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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가 너무 쾌청해서 한강 라이딩 하고 집에 복귀 중인데 뭔가 눈에 띄는 자전거가 한 30미터 앞에 보였어.

프레임 색이 약간 바다에 기름띠 떠있는 거 맹키로 은은하면서도 화사한 게 내 눈에 존나 이뻐보이더라고. 기종이 뭘까 혼자 고민하고 있는데...

딱 생각이 난 거야 -- '이 자전거 갤에서 본 적 있는 거 같아!!!'

바로 만두게이가 그토록 사려고 했던 폴리곤 헬리오스 A9X랑 비슷해보이더라고 ㅋㅋㅋㅋㅋㅋ 비록 아재랑 좀 떨어져서 주행 중이라 데칼은 잘 안 보였지만, 얼추 맞는 거 같았어..

난 660에 듀라야투까지 주는 가성비 ㅆㅅㅌㅊ 기함이 너무 궁금해서 아재한테 직접 소감을 여쭤봐야겠다고 결심했어.


점점 스피드를 올려서 아저씨한테 다가갔지 이때 아마 항속 25인가 26으로 타고 있었을 거야.


Dodeci 졎을 입고 계신 아재 꽁무니에 다다르자 숨을 좀 고르고 소리쳤어 "아저씨!"


첨엔 바람소리 땜에 못 들으셨나 그냥 앞만 계속 보고 타시더라고 ㅋㅋ

그래서 더 크게 불렀어 "아저씨!!!!"

아저씨가 뭥미? 이런 느낌으로 뒤를 한 번 보시더니 갑자기 스프린트를 치시더라ㅋㅋㅋㅋㅋㅋㅋ 아우라가 도싸 고인물이 틀림없는 거 같으시던데 진짜 존나 빨리 튀어나가시는데 무슨 용수철인줄 ㄷㄷㄷ

나도 벙쪄서 '아 ㅅㅂ 걍 보낼까?'하다가 뭔가 피빠는 새끼로 오해받은 거 같은 억울함에 쫓아가서 오해를 풀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나도 페달에 파워 좀 실어서 아재를 추격하기 시작함..
그와중에 나는 이상한 스토커가 아니란 걸 증명하기 위해서 "아니 아저씨!!! 프레임 이쁜데 폴리곤이예요??!" 이렇게 소리지르면서 ㅋㅋㅋㅋ


근데 아저씨는 내 결백의 호소를 귓등으로도 안 들으시고 속도를 오히려 올리시더라... 나도 헥헥거리며 따라가면서 가민을 보니까 평소 구경도 못하는 수치가 뜸... 34...36...38...42km/h....앞에 도로가 텅 비어서 망정이지 진짜 "폴리곤 주행후기 들으려다가 뒤지겠구나" 이 생각 듦 ㅋㅋㅋㅋㅋ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걍 ㄹㅇ 폴리곤인지만 확인하고자 살짝 고개를 옆으로 틀어서 그 탐스러운 메탈릭색상의 다운튜브를 확인했는데...


비앙키더라.....


뭔가 허탈해서 아재 걍 보내고 천천히 타다가 자전거 세우고 담배 한 대 피우고 집에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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