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들으며 보세요잉~
여자친구와 짧은 3박 4일 여행을 보내고, 8월 20일 본격적으로 자전거여행을 시작했다.
사진은 여자친구한테 고프로로 찍어달라고한 구도인데 대놓고 주작스멜난다고 하더라ㅋㅋ
아 유튜브 원래 이렇게하는거라고 ㅋㅋ
오늘 목적지는 시즈나이온천/캠핑장있는 시즈나이로 간다. 삿포로에서 약 149km 떨어져있으며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역풍이 꽤 불어서 해안도로의 매운맛을 처음으로 느낌.
우중충한 날씨의 삿포로 시내를 벗어난다. 시내주행이 짜증나는점은 신호가 너무 잦아서 100m마다 신호에 몇번씩 걸리곤했다.
일본여행하면서 시내주행할때마다 욕나왔다. 일본 운전자들의 인내심이 괜히 뛰어난게아니다.
자전거 세팅은 튜블리스로 일부러 세팅했다. 예전에 혼자 퍼머넌트 200km하다가 펑크 연속 두 번나서 빡친경험이 있어서 튜블리스 세팅으로 하되,
타이어가 찢어질 것을 감안해서 클린처 튜브도 3개정도 넉넉히챙겼다. 클린처로 달고가다가 산길이나 도로에서 튜브 교체하느라 땀뻘뻘흘리고
시간낭비할 것을 생각하니 일단 튜블리스로 여행하자는 생각이었다.
3박4일간 자전거 공기를 주입하지 않아서 지나가다 우연히 본 자전거샵에가서 양해를 구하고 펌프를 사용했다.
시즈나이에 가려면 신치토세공항을 지나가야했기에, 저번에 신치토세공항에서 삿포로 갈 때 지났던 길을 그대로 역행하여 진행했다.
가다가 괜찮은 밥집이 나오길래 마침 점심때가되기도해서 밥먹으러 들어갔다.
마파두부 교자 정식에 음료무한리필로 시켰다. 날이 더워서 음료가 쭉쭉 들어가더라. 불량식품 맛의 메론소다는 환타, 코카콜라 심지어 칼피스 버젼도 있더라. 갠적으로 환타맛이 젤 맛있었음.
마파두부는 맵지 않아 아쉬웠지만 저 교자가 나름 꽤 맛있었다. 가격도 우리나라보다 대체로 비슷하거나 엔저생각하면 저렴한 편에 속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여자친구 배웅을 하고 길고 곧은 직선 도로를 내달리며 한 컷. 여행내내 저 앞 포크에 달린 텐트와 침낭이 역에어로함을 도와줬다.
일본의 도로사정은 우리나라보다 좀 더 나은듯. 대신 지방도로는 포트홀 많고 관리가 안되는건 우리나라랑 매한가지.
공항을 벗어나자 역풍이 부는 평야가 나왔다. 홋카이도에서 일본 농산물의 30~40%가 생산된다고 하던데, 여행하면서 엄청난 평야들을 많이 봤다.
우리나라의 강원도급인데 그 크기가 남한만하다고 생각하면 될 듯?
맨날 꽉 막힌 도시에 있다가 평야를 보니까 마음이 시원하고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더라
잘 관리된 목초지. 여기저기서 소나 말들이 길러지고있다. 상쾌하고 기분이 너무 좋더라. 여행을 시작한 느낌이 팍팍 난다.
나만 느끼기 아쉬운 경치다.
더운여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흑우덜..
가다가 너무 더워서 편의점에서 보급을 했다. 가격이 제일 저렴한 가리가리쿤(약 800원?) 맛은 뽕따 하드바 버젼인데 안에 겉과 속의 알갱이 질감이 다르다.
가격이 싸서 이걸 제일 많이 먹었다. 홋카이도는 유제품도 유명하던데 편의점 아이스크림은 맛있긴한데 우와~ 정도까진 아니었음.
역풍에 시달리며 목초지 평야를 벗어나자 우측으로 바다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약다운힐로 존나쐈다.
