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로 디 이탈리아의 마지막 승부처인 스테이지 20.

18.6 km의 산악 ITT 스테이지로,

중반까지 비교적 평탄한 지형을 달린 후

1등급 업힐 몬테 루사리를 오르는 코스임.


후반부에 오르게 되는 1등급 업힐, 몬테 루사리.

7.3 km의 길이에 평균 경사도가 12.1%,

최고 경사도는 무려 22%까지 치솟는 무시무시한 업힐임.

게다가 길도 폭이 매우 좁고, 아스팔트 포장이 아닌

콘크리트 포장도로라 아주 힘든 업힐이 되었음.


이번 지로의 종합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스테이지로서

특히 종합 1위인 토마스와 2위인 로글리치가

단 26초의 시간차에 있는 만큼 두 선수의 진검승부가 예상되었음.

그리고 그 예상대로 놀라운 드라마가 펼쳐진 하루가 되었음.


슬로베니아 국경 인근에서 펼쳐진 이번 스테이지.

덕분에 많은 슬로베니아 팬들이

로글리치를 응원하기 위해 모였음.


종합 순위를 노리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사실상 의미가 없는 스테이지.

컷오프 시간도 널럴했던 만큼

많은 스프린터와 하위권 선수들은

축제의 분위기를 즐기며 들어옴.


시간이 흘러 후반에 다다른 경기.

UAE 팀 에미레이츠의 호주 내셔널 TT 챔피언,

제이 바인이 자전거를 교체하고 있음.


이번 스테이지는 업힐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TT 바이클를 이용한 후

업힐 직전에 로드바이크로 자전거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음.

또, 몬테 루사리의 길이 좁은 만큼 팀카의 진입은 금지되었고

미케닉이 스페어 바이크를 들고 오토바이 뒤에 탑승해

선수를 따라가도록 지정되었음.


참고로 내려갈 땐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도록 해놨음 ㅋㅋㅋ.


상당한 TT 실력을 가진 제이 바인.

46:16의 기록으로 들어오면서

핫 시트에 앉아있던 이스라엘 프리미어테크의

매튜 리치텔로를 3초 차이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섬.


하지만 곧이어 같은 UAE 팀의 브랜든 맥널티가

바인의 기록을 무려 46초나 앞당기면서

바인을 제치고 핫 시트를 차지하였음.


한편, 스타트 지점에서는 현재 종합 3위에 있는

UAE 팀 에미레이츠의 주앙 알메이다가 출발함.


그리고 뒤쪽에서 피스트 범프를 나누는 로글리치와 토마스.


알메이다의 스타트 후 3분 간격으로 종합 2위,

윰보 비스마의 올림픽 TT 금메달리스트

프리모즈 로글리치가 출발!


뒤이어 말리아 로자를 입은

이네오스의 게런트 토마스가 마지막으로 출발하며

모든 선수가 스타트라인을 떠남.


한편 피니쉬라인에서는

이스라엘 프리미어테크의 데릭 지가 피니쉬함.


데릭 지는 이번 지로에서 꾸준히 BA에 참가해 주목받았으나

아쉽게 4번의 2위, 그리고 2번의 4위에 그치며

스테이지 우승을 거두지 못했음.

산악 포인트도 2위에 있는 만큼 이번 스테이지에서 승리한다면

이론상 산악왕 져지도 가져올 수 있었겠지만

GC 선수들의 승부가 펼쳐지는 만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

그래도 지는 끝까지 열심히 달려 피니쉬라인을 통과해

이번 지로 디 이탈리아를 마무리하였음.


피니쉬하는 그루파마 FDJ의

프랑스 내셔널 TT 챔피언 브루노 아미하일.

이틀 동안 말리아 로자를 입기도 했던 아미하일은

47:11의 기록으로 들어오며 이번 지로를 마무리함.


업힐에 진입하기 직전 자전거를 교체하는 알메이다.


그리고 들어오는 윰보 비스마의 슈퍼 도메스티크, 셉 쿠스.

맥널티의 기록을 2초 앞당기며 맥널티를 제치고

핫 시트를 차지함.


한편, 열심히 달리고 있는 로글리치.

토마스보다 3초 앞선 페이스로 달리고 있음.


자전거를 교체하는 로글리치.

알메이다와 마찬가지로

에어로 헬멧을 쓴 채 빠르게 교체 후 출발함.

참고로 로글리치의 로드바이크는 전날의 산악 스테이지에서 썼던

스램의 그래블 구동계가 장착된 그 자전거.


반면 헬멧까지 교체하며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자전거를 교체한 토마스.


먼저 출발한 알메이다는

첫 번째 타임 체크 구간에서 기존 기록보다

3초 빠른 기록으로 지나며 갱신함.


