더라. 미국도 두분이서 자전거로 다니셨다던데.. 닮고 싶은 인생이라고 느꼈다.

인생에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추억이란 이름으로 새겨넣으며 고달픈 오르막과 짜릿한 내리막을 넘나드는 이화령과 박진고개처럼, 뜨겁고 지루한 낙동 사막의 긴 도로와 강바람의 시원함까지 온갖 희로애락을 느꼈던 일주일의 종주는 이렇게 끝났다.

어쩌면 국토종주는 우리 삶의 축소판이 아닐까?



지금까지 자린이 국종일지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