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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원래는 갈 생각도 갈 방법도 없었고 그때 일이 있었기에 신청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일이 옮겨져 시간이 비워짐...
근데 그게 설악 2주 전 ㅋㅋㅋㅋ 그때부터 머리통을 굴려서 입대 전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가보기로 했다...

비효율적이지만 차도 없고 숙박지도 없는 지각생이 선택한 방법은.. 중고나라에 올라온 동호회 버스표 양도를 받아서 가는 것...
배번은 따로 구하고, 대전에서 동탄까지 알아서 이동해야 했지만 그래도 갈 수 있는게 어딘가...
거기에 동호회 사람들이 실력 만큼이나 친절하셔서 처음보는 나도 그냥 잘 대해주시고 격려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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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반부터 버스를 타고 도착한 가평
아침밥을 주는데 무슨 한솥도시락이 나오더라..?
그리고 쏟아져나오는, 정말로 끝없는 수준의 보급...
물은 기본이고 초코바에 양갱에 파워에이드에 커피에 파워젤에 약밥에...
원래는 스페셜 보급을 두둑히 채워와 안가져가려고 했지만 있어야 먹는다는 그분들의 말씀에 일단 다 챙겨갔고, 이게 정말 잘 한 선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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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낯익은 사람들...
아침에 바로 스페셜보급 맡기고 갤롬들과 접선해 빨리 출발선에 서기로 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늦었나 결국 10분 정도 늦게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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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야무지게 살둔고개 타고 첫 업힐 구룡령.
물론 전파딱이나 현파딱 같은 사람들은 빨라서 살둔재 가기도 전에 사라져버렸고, 그나마 같이 가던 ㅇㄴㄹㄸ과 ㅈㅇㄹ게이도 살둔재 오르고 보니 없어져 있었다...
근데 이 때 전파딱 현파딱 일행과 같이 가지 않은 게 큰 실책... 초반 100km를 제외한 쓰리재 이후부터는 내 기량에 맞는 팩이 없어 거의 솔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구룡령까지느 아직까지는 초반이고 중간이랑 맨 끝 고각 말고는 각이 빡세진 않아서 탈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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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침령
원래 미드컴팩에 28t라는.. 최소 기어비 1.26이라는 내 기량에 맞지 않게 정신나간 조합을 썼다보나 개인적으로는 짧은 고각업힐이 긴 저각 업힐보다 걱정되었기에, 조침령을 역구룡령보다 더 걱정하는 찐빠를 저지르고 말았다.
물론 조침령이 쉬운 건 아니었고, 거금을 들여 설악 전날에 34t 안바꿨으면 그냥 역구룡령 올라가다 쥐나서 회수차 타고 갔을 것 같다
마지막 헤어핀 쯤에 한 번 쥐가 올라오려고 해서 클빠링 할 뻔 하다가 그늘에서 찍사 분이랑 쉬고 다시 올라갔더니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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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재와 스페셜보급.
2보급은 물만 줘서 넘어가는 사람도 많다지만 나는 물돼지라.. 물통 2개 물이 다 떨어져가서 물만 털고 급하게 출발.
스페셜 보급에서 전파딱 만났는데.. 하필 그때 강풍으로 자전거 거치대가 넘어져 지오스가 주인보다 먼저 쓰러져 버리는 앙증맞은 찐빠를 보여줬다. 얼른 알려줬지만 이미 반 쯤 정신이 나가버린 주인은 아... 하고 탄식 하다가 나중에 현파딱이 끌고 한계령으로 달려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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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말 그대로 업힐의 정석이었다.
1~2%라는 앙증맞은 저각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각이 오르더니 13~16%라는 기합찬 수치를 찍어주는 업힐.. 오르고 나니 진짜 시원해 보이는 풍경에 기분이 좋았다.
물론 13% 찍히는 거 보고 그냥 마지막 500m 정도는 얌전하게 끌바 했던 것 같다..
꾹꾹 밟으먼 오를 순 있는데 역구룡령에서 진짜 죽을 것 같아서 전략적으로.. 아무튼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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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구룡령 가기 전, 3시 컷오프 직전의 cu.
역풍이 너무 세서 속도도 안나오고, 너무 더운디 기운이 너무 떨어져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나 컵라면부터 콜라 아이스티까지 다양하게 드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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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보급 크램픽스 퀵샷(걍 식초맛) 빨고 역구룡령을 정복..
은 무슨 한 5km 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뻗었다.
역구룡령이 고각은 아닌데 이미 150km를, 그것도 역구룡령 오기 전의 역풍을 뚫고서 오니 지쳐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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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 번 쉬었으니 이제는 올라갈 수 있.. 기는 개뿔 2번째 쉬어 주고..
그래도 나랑 비슷한 생각들이 많았는지 나무 그늘이 조금 있는 곳에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앉아서 사경을 헤메고 있었다.
너도 그만 가고 좀 쉬어.. 라는 눈빛을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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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올라간 역구룡령(사진은 힘들어서 못찍었습니다)
운 좋게도 나는 보급 줄 안서고 먹었는데 내 뒤로 우수수 올라와서 나 다 집고 나니 줄 서게 통제하더라
암튼 먹고 내려가는데, 진짜 힘이 쫙 빠져서 팩도 못타고 내리막에서는 로뚱자동추월시스템으로 추월하는데 조금만 오르막 나오면 뒤쳐지는, 말 그대로 힘 빠진 채 독주해야 하는 개같은 상황이 나왔다..
거기에 살둔고개 역방향은 10% 고각이라 다리가 바로 쥐 올 것 같아서 얌전히 내려서 끌바.. 하다가 200m 남기고 타서 겨우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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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안장 위에서 9시간 12분을, 쉬면서 1시간 32분을 보내고 설악 그란폰도를 완주하게 되었다..
한계령 까지는 언더 10이 가능할 것 같아서 나름 도키도키 하고 있었지만, 결국 자연재해나 다름없는 미친 역풍과 끝이 안나는 역구룡령에 무너져버리고 말았다는게 아쉬웠다...

다음에는(다음이 있을까 싶지만) 쉬는 시간도 줄이고, 스페셜보급도 간소화해서 앉는 시간 줄이면서 팩을 야무지게 쫓아다니는 식으로 운영을 해봐야겠다.

ps. 완주 후에 갤럼들 모여있는 곳에 가서 눈 풀려가지고 역구룡령 느자구없는 어쩌고 마구 분노를 토해내고는, 6시까지 안 오면 차 없어요~ 라는 동호회 사람들의 농담을 듣고는 헐레벌떡 갔다.
물론 회수차 탄 분들도 계셔서 8시에 출발했지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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