피니쉬라인에서는

수달 퀵스텝의 일란 반 와일더가 피니쉬.

코로나로 인해 단 두 명만 남은 퀵스텝 팀이지만,

와일더는 산악 스테이지에서도 잘 버티며

이번 지로를 무사히 마무리함.


첫 번째 타임체크 구간을 통과하는 로글리치.

알메이다보다 4초 빠른 기록으로 통과해

상당히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음.


로글리치의 질주를 조마조마하며 지켜보는

윰보 비스마의 팀원들...


게런트 토마스는 2초의 시간차로

첫 번째 타임 체크 구간을 통과함.


업힐에 진입하면서 로글리치의 페이스보다

8초 늦게 달리고 있는 토마스.

로글라가 최소 26초 이상 벌어야 하는 만큼

아직까진 허용 범위 안임.


피니쉬라인에서는 팀 DSM의 안드레아스 레크네순드가 피니쉬.

총 5일간 말리아 로자를 입었던 레크네순드는

말리아 로자를 벗은 후에도 끝까지 버텨내면서

종합 순위 10위 안에서 떨어지지 않았음.

이번 스테이지에서도 쿠스의 기록보다 44초 늦게 들어오며 선방해

자신의 종합 순위를 지켜냈음.


두 번째 타임체크 구간을 통과하는 알메이다.

쿠스, 바인의 기록과 똑같은 기록으로 구간을 통과함.


그리고 들어오는 그루파마 FDJ의 티보 피노!

쿠스의 기록보다 6초 앞서 피니쉬해

쿠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섬.


아쉬워하는 윰보 비스마 친구들...ㅋㅋ


두 번째 타임체크 구간을 통과하는 로글리치.

기존 기록을 무려 32초나 앞당기며

어마어마한 페이스로 업힐을 올라가고 있음.


로글리치와 14초의 격차가 벌어진 토마스.

아직까지는 허용 범위 안이지만

로글라의 무시무시한 페이스가 계속 유지된다면

말리아 로자가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


피니쉬라인에서는 바레인 빅토리어스의 다미아노 카루소가 피니쉬!

피노의 기록을 4초 앞당기며 피노를 제치고 핫 시트를 차지함.


21년 지로에서 도움 선수로 참가했다가

팀의 리더가 되면서 스테이지 우승, 그리고 종합 2위를 달성하며

커리어 최고점에 올랐던 카루소는 이번 지로에서도

다시 팀 리더의 자리로 올라 종합 4위에 오르는 등

늦은 커리어 하이를 즐기며 지로를 마무리함.



그리고 일어난 사고!!!

로글리치가 업힐을 올라가던 중

턱을 넘을 때의 충격으로 체인이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함..


급하게 오토바이에서 내린 윰보 팀의 미케닉.

일단 체인을 다시 끼우는데 성공한 로글리치가

자전거 교체 없이 출발하려 하지만

경사도가 워낙 가팔라 출발이 어려운 상황..

다행히 자전거를 내려놓은 미케닉과

응원하던 관중의 도움으로 로글리치는 다시 출발함.


으아아아아아악!!!

격한 반응을 보이는 윰보 비스마 친구들..ㅠ


한편 피니쉬라인에서는

UAE 팀 에미레이츠의 주앙 알메이다가 피니쉬!

카루소의 기록을 13초 앞당기면서

핫 시트에 앉게 되었음.


체인이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토마스를 15초 앞서고 있는 로글리치.


정말 엄청난 페이스로 업힐을 오르더니...


알메이다의 기록을 무려 42초나 앞당기며 피니쉬하는 로글리치!!


핫 시트에 작별을 고하는 알메이다..ㅋㅋ

로글리치의 스테이지 우승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제 토마스의 피니쉬만이 남았는데..


오히려 시간차가 더욱 벌어진 토마스!!!

체력을 모두 소진한 듯,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며

시간차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함...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리는 토마스. 하지만..


로글리치의 기록보다 40초 늦게 들어오는 토마스.

결국 14초 차이로 말리아 로자를 넘겨주게 되면서...



윰보 비스마의 프리모즈 로글리치가

스테이지 20의 우승, 그리고 종합 우승을 확정지음!!!


환호하는 슬로베니아 팬들.


윰보 비스마 동료들 또한 로글리치의 우승 소식에

서로를 안으며 기뻐함.


환복 중 소식을 들은 로글리치.

그대로 포효하며 승리의 기쁨을 드러냄.


동료들과 포옹하는 로글라. 그리고...


감격의 울음을 터뜨리는 로글리치.

숱한 불운에도 불구하고 드디어 마지막 순간에

최고의 영광을 얻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순간임.


스테이지 20 결과.


종합 순위.

윰보 비스마의 프리모즈 로글리치가

이번 스테이지를 승리하며 종합 1위로 상승,

말리아 로자를 가져오는데 성공함.

