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 1. 이마(!)에 라이트 달고 그 위에 헬멧을 쓴 포스가 범상치 않은 50대 후반 아재A
샵돌이(이하 샵) : 어떻게 오셨어요?
A : 타이어 바꾸려고요. 이거랑 같은 거 있어요?
샵 : 같은 건 없어요
A : 에이... 다른 건 얼마예요?
샵 : 2만 5천원이요. (자전거를 보고) 타이어 멀쩡한데 왜 바꿔요?
A : 아 계속 바람이 빠지더라고. 두짝 다 바꿔줘요.
샵 : ... 바람은 타이어가 아니라 튜브 문제예요.
A : 어? 여기도 튜브 들어가요?
샵 : (1차 얼탱) 네 들어갑니다
A : 그럼 튜브도 새걸로 바꿔주세요. 하여간 이상하게 계속 바람이 빠져
샵 : 얼마만에 빠지는데 그래요?
A : 1달이면 빠져버리더라고
샵 : (2차 얼탱) ...... 1달이면 정상이예요. 튜브 펑크나면 하루면 싹 빠져버려요.
A : 하여간 교체해줘요
샵 : 튜브는 1만 5천원인데 그럼 하나에 4만원씩 합니다?
A : 네
(타이어 교체 시작)
A : (샵이 튜브를 빼내자) 튜브 좀 물에 넣어봐요 공기 새는가 보게
샵 : (3차 얼탱) 새걸로 교체한다고 안 했어요? 그거 봐서 어따 쓰게요?
A : 아 좀 봐줘봐요 튜브가 이상하다니까
샵 : (무시하고 작업 계속)
A : (작업 끝날 쯤) 체인에 기름 좀 쳐주세요
샵 : 예 해드릴게요. (체인과 스프라켓 보고) 뭐 칠했어요? 오일 칠 필요 없겠는데요?
A : 구리스 발라놨어요. 기름 좀 쳐줘요.
샵 : (4차 얼탱) 체인에 구리스 바르시면 안 돼요. 여기다간 오일 쳐도 의미 없어요.
A : 내가 구리스 발랐으니까 기름 쳐주라니까요.
샵 : ... 네 해드릴게요
이제 막 자전거 구해가지고 이것저것 찾아보기만 한 나도 암걸리는 기분이었는데 샵돌이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ㅋㅋㅋ
빌런 2. 가게 외부에 빼놓은 컴프레셔 연결된 펌프로 바람 넣던 60대 아재B
빌런 1 아재A는 가고 다음 손님이 전기자전거 사는 동안 나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B가 므틉타고 오더니 뒷바퀴부터 바람을 넣는 거임.
그런가보다~ 하고 폰 보고 있는데 갑자기 펑! 하고 터지는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까 B 자전거 앞바퀴 튜브가 터지는 소리더라.
공기 넣다가 터지는 소리 처음 들었는데 ㅈㄴ 크더라 청각테러 ㅅㅂ ㅋㅋㅋ
나 : 너무 많이 넣으셨나봐요 ^^
B : 별로 많이 안 넣었는데 이상하네...
결국 B는 어디 가야돼서 1시간 후에 온다고 샵돌이한테 튜브 교체를 부탁하고 유유히 떠남
빌런 3. 샵돌이
A와 전기자전거 구입 손님, B를 구경하는 동안 1시간 기다림
샵 : 뭐 해드려요?
나 : 타이어 2짝이 다 삭아서 교체하려고요
샵 : (자전거 확인하더니) 이건 갈아야겠네
그러고는 타이어 모여있는 데서 하나 쑥 뽑아옴
그리고 한참을 뒤지더니
샵 : 타이어가 하나밖에 없네. 지금 하나 갈고 이틀 뒤에 오면 나머지 갈아줄게요.
나 : ... 딴 데 갈게요
샵 : 오래 기다렸는데 미안하네. 타이어 부족한 걸 모르고 있었어.
나 : 없으면 어쩔 수 없죠(ㅅㅂㅅㅂ)
다른 삼천리 샵 가서 타이어 갈고 집 오니까 딱 3시간 걸렸더라 ^^
다른 얘기지만 샵돌이들이 왜 그렇게 불친절해지고 자기 가게에서 산 거 아니면 손 안 대려고 하는지 좀 이해가더라.
저 빌런 2명이 이상한 짓거리는 했어도 돈은 달라는대로 줬으니 망정이지 만약에 1달만에 바람 빠진다고 이상하다고 환불해달라는 진상이었다면? 튜브에 지가 지 손으로 바람 넣다가 펑크내고는 펌프가 이상하다면서 샵에서 책임지라고 하면?
아무튼 어메이징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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