자전거가 무거워서 그런가 다운힐 묵직하더라. 양 쪽 포크에 달린 침낭과 텐트로 역에아로 효과는 덤. 저멀리 시즈나이 시내가 보인다.
시즈나이 시내에 다 와가는데 해가 슬슬 지려한다. 문제는 오늘 당장 묵을 숙소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
구글 지도찾아보니 민박이 많길래 근처 민박에 들어갔는데 영업 안 한다고 뺀찌를 몇번 먹었다.
5~6트만에 시내 호텔도 뺀찌먹고.. 호텔 세 곳 중에 두 곳은 방이 없다고하는데 아마 일본인 아니라 안 받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호텔은 자전거를 아예 밖에 보관해야한다하고, 시설도 너무 후져보여 그냥 나왔다.
근처에 시즈나이 온천이란 곳에 유료캠핑장(만원정도)이 있길래 시내에서 7km정도 가기로 마음먹고 다시 페달을 굴린다.
가다가 길을 잘못들었는데 석양과 파도가 너무 아름다워서 잠시 멈춰 감상했다. 내가 지난 3년간 힘들게 일해왔던 이유가
이런 여행을 하기위함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파도소리에 매료되어 한동안 서있었다.
넘어가는 태양. 이제 다시 캠핑장으로 가야한다. 어두워지기 전에.
시즈나이 온천 팻말이 보인다. 산 속으로 1km 약업힐을 지난다.
숲으로 들어오니 급격히 어두컴컴해진다. 홋카이도에 곰 나온다고하던데, 내가 마추지는 일 없겠지..?
온천 입구. 다행이 손님들이 꽤 있다. 캠핑 등록을 하려면 온천에서 접수를 받는다고한다.
신속히 접수를 마치고 직원분께 간략한 설명을 듣는다. 온천과 식당을 같이 운영해서 다행히도 오늘 저녁을 여기서 떼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것보다 지금 밤이 되고있어서 어서 텐트를 쳐야겠다는 마음에 급하게 캠핑장으로 향한다.
한국에서 딱 한 번 쳐본 자립형 텐트인데, 생각보다 간편해서 금방 쳤다. 온천욕에 필요한 수건(별도로 제공을 안하거나 구매해야하는 곳이 많으므로 내가 따로 챙겨왔다), 로션, 면도기 등을 들고 다시 온천으로 향했다.
온천요금은 성인 약 600엔 정도였는데 매우 저렴했다. 대부분 내가 갔던 온천들이 400~700엔 사이였다.
안에 탕도 크고 퀄리티도 왠만한 괜찮은 목욕탕 퀄리티였다. 개운하게 마지막에 찬물로 조지고 밥먹으러 나왔다.
음식이 싸다. 졸라싸다.. 일단 가라아게와 규동을 시키고, 수혈이 필요해서 아사히 병맥을 주문했다.
짱구 극장판에서 보던 그런 온천 풍경에 사소한것도 신기했다. 이런 경험을 할 때마다 시골 구석에 온 한국인은 내가 유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맥주는 존나존나존나존나 맛있었다.. 150키로 땡볕에서 라이딩하고, 뜨거운 온천에서 몸을 담그고 나와서 먹으니 진짜 존나게 맛있어서 바로 한 병 더 시켰다.
미친듯이 쭉쭉 들어간다.
그리고 기다린 식사시간. 고프로 캡쳐로 올리다보니 고프로 특유의 색감이 칙칙하게 나오는 건 어쩔수가 없네
맥주 세 병인가를 조지고 돌아온 텐트의 모습. 평일이었던것 같은데 다른 텐트들이 많아서 무섭진 않았다.
주로 차나 오토바이로 캠핑하러 온 사람들이고, 자전거 캠핑은 나 혼자였다.
캠핑장 자판기에서 산 보리차와 각종 충전기 등 중요한 물건을 텐트 안에 다 때려박고 에어매트를 깔고 누웠다.
오늘이 태어나서 처음해보는 캠핑이자 해외에서의 첫 캠핑이었다. 그렇게 여자친구와 짧게 통화를 하고 취기와 포만감과 피곤함에 일찍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사람들이 아침일찍 분주히 움직이는 소리와 새소리에 눈이 떠졌다.
