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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내내 멍하니 앉아있다가 우울증 걸릴까봐 나갔어

솔라로는 처음 가봤어

안가본 사이 통금이 왜이렇게 많아졌니

그냥 생각 없이 달렸어

그런데 가슴은 안 비워지네

차타고 오는 길에 시비까지 걸렸어.

스트라바까지 오늘 이상해서 날아간거같고 더 먹먹했어

그래서 곱창에 소주 시켰어


나는 가까이 지내는 친구가 딱 하나 있어

그런데 그 친구는 장가가고 애키우느라 연락이 힘들어

연락할 사람이 없어

오죽하면 데면데면한 직장동료한테 소주 한 잔 하겠냐고 물어봤어

그런데 싫다네


오늘 소주 많이 먹고 내일 출근 안하고 싶어

학식때는 내가 이렇게 살 줄 몰랐어

원룸에서 달마다 40만원씩 모아서 오지 않을 미래를 준비하는 척만 하고 살 줄은 몰랐어

사실 공부 잘했거든

별 소용 없을 줄 몰랐어

품위 있는 애인과 잘 나가는 친구들과 멋진 옷 입고 파티하면서 살 줄 알았어.

별 쓸 데 없는 일로 전화하고 기계가 해도 되는 주문 넣고 오늘은 업무일지에 뭐 써야 하나 고민할 줄 몰랐어


우울한 얘기 하지 말고 꺼졌으면 좋겠지? 혼자 건배 한번 하려고 떠들었어

꺼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