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봉 조립하고 테스트겸 우리아파트 외곽 돌아보는는중
막히는 우회전 도로에서 시내버스 뒤로 살살 붙어가는데

왠 180후반쯤 돼보이는데 삐쩍 마르고
머리숱은 정돈 안된 노숙자 같은 아저씨가

갑자기 교통정리를 하면서
헬멧 바람구멍 사이에 볼링공처럼 손가락 집어넣고
흔들면서
자전거가 왜 차도로 오냐고
나 원래 이런거 안하는 사람인데
넌 한소리 해야겠다면서 노발대발 하시더라

그냥 무시하고 가려다가
나도 존나 열받아서 자전거 잠깐 길가에 눕혀두고
당신 뭔데 오지랖이냐고 노숙자 같은 새끼야
자전거도 갈수 있그등여?!!! 존나 쏘아붙이는데

어느순간 노숙자놈이 내 대륙봉 앞에서더니만
아 이거 짭이네 이런거나 타고다니니까 그렇지 쯧쯧
라고 말하는거 아님?

듣고보니 맞는말이라 반박도 못하겠고
진짜 혈압 터질라고 머리고 어지럽고
귀에서 삐이이이 이명도 들리는거 같고
잠깐 혼절하는줄 알았는데
그사이에 노숙자가 대륙봉 타고 골목으로 사라짐;;

ㄹㅇ 아 좆됐다 정신차리고 경찰에 신고하는데
핸드폰도 탑튜브백에 들어가있어서
귀에달린 샥즈 골전도 이어폰에서
연결 끊긴다고 삐빅 거리기만함 ㅅㅂ

근처 pc방에서 알바하는 친구한테 찾아가서
핸드폰 빌려서 경찰에 신고하는데
지금 근처 도박장으로 다들 출동해서
현장 출동은 어렵고 경찰서 와서 도난신고하래..ㅅㅂ

ㅆㅂㅆㅂ 거리면서 일단 처음 현장으로 갔는데
쫄쫄이에 헬멧쓴 내 모습보고
어떤 아저씨가 혹시 자전거 잃어버렸냐고?
잠깐 따라오라는 거임

그래서 따라갔더니
주인님께서 전달해주시랍니다 라면서
내 대륙봉 자전거에서 대륙봉 파츠만 싹 사라지고
대신 자지언트 프로펠 프레임 달려있더라

이게 무슨...상황인지 처음엔 아예 다른 자전거인줄 알았는데
잘보니 내 중고부품이랑 휠셋 그대로 였음..

편지가 하나 붙어있었는데 직접 타보니 역시나
위험한거 맞다고 안전하게 다니라면서
나는 당신에게 새 인생을 선물한다
이 빚은 나 말고 또다른 인생에게 언젠간 되갚아라

라고 적힘....

암튼 낮잠 자는 1시간 41분동안 그런 꿈을 꾸었음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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