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늘 달리는 강정보 코스를 간단하게 달렸습니다.
제가 운동하는 코스와 시간대에 로드 바이크가 드문데,
십오키로 즈음 지난 시점에서 힘차게 페달링 하는
로드맨을 발견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ㅎㅎ

처음부터 잽싸게 추월하기에는 깊은 코너와 선행차들 때문에
추월을 미루고 잠시 뒤를 따르는데, 라쳇 소리를 들은 로드맨이
갑자기 양손을 놓고 옷 매무새를 다듬고 페달링을 쉬며
딴청을 피우셨습니다. 그래서 신호를 드리고 신속하게 추월하여
반환점까지 달리고 돌아갔지요.

돌아가는 길에도 아까 본 로드맨을 마주했는데, 열심히 달리던
로드맨이 저를 보자 갑자기 또 양손을 놓고 허리춤을 정리하며
꼿꼿이 세운 상체와 안락하고 편한 심박임을 암시하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저는 그제야 로드맨이 사실은 리커버리 존2 맨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요... 혹시라도 제가 오해할까봐 온 몸으로
제게 전해준 진심에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귀가하였습니다.ㅎㅎ

저도 슈뢰딩거의 고양이 처럼 관측할 때는 리커버리맨이지만
언젠간 저도 잘 탈 수 있겠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