텐트 안에는 습기 때문에 결로가 맺혀 볕에 충분히 텐트를 말려야했고, 밤 동안의 산 이슬로 인해 텐트 밖또한 이슬이 많이 맺혀있었다.
캠핑 초보인 나는 이슬이 맺힐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텐트 밖에 어제 입던 져지를 널어두는 바보짓을 했다.
다행히 햇살이 금새 강하게 내리쬐어 텐트는 입구를 열어두니 금방 말랐다.
해가 뜨기 시작할때면 밤 동안 차가워진 날씨와 축축한 이슬냄새, 쿰쿰한 산의 흙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볕이 들자 거짓말처럼 상쾌한 바람과 따뜻한 풀냄새가 났다.
아침 캠핑장의 전경. 캠핑하는 사람들은 다들 부지런한듯하다. 나보다 먼저 일어나 간밤에 쌓인 텐트 이슬과 벌레를 털어낸다.
텐트 벌레 후려치는 아저씨
그렇게 출발 준비를 위해 주섬주섬 챙기는데, 건너편에 계신 할아버지 두 분 중에 한 분이 오시더니 나에게 아침밥이 많아서 같이 나눠먹었으면 좋겠다고하여 마침 배고프던 나는 공짜 보급소식에 흔쾌히 모르는 할아부지를 따라갔다.
할아버지 두 분은 형제셨는데, 스즈키라고 소개하시더라. 두 분이서 2박 3일인가 3박 4일 캠핑을 하러오셨다는데, 온갖 술과 고기, 밥 등이 풍족하게 차려져있었다.
회색 줄무늬 입은 분이 스즈키 슌지? 였나 둘째 할아버지이고
우측에 검은 바지 입은 분이 스즈키 OO (이름기억안남)였다. 아침부터 닭날개와 파 등을 구워서 익는 족족 나를 주셨다.
첫째 스지키할아버지는 가만히 있고 둘째 할아버지가 닭굽고 물따르고 다 하시더라 ㅋㅋㅋ 좀 도와드리고싶었는데
가만히 있는게 도움인것같아 주는대로 넙죽넙죽 받아먹었다.
저기 맨 밑에보이는 초밥은 낫토김밥인데... 권해서 먹었는데 난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다 생각했는데 이건 좀 아니더라..ㅋㅋㅋㅋ
구워주신 닭날개, 꼬치, 파와 음료수등을 진짜 배불리 양껏먹었다.
해의 위치가 바뀌어 타프 안으로 햇빛이 비치자, 다같이 타프를 재고정했다.
후식으로 홋카이도 메론까지 얻어먹었다.. 이거 꽤 비싸던데 사먹으면. 큼직한 크기로 와구와구 셋이 먹었다.
밥을 먹고 너무 더워서 타프 안에 있는데도 땀이 줄줄 난다. 다른 캠퍼분이 저 멀리 그늘 밑에 계시길래
스즈키형제 할부지들과 나는 그늘로 이동해서 멍때렸다. 별것도 아닌데 너무 기분이 좋더라... 이런게 낭만아니냐
그늘 밑에서 쉬면서 나에 대한 이야기와 이번 여행을 오게된 이유 등 이런저런 얘기를하며 다시 출발 준비를 했다
넌 그냥 가라 실베로 - dc App
여친은 비추인데... 자전거 여행기는 재미있어서 개추드립니다 ^^
브금 틀고 읽으니 술술 읽히네요 ㅎㅎ 낭만 넘치는 여행기 개추추@.@
뭣 코자친구? 한번만 봐드립니다...
낭만 미쳤다!! - dc App
첫줄부터 쭉 내리고 댓글부터 읽었다 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본문 읽으러 갑니다
오우... 개추
짱재밌다 빨리 2편도 써줘요
너무 재미있다
낭만지린다
캬 부릅다 - (구)비안취
낭만죽인다..
이 댓글은 게시물 작성자가 삭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