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맘스땃쥐
전날 밤에 먹은 것도 소화가 하나도 안됐능데 그냥 꾸역꾸역 씹어넘김
말로만 듣던 '백두대간 이화령' 타는 날이어서 신나기도하고 무섭기도하고 막 그랬다
충주 시내 빠져나오면서 찍은 저수지.
대충 찍어도 예쁘게 나오드라
새재 자전거길 입갤
남한강 종주는 해놨었고..
오늘부터는 초행길이었음 '진짜 국종'을 시작하는 것 같아서 더 설레였음.
갑분 트래픽잼. 관광지 근처라 나름 먹자골목?이었던 것 같다.
한숨쉬는 운전자들 사이로 요리조리 빠져나옴
충주시 유튜브에서 보던 수주팔봉.
원래는 한번 올라가 볼까했는데 막상 보니깐 뭐 없어보여서 사진만 찍고 왔다.
옆에 부자지간으로 보이는 라이더분이 계셨는데 티격태격하면서도 참 보기 좋더라. 연배 많아보이시는 분께 사진 부탁드려서 독사진도 몇장 찍음.
외로운 국종길, 옆에 누군가 있는 걸 소중히 여겨야 한다.
수안보, 문경새재 표지판이 보인다.
갤 보니깐 어떤 갤러는 새재자전거길이 예쁘다 하던데 난 애초에 시골출심이라 그런지 심심했음. 어릴 때 맨날 보던 풍경들이었거든.
물론 낙동사막에 비하면 볼거리 천지긴 함.
논이 참 좋은 것 같음. 계절따라 풍경을 확 바꿔준다.
오늘은 하늘이 비치는 논.
나 앞질러갔던 엠티비아재들인데 여기서 다시 만났다
보행자 작동 신호등인데 모르고 계셨던것 같더라고
내가 버튼 누르니깐 큰소리로 감사합니다~~ 하고 외쳐주심
바로 얕은 오르막이 나왔는데. 아저씨 팩에 붙어서 편하게 갔다. 혼자서였으면 페이스 못잡고 쉬불쉬불거리면서 탔을듯.
짧은 동행을 마치고 팩을 벗어나며 나도 감사하다고 외침ㅋㅋ
스쳐 지나가는 잠깐사이에,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남자들만의 뜨거운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현충일 가까운 때라 그런지 공연같은게 많았다. 요란한 공연장 앞에서 수안보 도장 쾅. 생각해보니 국종 시작하고 3일만에 첫도장이었음
수안보 화장실에 있던 문구
'경험은 무슨 일을 할지를 말해주며,
자신감은 그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국토종주라는 경험이 나한테 뭘 가져다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지금 방구석 보면 별로 달라진건 없는덧ㅎㅎ
친구가 수안보에서는 화장실 물도 온천수라고 했었는데 아니더라 쫌 실망했으
오늘 업힐 탄다고 호들갑 떨면서 보급 챙겼다. 인증센터 근차 이마트 들려서 물이랑 커피랑 에너지바 충전함.
물통케이지가 하나밖에 없어서 좀 불편했다. 마운트 많은데 하나 더 달고올껄.. 하면서 져지랑 가방에 쑤셔넣음
소조령 - 핸드폰 시점.jpg
구름이 많아서 좋았다
소조령 쉼터. 이화령인줄 알고 올랐는데 아니더라구. 그래도 경치는 좋았음. 옆에 여친이랑 같이 국종하시는 분 계시던데 진짜 졸라 부러웠다... 속도도 비슷해서 계속 마주침... 후..
여기는 행촌 교차로 인증센터. 개 빨리가던 팻바이크 있길래 붙었다가 바로 떨어졌는데 알고보니 전기팻바더라.
국종길에 할리데이비슨 많이 보이던데 전기팻바가 약간 그 감성인듯했다. 빈자의 할리랄까
영화에서나 볼법한 버-스 정류소. 뒤에선 백구가 날보고 짖고 있다.
시골 똥개치고 늠름.
찐 이화령 입갤해서 오르고 있는데 차한대가 지나가면서 '화이팅------'하고 외쳐주시더라.
사실 힘들진 않았는데 몬가 벅차오르고 그랬음ㅎ 아지매 감사합니다. 덕분에 국종길에 낭만 한 스푼 더했습니다.
애매하게 힘들랑 말랑한 오르막이 끝도없더라.
그래도 주의 표시판 만나면 조심해야함
위험이 숨어있거든
깔깔깔
바닥만 보면서 올라가다가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는 구간이 나오더라. 정상만큼 멋있는 뷰였다. 외국인 한명도 여기서 사진찍고 있더라구.
근데 무정차 업힐 하고싶어서 사진 대충 찍으면서 지나갔다. 지금도 살짝 후회됨. 경치 보면서 물한모금 마시다가 올껄.
