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977년인가 군포에 있을 땐데

산 중턱에서 쑤기원이라고 중국집을 했단 말여.

근데 그 날 비가 진짜 많이 내렸어.

몸도 으슬으슬하고 근데 으미 정전까지 생긴거고만.

그만 가게 닫고 집에 가려고 준비하고있었는거에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짜장면 한 그릇 주시오. 곱배기. 진짜 곱배기같은 곱배기."


다급한 목소리로 이러더라고.

비오는데 짠하기도 하고

좋은 소문만 내겠다는 일념으로 영업하던 차라

난 얼른 수타를 쫙쫙 쳐서

3배기같은 곱배기를 하나 제대로 담았어.

근데 서빙해가기도 전에 이미 그릇이 없어졌더라고.

아 손님이 직접 가져가셨나? 하는데


"짜장면 언제 나오는거요?"


하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뭐지? 내가 벌써 치매가 왔나 하면서도

다시 3배기같은 곱배기를 하나 담아서 놨어.

그런데 단무지를 담는 사이 또 그릇이 없어버린게 아닌가?

이번엔 정말 손님이 가져가셨구나 하는데


"정말, 짜장면 대체 언제 나오는거요?"


하는 소리가 또 들리는거가 허미

손님을 볼라고 해도 정전이라 쪼매 컴컴하고..

어쨌든 또 3배기같은 곱배기를 하나 촥촥 쳐서 내놨지.

그리고는 그릇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데

그릇이 갑자기 슉 사라지는거여

잘 보이지 않아서 눈을 감고 귀에 집중했거든.

그랬더니 챱챱츄루루룩후룩턱 소리가 딱 3초 들리고


"아니, 짜장면 대체 언제 주는거요!? 짜장면 줘! 짜장!! 내 짜장!! 아앙앙아 배고프다고 짜장! 짜장!!"


하는게 아니겠는가...

하.. 기막혀서.

하여튼 그래서 나도 이제 홀로 나가면서


"아까 줬잖소?"


했더니 갑자기 우당탕탕 소리가 들리면서 문이 쾅 닫혀.

뭐야! 하면서 쫓아나가서 보니까 이미 아무도 없당기라.

저짝에서 막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나서 재빨리 쫓아갔는데

이미 그 손님은 저 멀리 가고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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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 때 찍은 사진이야.

글쎄 샥도 없는 자전거로 젖은 낙엽 위를 막 내려가더라니까?

아마 죽었을거여. 아마.

참.. 아직도 그 날을 생각하면..

몸도 으슬으슬 떨리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