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을 현생 때문에 날려먹고 ftp가 100이 떨어진 상태로 24년을 맞았다

w/kg 3점 초반까지 복구하고 있는데 무박무산벙이 올라오더라



아직 폼 돌아오려면 한참 멀었고 기존 최고 기록이 300km라 자신은 없었다

근데 설악그란폰도 정도로는 이제 하도 많이들 나가서 자랑질도 못하겠고 무박부산 정도면 좀 꺼드럭거릴 수 있겠다 싶어서 냅다 신청했다

사실 좀 더 각보고 신청하려 했는데 참가하겠다는 정신나간 놈들이 너무 많아서 일단 지름 ㅋ



난 사실 비 예보 있으면 바로 빤스런각 보고 있었는데

출발일이 다가오고 비 예보가 점점 확실해지는데 미친놈들이 아무도 튈 생각이 없더라

단톡방에도 비오면 안탄다고 몇번 말해봤는데 뭔 반응도 없었다


시발 나 혼자 게이가 될수는 없잖아?

내가 선택한 무박부산,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만 했다





내가 팩 최약체라 폐를 끼칠게 뻔했기 때문에 뭐라도 조공을 바쳐야겠다 싶어서 빵셔틀을 자처했다

그리고 빵만 먹으면 목 메이니까 땅콩버터도 같이 챙겼다

다들 맛있다고 잘 먹어줘서 고맙더라







설레임과 긴장과 걱정에 새벽 2시까지 뒤척이다가 결국 수면시간 3시간을 못채우고 무박부산벙은 출발했다






극초반에 고철게이 이 새끼가 잡자기 씨부랄 전조등으로 아이템전을 시전하더라?

나사 조여놓은게 풀렸다는데 시작부터 찐빠 내냐고 다른 사람들이랑 신나게 갈궜다


근데 밤되서 내 씨부랄 키려니까 침수로 뒤져있더라 ㅋㅋㅋㅋㅋ

그래서 고철게이꺼 뺏어서 내가 썼다

나는 좀 덜 갈굴걸ㅋㅋㅋㅋ








출발부터 내린 비는 중간지점인 이화령을 올라도 전혀 그칠 기미가 없었다

희망이 없으니 포기가 빨라서 다들 그냥 즐기기 시작했다


내리는 비와 앞 타이어에서 퍼올리는 모래와 물이 게속 공급이 되니까

결국 433km를 타면서 물통에 있는 물은 1L도 마시지 않았다 ㅋㅋㅋㅋ

씨발...






사실 부산에 가야하는 이유 같은건 없었다


겨우 이런거 한다고 위에 말한것처럼 꺼드럭거릴 실력이 되는것도 아니고

국토종주 인증도 안나오고

랜도너 코스도 아니고

념글도 딱히 내 관심사는 아니다


이 글은 그저 같이 달려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어서 쓰고 있다

마땅한 동기도 없이 출발한 내가 완주한건 그저 다른 10명과 같이 완주하고 싶다, 나 혼자 낙오한 패자가 되기 싫다 같은 부끄러운 이유였으니까






330km쯤 달리고 아마 새벽 3시쯤, 나는 갑자기 방전되었다

이유를 몰랐다

처음 타보는 거리였고, 처음 타보는 시간이었다

혈당이 떨어졌나 싶어 일단 아무거나 먹어봤으나 별로 효과가 없었다

나중에 바람막이를 벗고 나서야 열이 쌓인게 문제라는걸 알았지만 나는 이미 지쳐버렸다







이후로 나는 모든 사진에서 고개를 못들고 있다 ㅋㅋ

어떻게던 따라만가면서 수신호도, 홀 같은 구호도 복창 못하고 흘려보냈다

본인들도 이미 400km를 타면서 한계까지 지쳐있었을건데 다들 여유만 되면 내게 와서 뭐든 도와주려고 애썼다


내가 포기하면 저 사람들이 내게 준 도움도 의미가 없어진다

난 어떻게던 완주해야만 했다






결국 11명 전원 해운대에 도착했다



12시간 넘게 비를 맞으며 아무도 다치지 않고 전부 끝까지 완주했다

개인들의 역량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벙짱인 프로브와 부벙짱 쟙쟙이가 앞뒤로 케어한 결과였다


단순히 자전거 좀 잘탄다고 24시간 밤새 타면서 남들까지 봐줄 수 있을까?

본인들은 아니라지만 다 너네 덕분에 완주했다


프로브님

혼자서는 절대 시도도 안했고, 동호회 활동도 안하는 제게 무박부산의 기회를 주고 완주까지 힘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무박부산 벙짱 프로브

-서울까지 버스로 복귀하고 집가는 전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