탔워 길게 쓰면 딸피라길래 길게 써봤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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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양 - 잠원 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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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 - 가양나들목 마지막 힘 쥐어짜기입니다.
비루한 결과지만 최선을 다한겁니다 ㅋ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 온다 하더니 결국은 안 와서 오늘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니 야라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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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긴 외로우니 친구를 꼬십니다. "힘이 들다" 라고 했으니 이미 한자리는 충족했으나 그딴건 알 바가 아닙니다.

친구를 꼬시는데 성공을 했으니 샤방샤방샤방 라이딩이 되었습니다. 의외로 엄청 시원하고 나오길 잘했습니다. 모두가 장마 전 마지막임을 직감했는지 한강에 팩이 꽤 보였지만, 11시가 넘으니 아무도 안보였습니다.


허나 그 뜻은 급식도 많다는 것. 갑자기 병림픽이 시작됩니다. 고이 지나가면 될 것이지 굳이 꼬라보고 지나간 다음 두손놓고 타는 꼴을 목도합니다.


나잇값 못하는 21살 본인은 그 병림픽에 곧이곧대로 응합니다. 친구에게 천천히 오라 해놓고 뒤에 스피커를 매단 양카와 흰색 메리다를 타고 있는 14살 정도의 급식 병림픽에 쾌히 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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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병림픽입니다. 싱겁게도 금방 이겨버립니다. 안 쫒아오는 걸 확인하고 잽싸게 도망갑니다.


물론 또 이길 자신은 없는데다 어떻게 뒤쫒아온 친구가 힘들다 하니 근처 쉼터에서 후미등과 전조등을 끄고 잠적합니다. 발견당할까 무섭기 때문입니다.

지나간 다음에야 불을 켜고 사진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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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을 줄 모르는 사진고자입니다. 기록에 의의를 둡니다.


친구와 노가리를 까며 잠원까지 도달한 후 한참 쉬고 유턴. 아까 그 잼민팩을 뒤에서 다시 마주칩니다. 얘네도 코스가 우리랑 비슷했나 봅니다. 두 명인줄 알았는데 세 명입니다.


자전거 뒤에 매달린 인형을 보고 아까 그놈임을 직감했는지 온갖 옘병을 해댑니다. 스피커 볼륨을 최대로 높이고, 좌우 와리가리 털고, 5초마다 뒤돌아봅니다.


정신연령 14살 본인의 마음에 다시금 불이 솟아오릅니다. 십새들, 변성기도 안온 목소리로 웃어제끼며 멀어지는 후미등을 향해 다시금 힘주어 페달을 밟습니다.

잠수교를 넘자 사람이 많아 위험하기에 둘다 속도를 줄입니다. 반포를 벗어나자마자 다시 병림픽에 불이 붙습니다. 세 번째 친구는 현명하게도 병림픽에서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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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42를 넘어갑니다. 다행히 양방향 모두 자전거는커녕 사람도 없습니다. 한 명을 떨쳐내고 승리의 "지나갑니다~" 를 외치는 순간, 남은 한 놈이 뒤를 흘끗 보더니 드랍잡고 미친듯이 스프린트를 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페이커의 정신을 이어받은 마포고 출신은 절대 질 수 없습니다. 속도계는 44.6을 가리킵니다. 결국 두 놈 모두 추월해냅니다. 드랍 잡으면 뒷놈한테 가오 상할까봐 후드만 잡고 있느라 개힘들었습니다.


한 명이 마지막 힘을 짜내 "지히이나갈게여허" 를 외치며 왼쪽으로 어택을 시도합니다. 허나 속도를 줄일 마음은 없습니다.


사나이 자존심으로 드랍을 잡을 순 없습니다. 후드 잡은 손에 힘을 주고, 허리를 꼿꼿이 펴고, 기어를 요란히 변속하고 그대로 멀어져갑니다. 스프라켓이 수명을 다했는지 세게 힘을 줄때마다 한 단이 지좆대로 변속됩니다. 내일 샵을 가봐야겠습니다.


승리했습니다. 병신같지만, 병신이 될거면 승리한 병신이 되라고 옛 성현이 그랬습니다.

PR을 갱신했습니다. 원래 동 -> 서 방향은 복귀길이라 PR 세우기 쉽지 않은데 말이지요. 깨지려면 2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이전 PR은 고3의 제가 세운 27km/h였네요. 33.1로 갱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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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참히 버려진 친구를 찾아 빽도를 칩니다. 이번에는 조명도 안 끄고 당당하게 돌아갑니다. 그러나 걔네들은 절 못봤습니다.



허나 친구랑 길이 엇갈려 4km나 되돌아갔음에도 못 찾고 전화도 받지 않아 그냥 다시 서쪽으로 향합니다.

노래를 틀어놓고 (선곡은 땡벌, 그녀와의 이별, 와 등등입니다. 전 04년생입니다.) 온갖 옘병을 자전거로 표현하며(와리가리 등) 서울교를 지나던 찰나, 친구한테 전화가 옵니다.

이미 가양이랍니다. 15분 줄테니 오라고 합니다.

오늘의 세번째 병림픽이 시작됩니다. 그와중에 스토리에 올린 꼴을 보니 열불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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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솔로로 병림픽을 쳐하려니 개힘듭니다. 다리가 아프고 숨이 턱끝까지 차고, 안경은 코끝에서 흘러내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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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성공합니다. 14분 49초 평속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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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전구간에 PR이 나옵니다. 안합-가양 구간은 소싯적에 고2였던 본인이 교복까지 입고 알루차로 무려 41을 찍어놨기에 당분간 못 깰겁니다.


정작 도착했더니 친구가 장소를 잘못 알려줬습니다. 숨이 차서 화도 못낸 채 그곳으로 갑니다.


집까지 3.5km 얕은 오르막. 거의 기어가다시피 하면서 도착했습니다.




결론.
병림픽은 재밌지만 현타가 온다.



오늘 차가 잘 나가기에 혹시 파워가 늘었나 잠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니 그냥 살이 빠진것이었습니다. 좋아해야 되는건가?

아침에 지옥철 9호선타고 등교하고 혼자 먹고산다고 돈벌려고 발악하다보니 살이 3kg가 빠져서 평속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번에 누가 탔워 길게쓰면 딸피라길래 존나 길게 썼습니다.

저보다 풀피면 딸피라고 놀리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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