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를 탄다는 것,
그것도 싱글기어 자이언트를 탄다는 건 인생이 어떻다는 걸까요.

동네 당근에 원도색 프레임+순정 휠셋 올라간 픽셔가 7만원에 올라왔길래 주저없이 바로 업어왔습니다.
2011~12년식으로 추정됩니다.

2010년대 초반 픽시씬에서는 교과서와도 같은 자전거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게 자이언트 픽셔입니다. 커스텀하기 좋은 무난한 디자인에 나름 가성비 좋은 구성, 특히 휠셋은 자이언트의 트랙차인 옴니움의 순정 휠셋과 동일한 허브를 사용하기에 휠만 따로 빼서 쓰거나 다 도축하고 풀 커스텀을 많이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덕분에 순정 상태의 픽셔가 그리 흔하지는 않은걸로 알아요.

이건 걍 타고 오려고 진짜 대충 셋팅한거구요





뗄 거 다 떼고(자물쇠) 자주 신는 운동화에 맞춰서 안장높이랑 각도 셋팅한겁니다.

많은 분들께서 자이언트 픽셔는 순정휠셋 달려있는 개체조차도 흔치 않다고 하셨는데, 얘는 핸들바 스템 안장 싯포는 물론 심지어 그립까지도 순정 상태인 픽셔였습니다.
이쯤되면 구성 변경하기 살짝 아쉬워지긴 해요.





지개미 자전거즈

도까는 어쩔 수 없지만 눌림이나 크랙 없는 나름 괜찮은 상태였습니다.


S사이즈도 살짝 큰 편(CtC 49, CtT 51.5)이라고 들었는데 어찌어찌 제 키에 잘 맞네요.


이 때만 해도 알록달록한 칼라에 아노다이징된 체인이 국룰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순정 기어비는 대기어 44-소기어 18로 2.44라는, 생활차를 제외한 싱글기어로서는 가벼운 축에 속하는(좋게 말하면 가속형) 기어비입니다.

타고 오는데 케이던스 90을 확실히 넘겼다 싶을 정도로 다리를 저어도 속도가 안 납니다.

타고 오는 길에 변속 레버가 그리 그리울 수가 없더라구요. 은연중에 엄지손가락으로 변속 레버가 있을법한 곳에 헛손가락질만 두어 번 했습니다.

전 주인분께서 프리휠로 타셨더라구요. 허브 왼편에는 고정기어용 나사산(코그&락링용)이 있으니 집에 남는 코락이 있으면 그거 끼워서 고정기어로 타려고 합니다.





더 신기했던건 이 두 개였습니다.

싱글기어 특성상 수평 드롭아웃이다보니 숙련되지 않은 분들께는 휠 센터 맞추기가 나름 고된 일인데, 자이언트 픽셔의 경우 드롭아웃에 눈금이 있어 정확한 수치에 따라 액슬 위치를 맞춰 휠 센터 정렬을 할 수가 있습니다. 아마 고가의 트랙용 프레임들도 이러겠죠..?

그리고 탈착 가능한 리어 브레이크 겉선 홀더도 있습니다. 물론 저는 양 브레이크를 다 사용하기에 떼어낼 일은 없습니다.
좌우 위치 바꿀때는 쓸만하겠네요.




그런 의미로 우선 1층 현관에 냅두고 천천히 생각해보면 될 듯합니다.

더 놀라운게, 이게 94년식 지오스보다 가벼워요.



얘가 딱 10키로인데 픽셔가 훨씬 가볍습니다.

다단 구동계가 빠진 것도 어 느 정 도 는 있겠지만, 프레임 자체가 가볍더라구요.


결론: 로드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