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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했다

얘기 들은대로 초반에는 그룹별로 거의 40이 넘는 고속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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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드 프랑스, 프랑스 북부 지역은 한국과는 달리 큰 산이 없이 아주 얕고 긴 구릉? 언덕? 동산이 끝없이 이어지는 지형이다.

초반에야 팩 따라서 파워를 쓰면 따라가기 쉽고 속도도 잘나온다

정말 얕은 경사도라서 평지같아도 왜이렇게 힘들지 하고 속도계를 보면 약업힐이었던걸 깨닫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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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흥분해서 앞의 사람을 따라가기 급급했던거같다

물도  보급도 먹을 생각도 없이 정신없이 가다보니 어느새 80km를 넘어섯다

같은 H조 한국분들 여러명과 KTX를 만들어서 가고있었고 기차에서 만난 캐나다 랜도너 밥과 마이크를 다시 만났다


마이크는 존나잘탄다 혼자서 거의 몇십KM를 끌고갔다




시간은 오후 8시에 가까워졌지만 아직 해는 질 생각을 안한다

브레스트까지는 계속 서쪽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일몰을 계속 처다봐야 해서 눈이 아프다

난 항상 클리어렌즈만 쓴다. 변색도 안쓴다

눈 부시긴 하지만 편광고글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기에는 너무 색이 다채롭고 이쁜거 같아서 아까워가지고 항상 클리어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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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얼마나 달렸을까

처음으로 마을 보급소를 만나고 물을 받았다

또 신나게 다음 SP(Special Point) 까지 가기로 하고 내가 선두를 맡아 38정도로 끌고있었다



그때 뒤에서 갑자기 무서운 콰직 소리와 비명이 들린다.
대규모 낙차가 터졌다




서너명이 바닥에 누워있었지만 한국인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제발 우리 사람만 없어라 제발 하면서 서둘러 뒤돌아가 봤지만 한국팀 질렛을 입은 분이 한분 계셨다




사고의 경황은 알 수 없지만 충돌로 인해서 고속에서 쓸리면서 넘어진 사고 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크게 다친거 같아 보이지 않았지만 한국분의 팔꿈치가 너무 크게 쓸려서 피가 너무 많이 났다



한국에서도 이런 사고가 나면 뇌정지가 올 것 같은데 말도 안통하는 외국에서 이런 사고가 나니 어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우선 자전거와 환자를 길밖으로 옮기고 상처를 확인해보니 뼈가 뿌러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깊게 다쳐보였다


진정하고 우선 프랑스 119  15번에  전화를 해봤다
로밍을 했기때문에 전화는 잘 걸렸으나 영어를 잘 못알아듣는듯 했다.

영어가능한 사람을 바꿔달라고 하니 리다이렉트를 걸어주는데 뭔가 잘못되는지 자꾸 끊어진다



어쩔수 없이 일단 지혈을 한뒤 저 멀리 있는 마을보급소에 가서 주민한테 부탁 할 수 밖에 없어보인다.

자전거 타고 가려는 차 멀리서 아주머니 한분이 뛰어오신다.
물론 영어는 할줄 모르시지만 다른 랜도너가 소식을 전해준건지 어딘가에 전화를 하면서 오고있었다

엠뷸런스?  엠뷸런스? 하니까 맞단다



마샬 오토바이들도 도착하고 상황정리를 도와줬다.

어찌저찌 번역기로 물어물어 어느병원으로 가는지, 자전거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냈다.


그때 사고나신분이 물어봤다.
'나 DNF야? 진짜?'

이 분은 어제 우연히 모임에서 잠시 뵌게 전부였던 분이였다
하지만 나한테 아들뻘이라고 같이 가자고 끌어달라고 농담도 던져주셨고 여기까지 계속 선두서서 끌고와주신 분이었다.


PBP는 그깟 자전거 대회라고 하기엔 랜도너한테 너무 큰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돈도 돈이지만 4년마다 한번만 개최되는 랜도너의 올림픽인데 극초반에서 어이없이 낙차


도저히 거기서 '예 형님 더 진행하시기 힘들것 같습니다.' 라고 내 입으로 말하기 힘들었다
그냥 '죄송합니다'  밖에 말할 수 없었다
내 일도 아닌데 계속 눈물이 났다
주변 한국인들도 전부 숙연해지는 분위기였다

그렇게 구급차에 타는것 까지 확인을 하고 다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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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긴장된다

바로 눈앞에서 낙차하는걸 보니 여기도 만만치 않은곳이구나 싶어서 몸이 굳었다
한국인 팩 분위기는 엄청 다운됐다


잠시 일몰이라서 질렛을 챙겨입기위해 다같이 멈췄을 때 어떤분이 오셔서 말을걸었다.


'방금 사고 전부다 지켜보셨죠? 사고난건 정말 유감이고 슬픈일이지만 너무 그러지마요 형님도 구급차 탈때 꼭 완주하라고 하신만큼 형님 생각해서라도 우리가 꼭 완주해야죠.'


그래 과도한 긴장은 더 큰 사고를 불러온다고 쪼금은 짐을 내려놓기로 하고 다시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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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리고 보니 해는 이미 넘어가서 어두워져 있었다.

군대에서 본 글대로 정말 수평선 넘어까지 이어진 길에 빨간색 후미등들이 줄지어 있었다

이걸보려고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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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km쯤 되니 슬슬 팩이 찢어지기 시작해 하나의 큰 그룹이 아니라 여러개의 작은 그룹이 거리를 두고 가고있다

어찌저찌 첫번째 SP에 도착했다

SP는 CP와는 달리 도장을 받지는 않고 보급을 할 수 있는곳이다.

여기서 잠시 잠봉뵈르 샌드위치를 뜯어먹고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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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1까지 약 60KM를 달렸다.
시간은 약 오전 2시



가로등은 하나도 없었지만 주변에 전조등이 워낙 많아서 밝고 길을 몰라도 안봐도 앞사람만 따라가도 될 정도였다




첫 CP1은 정신없었지만 도장을 잘 받고 여기서 잠시 3시간 정도 자고 출발하려했다

그런데 다른 한국분에게 듣자하니 20km 전방에 숙박 봉사 지점이 있다고 한다

그게 도데체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테이블에 엎드려서 자는것 보다는 훨 나을거 같으니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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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는 차에 그 픽도아저씨도 마주쳤다
이양반은 400k 지점까지 무박으로 간단다



40분정도를 더 달려서 220km 숙박 봉사 지점에 왔다

마을사람들이 컨테이너에 간이침대랑 담요같은걸 두고 잠시 자고 갈 수 있도록 해둔것이다.

아저씨들이 이미 술에 잔뜩 취해있었는데 마을사람들 끼리 밤새 술판도 벌일 겸 사람들 자고가라고 하는 분위기 같았다.
맥주 한잔 할거냐길래 운전해야된다고 거절했다.


심지어 모닝콜 까지 해준다고 해서 오전 6시에 깨워달라고 하고 그대로 누워서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