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유에선지 자전거가 사고 싶어

알루 림브를 어디선가 사

신나게 잘 타고 다녀, 클릿도 끼고 전조등도 후미등도 끼고

자전거 용품 가격이 네 지각이랑 안맞지만 갖고 싶으니 

이거 저거 주섬주섬 사

빵꾸도 함 메꿔보고 멀리도 가보고 라파도 함 사 입어보고

고글도 사고 이러면서 여기저기에 돈을 태우다보니 

이젠 자전거 한해선 금전감각이 사라지게 됨

짬 좀 쌓여 택시한테도 치이고 출근충하고 쌈도 해보고 하다보면

무슨 이유에선지 카본 자전거가 갖고 싶음 

갖다붙이면 이유야 많지만 아무튼 카본 자전거가 갖고 싶음

그러다 보면 네 자전거가 어떤 이유로든 박살남

그럼 그걸 기회 삼아 늘 갖고 싶던 최상급 기함을 사면 됨

그거 또 신나서 좀 타다보면 자전거 업계가 새로 뭘 들고와선 

느그 자전거 존나 구리고, 이젠 다른게 대세라 함,

그럼 그걸 또 사, 

그거 또 타다보면 다음엔 뭐가 잇템일지 모르지만 요샌 그래블 아니면

자전거 취급도 안하니 그걸 또 사

이래 반복하다보면 타는 자전거는 없는데 자전거는 쌓여가고 

넌 그냥 자전거를 사는게 취미가 됨

그런데 생각해보니 므틉이 없어

므틉을 사면 됨



이렇게 하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