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eche란?
3명에서 5명으로 이뤄진 팀들이 매년 4월 중 토요일 오전 9시에 여러 도시에서 동시에 출발하여 24시간 후 광주로 모여서 잘 차려진 점심을 즐기는 대회로 코스는 최소 360km을 넘겨야 함.
4월 6일, 대회 신청마감일이 1일 남은 상황에서 싱글기어로 플레쉬를 뛸 팀원 모집글을 보았고
곧바로 신청함.
투브레이크, 규정을 지키기 위한 세세한 이야기는 위 링크로 들어가서 확인할 수 있으니 여기서 다시 이야기하진 않겠음.
24시간 내 360km 완주를 도전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2주 남짓한 기간동안 플레쉬를 준비하기로 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2주 내내 플레쉬에만 온 신경을 씀 ㅋㅋㅋㅋ
뭘 더 챙겨야 할까?
브레이크 어댑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경로를 급하게 짰다던데 이상한 길이면 어떡하지?
혹시 내가 체력이 딸리면 어쩌지?
업힐에서 끌바하면 어떡하지?
나 혼자타는 거면 이런 게 전혀 문제되지 않겠지만
팀 라이딩에서는 민폐가 되니 걱정이 많이 되더라
돌아보니 다 자연스러운 걱정들이었음을..
시카고, 구라남, 나를 뒤로 순서대로 다크냥, 123.141 이렇게 두명이 더 들어와 5인 팀을 꾸리게 되었다.
난 이전에 177km를 뛴 전적이 있었지만
안장통도 너무 심했고 이번 플레쉬는 그 두배니..
2주간 롱빕져지, 고글 반사조끼 등 필요한 물품들을 구비해놨음
급하게 짠 코스와
총 획득고도
2200m 정도..
4월 21일
출발지인 병점역 주변에 부모님네 집에서 하룻밤 자기로 했고
오랜만에 뵈러 내려간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셨음
자전거이야기도 나누고, 인생얘기(국룰)도 하며
덕분에 심리적으로 큰 힘을 얻고
그날 저녁 물리적으로도 다시 힘을,
다음날 아침 6시 육즙과 과즙이 넘치는 아침식사로
또 다시 힘을 충전했고 병점역으로 향했음
07:30
출발지인 병점역.
start시간은 9시지만 다같이 모여서 아침밥을 먹으려 일찍 모였음
캡틴께 자랑스러운 팀 “싱글기어 갤러리”가 새겨진 카드를 배부받고 주변 한우국밥집에 들러 든든하게 에너지를 다시 채웠다
09:00 병점역 start
본격적으로 출발.
역풍이 조금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달렸다.
입장천 입장 ㅋㅋ
11:10 입장초등학교(CP1.49km)입장
2시간 만에 49km를 달려
편의점에서 전해질과 수분을 보충하고 곧바로 출발했다
아직 1/6도 안왔거든
넌 같이 못가 ㅋㅋ
픽시로 업힐을 어떻게 타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
13:30 세종특별자치시-동교리 막국수집
비빔막국수로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달래고
아직 반의 반도 안왔다 출발~
잊을만하면 다시 기어나오는 업힐들과
다운힐들..
쉬지않고 달려서
15:00 합강공원 인증센터(CP2.108km)도착
편의점에서 산 포카리와 양갱들로 간단히 보급 후
다시 달리고 달려서
16:30 공주시 장암휴게소 내 편의점에서 휴식 및 보급.
픽시로 다운힐을 어떻게 타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
그냥 존나 밟는 것뿐 다리를 멈추지 않아 우리는..
펑.
캡틴의 타이어가 무엇에 박았는지 바람이 빠졌고,
이런 상황을 대비해 시카고가 가져온 전동펌프로
10분만에 문제해결.
교체 겸 휴식타임도 가졌지
18:40 규암파출소(CP3.171km) 도착
주변에 식당이 없어 편의점에서 보급
편마카세 조지고, 뒤이어 또 코스가 겹치는 분들이 와서
픽시를 보고 영상을 찍으시고 하시는 말이
진짜 대단하십니다.. 업힐을 어떻게 타시지.. 등 무수한 칭찬
들어도 들어도 기분이 좋은 말들로 우린 힘을 채웠음
저녁을 먹고 나니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라.