이론상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뒤집는게 가능은 하지만,

퍼레이드 성격의 스테이지인 만큼 사실상 종합 우승이 확정된 상황임.


이네오스 그레네디어의 게런트 토마스는

지금까지 말리아 로자를 잘 지키고 있었지만 마지막에 무너지면서

14초 차이로 종합 2위로 내려가 코앞에서 우승을 놓쳤음...

지금까지 모든 공격을 잘 방어해냈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상황임.

토마스는 경기를 끝낸 후 로글리치와 윰보 비스마 선수들

모두 축하해주었지만, 아쉬움을 감추지는 못했음...ㅠㅠ


UAE 팀 에미레이츠의 주앙 알메이다는 혼신의 힘을 다해

좋은 기록을 냈지만 결국 순위를 뒤집지 못하고 종합 3위로 마무리하였음.

하지만 이번 지로에서 적극적인 모습과 로글리치의 강력한 어택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방어하려 노력하면서

커리어 첫 그랜드 투어 포디엄에 오르는데 성공하였음.


이외에 그루파마 FDJ의 티보 피노가

이번 TT에서 좋은 성적으로 종합 5위로 올라왔으며

이네오스 그레네디어의 티멘 아렌스만도 종합 6위,

팀 DSM의 안드레아스 레크네순드도 종합 8위로 상승하였음.


산악 포인트 순위.

그루파마 FDJ의 티보 피노가 끝까지 포인트 순위 1위를 지켜내면서

산악왕 져지, 말리아 아주라를 확정지었음.


포인트 순위.

바레인 빅토리어스의 조나단 밀란이

큰 포인트 차이를 끝까지 유지하며

포인트 져지, 말리아 치클라미노를 확정지었음.



영라이더 순위.

UAE 팀 에미레이츠의 주앙 알메이다가

종합 3위와 함께 영라이더 져지, 말리아 비앙카를 획득하였음.


압도적인 TT와 클라이밍 실력을 폭발시키며

마지막에 말리아 로자를 가져오는데 성공한 프리모즈 로글리치.


그동안 그랜드 투어에 참가할 때마다

불운이 따라다녔던 로글리치는 이번 지로에서도

낙차에 휘말리고, 심지어 이번 스테이지에서도 체인이 빠지는 등

커리어 내내 불운에 시달렸으나,

결국 모든 것을 이겨내고 마지막 ITT 스테이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폭발적인 라이딩을 펼치며

그동안 약점을 드러내지 않던 최강의 우승 후보, 게런트 토마스로부터

말리아 로자를 가져오는데 성공하였음.


마지막에 모든 것을 잃고 무너지며 포가차르에게 뼈아픈 패배를 겪었던 20년 투르,

그 때의 산악 ITT 스테이지와 같은 이번 스테이지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승리를 달성하면서

최초로 지로 디 이탈리아를 우승한 슬로베니아인이라는 영광을

커리어에 새길 수 있게 되었음.


세 번의 부엘타 종합 우승에 이어

드디어 지로 디 이탈리아의 종합 우승을 손에 거머쥔 프리모즈 로글리치.

과연 그가 남은 커리어 동안 간절히 원했고 손에 넣을 뻔 했던

투르 드 프랑스의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됨.


오늘은 2023 지로 디 이탈리아의 마지막 스테이지!

로마를 한 바퀴 도는 서킷 레이스로,

3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축제가 진행되는 스테이지임.

모든 선수들은 그랜드 투어의 완주를 축하하며 축제를 즐길 것이고,

스프린터들은 로마에서 우승하는 영광을 차지하기 위해

마지막 승리의 기회를 노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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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테이지를 승리한 프리모즈 로글리치는

팀 윰보 비스마 소속으로, 사용한 자전거는

써벨로 P5(금메달 커스텀), 써벨로 R5(그래블 구동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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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진 스테이지였습니다!

이번 지로가 그 동안 노잼이라는 평을 많이 받았는데,

이때까지 모아놓은 재미를 한 방에 다 푸는 느낌이네요 ㅋㅋ.

수많은 불운과 억까를 극복하고 로글리치가 드디어

지로 디 이탈리아의 우승을 차지해 정말 놀랍습니다.

또 끝까지 말리아 로자를 방어했지만 마지막에 무너진

게런트 토마스도 안타깝네요..ㅠㅠ

이 밖에도 3주동안 달리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고

레이스를 만들어 낸 모든 선수들에게도 축하를 보내고 싶네요.


어느덧 벌써 지로 디 이탈리아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스테이지는 TT 스테이지라 내용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정리할게 많아 늦어졌네요 ㅠㅠ...

5월 한 달간 부족한 정리글에 많은 관심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지로 디 이탈리아의 마지막 스테이지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