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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싸갤 무박부산이 저번 주였던만큼 아직 덜 풀린 피로와 연속된 주말 라이딩으로 오랜만에 이번주는 빈둥빈둥 놀아보고 싶었음

그 글을 보기 전까지 말이야....

나도 뭔가 싶어서 얼마 전에 챌린지 신청했는데 이미 획고가 12,000이라 할인은 가능한 상태였음

하지만 무료로 져지를 챙길 수 있다는 건 금시초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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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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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6월 한달간 진행된 이벤트였고 이 날은 29일 토요일이었다

30일에 마감이니 지금 당장 시작해야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뭐야 그거 재밌겠네 당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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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해... 너희보다 강해... 아주 강해!"

"따라서 나는 지금 당장 에베레스트 챌린지를 완수할 수 있어... 이를테면... 혼자라도"

그렇게 시작된 그의 라스트 댄스


장마 전선은 이미 올라오고 있었다

비? 알빠노? 비 따위가 내 앞 길을 막을 수는 없었다

뒤에 나오겠지만 9회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대략 45회전 째, 거의 마지막까지 내렸고 그 비를 맞으면서 오르막을 오르고 비에 젖어 미끄러운 북악 다운힐을 내려와야 했다

단 한 순간이라도 집중력을 놓을 수 없었고 낙차가 발생한다면 바로 종료였다

내 성격 상 경미한 낙차라면 계속 진행했겠지만...

이 날 밤 비가 얼마나 내렸는지는 다들 알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비가 오기 시작할 때부터 비가 그칠 때까지 멈추지 않고 자전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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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익숙한 업힐이다...

지하철타는 것보다 자전거 타고 오는게 더 빨라서 획고랑 거리 채울 겸 자전거를 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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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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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전

자전거는 경량 세팅은 아니고 기본 8킬로 쯤 나온다

최대한 가볍게 하기 위해서 공구통과 다른 장비들은 정상 구석에 박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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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서 북악까지는 25킬로 정도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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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무박 부산 때 충전 단자 커버로 물이 유입되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예 테이프로 막아버렸다

결과적으로는 완벽했다

북악은 야간에 가로등이 켜져있기 때문에 밝은 광량이 필요없었고 인식등 용도의 점멸 모드로 켜두니 밤 내내 켜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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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전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없이 출발한 챌린지였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

가장 큰 것은 바로 보급이다

북악 정상에 편의점과 팔각정에는 라면 조리 기계가 있다

초반에는 여기를 가다가 제품 종류가 빵으로 한정되어서 쉽게 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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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먹는 것은 에너지 보충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맛이 있던 없던 어떻던간에 입에 쑤셔박았다 에너지가 고갈되는 일은 절대 만들어서는 안되었고 라이딩의 흐름이 끊기는 일을 만들어서는 안되었다

먹고 먹었다

쉬면서도 먹고 타면서도 먹었다

먹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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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자 가로등이 켜졌다

사실 2만 암페어 용량의 배터리와 충전기도 가져왔기 때문에 가로등이 켜지지 않는 변수가 있더라도 계속 탈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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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물렸다

정상 편의점에서 2만원 정도 쓴 것 같다

편의점 주인 아주머니가 먹을 것을 찾는 하이에나 같은 나를 보더니 팔각정에 라면이 있다며 한번 먹어보라고 했다

팔각정에 갔다

라면 한 봉지가 4000원이었다

대 창 렬 이었다

관광지에 온 내가 잘못이지

계속 먹을 건 아니었다

그래도 나트륨 섭취를 위해서 국물까지 싹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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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도 비는 미친듯이 내렸고 나는 전신이 빗물로 뒤덮여 축축했다

가만히 있으면 체온이 내려가서 몸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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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점검

라이딩 자체는 꾸준한 페이스로 순조로웠다

1회전 즉, 초소에서 정상, 정상에서 다시 초소로 내려오기까지 평균적으로 20분이 걸렸다

초반 페이스는 18분대를 유지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피로가 쌓임에 따라 점차 늦어져 마지막에는 20분 21분 대를 기록했다

올라가는 페이스도 중요하지만 내려가는 페이스도 중요했다

이 때 문제는 비가 심하게 많이 왔다는 것이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경우도 많았고 비가 물줄기를 만들거나 바닥 전체에 빗물 층이 만들어져 노면 확보가 어려웠고 수막 현상이 일어났다

차라리 업힐은 고개 박고 올라가면 올라갔지 다운힐은 온 신경 곤두세우며 한 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었다