마참내!
즐거운!
드디어, 초딩적부터 사진으로만 보던 이화령 정상에 올랐음.
진짜 이때 감정은 말로 표현이 안되는듯.
꿈꾸는 것 같았다.
사실 1,2일차까지만해도 '국종 좀 노잼인데...?' 이러고 있었거든 근데 딱 이때부터 마음가짐이 달라졌던 것 같다
오후에는 이 뷰가 가장 예쁜 것 같다
혼자 삼각대 놓고 찍고 있었는데, 불쌍해보였는지 맥라렌 오우너님께서 다가와서 사진 진짜 많이 찍어주심. 동년배 같으시던데 ㄹㅇ고마웠음.
고마워서 물한병 드리고 왔다. 당시 내가할 수 있는 최선의 감사표시였음.
다운힐 한 10분 타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동안은 쫄려서 사진 못 찍음. 남한강 종주 때 탔던 림브 하이브리드 타고 왔으면 중간에 낙차했을수도 있겠다 싶었음.
아무튼 ㄹㅇ 재밌었다. 차한대 잡아서 비용 드리고 정상 다시 올라갔다올까 고민까지할 정도.
근데 가방에 지퍼 열려있어서 모자랑 멀티툴이랑 잡다구리한거 뿌리면서 내려왔더라고... 한 10만원어치는 이화령 다운힐에 뿌린듯..
그래도 스페어 육각렌치랑 미니멀티툴이 있어서 큰 타격은 없었음. 예쁜 경치 보면서 멘탈 부여잡았다.
역시 배는 안 고프지만 밥먹음 진남 휴게소인가 그랬음. 김밥 노맛이더라
문정불경역 인증센터.
동네 소공원에 폐기차 하나 가져다놓은 비쥬얼이지만
꽃이 많아서 분위기 있었다.
아까 므틉커플 또 만나서 보내고...
그림자 보는데 존나 서럽드라
쒸뿔..
낚시꾼 한명, 왜가리 한 마리
이 길에서도 외국인 만났는데 다들 한국 패치가 된건지 고개 숙여서 인사하드라 신기했음ㅋㅋ
힐링되는 풍경
논에 비치는 석양. 사진에 다 안 담긴다.
해 지는거 보고 열심히 달렷다 이화령만 넘음 되는 줄 알았는데 은근히 언덕길이 있어서 당황했음
밤길을 달려 상주상풍교 도장 쾅
바로 옆에 있던 상풍교-상주보 우회경로 팁
우회 안하면 밤중에 매협재를 넘어야 함.
'아니 근데 국토종주까지 하면서 매협재도 안 가볼거면 국토종주 왜함? 한강자도나 돌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회 안하고 매협재로 향함
상주보 도착. 한밤중의 매협재는 정말정말정말정말 무섭고 끔찍했음. 진짜 무서웠다. 진짜진짜로... 시작부터 오르막길이 아니라 벽이었고... 진짜. 홀드 박아 놓으면 암벽등반도 하겠더라.
칠흑같이 어두워서 댄싱할 때 시야확보도 안되고.. 3m만에 끌바 시작함. 너무 어둡고 무서워서 키체인에 걸어둔 미니 라이트까지 입에 물고 탐...
골짜기 자체도 서늘했고 갑자기 난 소리에 비명도 지름ㅋㅋㅋ 진짜... 쫄보 그 잡채..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재밌(?)었다.
ㅠㅜ
3일차 목적지 상주보 인증센터 도착!ㅠㅠㅜㅠ 쉬불 깜깜한 길 끝에 빨간 박스하나 있던게 어찌나 반갑던지...
상주보에서 숙소잡아놓고 이동하는데 페달이 텅! 하더니 저래됨... 이너체인링 사망..><
어떻게든 가보려고 케이블타이랑 끈으로 묶어서 가는데 결국 오르막에서 gg치고 숙소픽업 불렀다.
이때 트럭 기다리던 장소가 엄청 깨끗한 단독주택 앞이었음. 나중에 알고보니 납골당이더라... 어째 집에 농기구, 소쿠리 하나 안 걸려있고 쎄-하더라니....
이날 내가 민박집 마지막 손님이었다고 함. 조용히 들어가서 최대한 조용히 씻고 잤다. 늦게 도착한 덕분에 오히려 조용한 취침방으로 넣어주셨음. 덕분에 숙면할 수 있었다.
국종 직전 가입한 유료 스트라바
갤럼이 히트맵 찍어놓으라 해서 찍었다.
지금봐도 뿌듯하네ㅋㅋㅋ
슬슬 다리가 좆창날 시기다 하지만! 상주를 넘고나서 진정한 시작이라는 것을!
나도 언젠가 국종 해보고싶다
부럽다 ㅋㅋ 나도 이화령 처음 올랐을 때가 제일 벅찼음
재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