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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와서 그동안 못탄 만큼 신나서 라이딩 나갔는데요

횡단보도 앞에서 MTB탄 아저씨를 만났어요

보통 산악자전거 먼저 안 보내드리는데 깃발 달고 블투 스피커 달고 음악 틀어두시고… 종아리가 ㄹㅇ 기암괴석 수준이길래 아 ㅅㅂ 이건 깝치면 죽을수도 있겠다… 싶어서 먼저 가시라고 하고 거리 두고 따라갔읍니다

근데… 그느낌 아시죠 제 역치의 7-80프로로 꾸준히 달리셔서 추월하자니… 씽하고 가기 힘들 것 같고 피빨자니 자린이라 무섭고…

그래서 한 5미터 거리 두고 천천히 가는데 뭔가 빠른거에요?

속도계 흘끗했는데 34키로 찍혀있는거임… 

오… 무지성으로 사람 따라가는게 이래서 운동이 되는구나 싶어서 한 오분 가다가 횡단보도에서 또 나란히 멈춰있는데 이야길 걸어주시더라고요

동호회 생각 없냐길래 제가 입문한지 얼마 안 지나서 아직 실력이 안 될것 같습니다 그런 이야기 하다가(항상 폴로티에 면바지 입고 자전거 타는 자린이)

코스가 부족하다 그런 얘기를 하니까 아저씨 눈에서 쌍라이트의 그 빛이 느껴졌음…

운동 얼마나 할 생각인지 물어보시더니 조그만 업힐 타보자고 따라오라면서 슬슬 끌고가시더니 상당히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길로 안내해주셔서 경치 구경하면서 신나게 라이딩했어요

근데… 좀 빡세고 이끼 낀 업힐을 어렵지만 재밌게 탄 건 좋았는데

다운힐은 그 울퉁불퉁한 시멘트 바닥에 이끼랑 물이 있어서 아 이건 깝죽대면 골로 가겠다 싶어서

짧은 다운힐이니 먼저 가시고… 저는 끌바하겠다 하고 끌고내려갔는데 진짜 현명한 판단이었어요… 

클릿슈즈 미끄러지는게 느껴지고 브레이크 잡으면서 끌바하는데 슬립나고;;

속도계 보니까 -20 언저리에 순간적으로 -36까지 올랐더라고요

산악자전거가 부러웠습니다…

아무튼 즐거운 관광라이딩 마치고 집에 와서 냉장고에서 시원한 차가운 코코팜 두 캔 마시고 이제 씻으러 갈 심산입니다

자린이는 하루하루가 마냥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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