모두 전조등 후미등을 켜고,
블루투스 스피커 볼륨은 최대로
다시 힘내어 출발했음
CP3에서 30분 정도를 더 달려서야 1/2 도달
저때까지만 해도 몸과 컨디션이 괜찮았지
노래 신나게 틀고 즐겁게 엉덩이를 흔들며
후에 얼마나 힘들지 상상조차 하지못하고 말이지..
가다보니 길이 막혀 있어 우회도 해보고
좀 가다보니 저렇게 자도가 나오더라
이때부터 반쯤 정신이 나가기 시작했음
ㅋㅋㅋ 그리고 고라니 조심하라는 말만 들어봤지
실제로 고라니 뛰어나오는 거 보니 진짜 개놀랬다
시카고가 자꾸 옆에서 부스슥하는 거 들렸다고 소리질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시발 부슥거린다는 그 말 하자마자
왼쪽에서 뛰어나오는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게 남아있음
다들 으아!!!! 씨발!!!!!!!!!! 하고 웃는데 30미터쯤 갔을까
쉴틈없이 한마리가 더 나오더라 ㅋㅋㅋㅋㅋㅋㅋ
그 두마리가 나오고 놀란 심장에 웃음이 나왔는데
아직 한참 더 가야하는데 또 고라니가 나와 사고났으면
최소 휠 프레임 사망에.. 완주는 꿈도 못 꾸는 거며
누구라도 한명 다칠 수 있었다는게 제일 무서웠는데
그런 불행한 일이 없어서 진짜 다행이었다고 생각함
22:00 금강호휴게소(CP4.227km)도착
날 지고 이때까지 정말 존나 밟았음
왜 밟았냐고?
우리가 1시간에 20킬로는 가자는 걸 목표로 잡았는데
저녁을 먹고 보니 목표한 거리보다 40km 늦춰진 거임
그래서 진짜 평속 28-30으로 때려 밟았음
난 이때부터 한계가 느껴지는 걸 경험
다리근육은 의외로 그때도 괜찮고 자고 일어난 오늘도 괜찮지만
무릎, 엉덩이, 팔이 정말 아픔.
진짜 상상못하게 아픔
근데 할 수 있더라?
뇌는 존나 멍청해서 안아프다고 생각하고 타다보면 망각하게 됨.
그게 존나 신기했다
휴게소 주변엔 사람이 없어서 편의점도 없는거임
그래서 시내 주변까지 3km 정도 타서 편의점에서 휴식
딴 거리가 있다보니 40분 정도 쉬었음
다크냥은 여기서 수면 좀 하고
난 라면도 먹고 똥탐도 갈기고
저번에 내가 서브웨이에서 번호 딴 여자랑 어떻게 됐나 이야기도 좀 했고ㅋㅋ
씨발
그래도 긴장은 늦추지 않았다
예정보다 20분 더 쉬고 출발했음
여기가 아마 260-70km 언저리일거임
20킬로씩 버스정류장에서 15분 정도 휴식타임을 가졌음
다들 존나 잘타더라 빈말이 아니라
내가 그래도 다리가 남들보다 좀 좋고
장거리 177타본 입장으로 멘탈도 강하게 갖췄다고 생각해서
난 할 수 있을거 같은데 다른 갤럼들은 괜찮으려나?
그런 자만적이고 이타적인 걱정을 했는데
막상 타잖아? 그딴 거 없어짐
그냥 서로를 의지하고 끌어주니까 그런지 다 잘타더라
03:10 CU호남점(CP5.289km)도착
이제부턴 타는 족족 바로 배가 고파져서
보급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고 느꼈다
내장산(765m)까지 가는 길
걱정이 됐던게
모두들 상태가 다 거지꼴이 됐었고
특히 다크냥 무릎이 너무 안좋아져서,
마지막 CP까지 늦게 도착할 수도 있었던 상황.
모두 끌바를 해서라도 완주는 하고 싶었기에
혹시를 대비해 시카고, 다크냥이 먼저 업힐을 올랐고
나, 구라남, 123.141이 그 뒤를 따라갔음
업힐은.. 예상대로 4km정도로 경사도는 남산정도?