단 한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망친다

아무리 피곤하고 아무리 졸려도 다운힐에서 집중력만큼은 최대 수준으로 유지했다

북악 다운힐은 차들을 위해서 도로에 세로 홈을 파놔서 얇은 타이어인 로드바이크가 그립을 확보하기 힘들고 급한 코너가 상당 수 있다

그런데 폭우까지 온다

극도로 위험한 상황인 것은 부정할 수가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비 때문에 더더욱 느려진 차들 때문에 나는 브레이크를 더 잡아야만 했고 손에도 굉장한 피로가 쌓였다

이것도 한두번이지 52번이다

북악을 52번 올라갔고 52번 내려왔다

다리도 그렇고 손도 그렇고 전신이 한계를 향해 달렸다

나중에는 손가락에 경련이 일어나서 과수축되어 손가락을 직접 필 수가 없는 수준이 되었다

다운힐 한번하면 손에 경련이 일어나고 오르막을 오를 때 다시 휴식

이 싸이클의 반복이었다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 다운힐 할 때 손이 열일하고 다리는 휴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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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회전

중반, 아니 이제 3분의 1이다

진짜 매 회전마다 현재 회전수를 되새기면서 이번 한번, 이번 한번이라며 영원이 끝날 것 같지 않는 '1회전'을 하나하나 착실히 쌓아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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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팠다

빵이 질렸다

뭔가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싶었다

전에 받은 기프티콘 생각이 났다

오르막을 오르면서 주문을 했다

비 때문에 터치가 안되는 것을 여러번 시도했고 배달 주소는 북악의 정상.

나는 배가 고팠다

터치가 사방으러 튀는 와중에 모든 프로세스를 완료했다

하지만 주문 취소.

될 리가 없었다...

알고 있었다고...

소카... 소다나... 소카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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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비를 피했다

북악 다회전은 언제나 쉽게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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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강하게 내리고 약하게 내리기를 반복했다

그 와중에 안개도 끼기 시작한다

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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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랩 기록을 보면 평균 20분을 기록한다 조금 많이 나온건 휴식이나 화장실, 식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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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북악 정상에서 끼니를 떼우다가는 몸이 못 버틸 것 같아 초소 아래로 더 내려와 편의점을 갔다

거의 8시간 동안 빵만 먹다가 밥을 먹으니 조금 살 것 같았다

정상 편의점은 제품 폭이 적고 과하게 비싸서 다음 식사 휴식 한번도 내려와서 편의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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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 빗물에 불어서 쭈글쭈글해졌다

양말은 챌린지 중 단 한번도 벗지 않았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처음으로 개봉해보니 마치 발이 신생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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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5시 경 라이딩을 시작한지 15시간이다

15시간 동안 한시간 남짓한 휴식이 있었을 뿐 영원히 오지 않을 끝을 향해서 무의미하게 페달을 밟았다

정신은 이때부터 나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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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자 비가 확실히 적어지긴 했지만 조금씩이라도 계속 왔다

그래도 바닥에 빗물 층이 없어지다보니 다운힐이 한층 수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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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편의점 식사

도시락을 먹었다

먹다가 졸았다

입에 밥을 넣고 씹다가 졸고 다시 깨서 씹기의 반복이었다

커피는 밖에서 마시다가 잠깐 졸아서 손을 놓쳐서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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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리려고 자기 뺨을 세게 몇번 때렸다

'효과는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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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놓고 달리다보니 어느덧 48회전 표기는 그렇게 되어있는데 카운트를 잘못했는지 실제로는 표기보다 -1,2회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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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바퀴

얼마 남지 않은 때부터 보급도 포기하고 달리는 것에만 집중했다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한시라도 빨리 끝내고 싶었다

분명 봉크도 왔다

전신이 나른했고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페달 한번 한번을 힙겹게 돌려가며 드디어 마지막 바퀴 정상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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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면서 이런 적은 진짜 드물었는데, 울컥했서 눈물이 나오려했고 동시에 끝났다는게 믿기지가 않아 헛웃음이 터졌다

지금까지의 고통이 보답받는 순간이었다

아래는 22시간동안 고문받은 제 자장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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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 전에 체인오일을 들이부었는데 200킬로 이후부터 쇠갈리는 소리가 났다

진짜 주인 하나는 지대로 잘못만난 c64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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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끝나고 보고니까 계산을 잘못했는지 획고 40m 모자르길래 아리랑 중반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와서 로그 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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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대비 획고 진짜 정신 나갔네

인터넷 찾아보니까 에베레스트 챌린지 공인 사이트 있던데 그것도 되나 해보게요

다들 에베레스트 챌린지 한번 해보는게 어떨까요?!

비만 안 온다면 해 볼 만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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