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이랑 동거한썰 기다리는 게이들이 많은거 같아서
부끄러운 과거지만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때는 2007년 초..

무더운 여름날...


갑자기 내방에 불청객처럼 벌이 들어옴..

방충망..뚫고 대체 어케 들어왔나 싶을 정도의 크기였음..


진짜 개쫄아서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잘못 쏘였다가 쑈크와서 죽는거 아닌가

주마등이 스치면서 짱구 존나돌리는데

갑자기 머리에 띵! 하고 떠오른 아이디어..



예전에 친구말로는 담배연기가 독해서 담배피면
모기가 안달라 붙는다는거임

즉, 모기는 담배연기를 싫어한다
-> 모기는 곤충이다
->곤충은 담배연기를 싫어한다
∴ 담배연기를 방안에 뿌리면 벌을 퇴치할수 있겠다.


진짜 유일하게 떠오른게 이방법임..

밑져야 본전이고
벌 이새끼 갑자기 나한테 근법할때
진짜 오줌 지릴거같고
일단 뭐라도 해야할거같아서
혼자 열심히 담배만 뻐끔뻐끔 피워댐..

줄담배로 거의 한갑 피운거같음..

어느덧 방안이 담배연기로 가득채워지고
너무 뿌애서 앞이 안보일때쯤

벌 이새끼 호들갑 존나 떨면서 여기저기 부딪히고 난리나더니
들어온거로 추정되는 구멍으러 다시나감..

알고보니 방충망을 뚫은건 아니고 창문틈새로 들어온거였슴..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 되고
벌새끼도 잊혀질 때쯤

방충망 너머로 검은공이 보이더라?

엥? 여기 아파트 20층 넘는디 이게머지?

하고 자세히 보니까 벌집..
그것도 말벌집 같았슴..
생긴것도 살벌하더라..

저번에 들어온 그 벌새끼가 유난히 크더니만
터전 찾으러 온 여왕벌 이였던거임..




그래도 다행인게 창문틈은 이미 막아뒀고
방충망도 있으니 딱히 건드리지 않으면
노상관이라 그냥 냅둠..

(사진은 퍼온거)


그렇게 잊을만하면 한번씩 잘 살아있나 확인하고
한번은 119 부를까 고민도 해봤지만
귀찮기도하고.. 벌새끼도 생명이니까
공존하기로 함..

몇년뒤 군대 다녀와서도 멀쩡하구..
타지에 자취하러 이사갈때도 확인하니 멀쩡하구..
다시 본집 돌아올때도 멀쩡하구..
그렇게 거의 10년을 동고동락 했제...



그런데 어느날..
여왕벌집 임마 갑자기 사라진거임 흔적도없이...

이게 우에된일인고 하니




여왕벌 대신.어디서 굴러먹은지 모른
닭둘기 새끼가 둥지트고 있더라...하...
모기약 뿌려도 도망 안가고
리콘1800 풀파워 라이트로 쏴줘도
알빠노?ㅋㅋ 시전하길래

바로 망치질로 응징해줌..










그동안 알게모르게 정들었는데
이렇게 떠나보내니 좀 시원 섭섭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