픽시 특성상 고단기어기때문에 중간중간 만났던
세네팀 정도의 로드를 다 제끼고 지그재그로 무섭게 오르고
다운힐을 만났지만 정상엔 앞서간 둘이 보이지 않았다.
셋이서 다운힐을 내려가다보니 저 멀리 보이는 빨간 빛 두 개..
씨발 끌바없이 성공했구나.
우리 진짜 갈 수 있구나
이제 진짜 들어갈 일만 남았구나..
그때의 안도의 기쁨?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정말
그 행복을 다들 느껴봤으면 좋겠다
?feature=share
그때 난 아데산야가 된 느낌이었다
Fleche, 말 그대로 화살
첫번째 다운힐을 내려오고 만나 이루어진 대형이
뒤에서 보니 말 그대로 화살같았다. 위 gif는 그 화살을 담은 거고
뽕 존나 차올라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잖아?
온몸에 전율이 찌릿하게 흐른다
자체딸감 ㅁㅌㅊ
두번째 약한 업힐도 끌바없이 오르고
내장산의 정상에서 잠시 쉬었고
날도 마음도 밝아지겠다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갔다
개째지게 다운힐도 조졌다
로드는 이런 거 못하지? ㅋㅋ
6:30 동강버스정류장 마지막 체크포인트(CP6.339km) 도착
규정상 여기서 7시 전에 출발하면 안되기에 휴식을 가졌음
이땐 어떻게 탔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그래도 평속 25-20을 왔다갔다 했음
아파도 꾹 참고 갔다
고지가 눈 앞에 보이니까 ㅇㅇ
8:30 광주 (Finish.365km)도착
결국 우리는 해냈다.
시카고는 인터뷰 당하고
주변이 우릴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그대들이 우리와 같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내가 시카고의 장거리 라이딩 후기글을 보고 그랬듯
누군가 내 글을 보고 장거리를 도전해보고 싶게끔 하고 싶다.
그렇다면 정말 진심으로 응원할거다
CHICAGO, 구라남, 다크냥, 123.141과 함께
절대 잊을 수 없을 값진 경험으로 남게 됐고
아마 혼자했으면 이런 느낌을 절대 못 받았을 것 같은데
다들 너무 고맙다...
무시히 완주할 수 있도록
선두에서 우릴 끌어주고 캡틴으로서 이 모든 일을 계획한 CHICAGO에게
시카고와 번갈아 선두를 끌고 남다른 등빨로 힘을 준 구라남에게
아킬레스와 무릎이 성하지 않은데도 끝까지 완주해서 우리에게 희망을 꽃피워주었던 다크냥에게
픽시 중 픽시 고물철때기 비앙키로 기어코 완주하고 계속 말로 힘들었을텐데도 분위기를 풀어줬던 123.141에게
흔쾌히 리어 브레이크 어댑터를 빌려주고 광주에서 마지막 CP까지 보급을 도와주러온 Korilla에게
라이트거치대를 직접 받으러 갔을 때 스티커, 음료수를 주신 amamaker에게
우리의 완주를 밤을 새가며 진심으로 기도해준 seriousmin에게
기억은 나지만 다 적기엔 미처 담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어준 모든 이들에게
정말로 진심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들이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이번 한번만 이곳에 와서 올려봅니다! 좋게 봐주셨음 고맙겠습니다ㅠㅠ
인간승리
감사합니다
조용히 올라가는 개추
감사합니다..
개추 ㅋㅋ 존나재밌다 ㅋㅋㅋ
좋게 봐줘서 고맙노
와씨 업힐ㅋㅋㅋㅋ살벌한거보소
남산만 했어요 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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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 곽튜브인줄
업힐 다운힐 타는게 존나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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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금강종주 구간 아직도 안고치고 막아놨구나 ㅋㅋㅋ 첫 종주를 금강종주로 했는데 저기 막혀서 씹멘붕왔었는데 ㅋㅋ
픽시보면 개좆고철덩어리라고하는 애들보다 잘 타노 ㅋㅋ
개물 ...
강철무릎 ㄷㄷㄷ
여갤러도 있고 부럽다
멋있다 진짜 뽕차오르겠다!!! - dc App
그냥 리스펙트 합니다.
어캐햇노 ㅋㅋㅋㅋ 진짜 어캐햇지???????? - dc App
청춘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웅장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