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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었나, 날짜로는 가을이지만 아직 한참 더웠던 때에 갑작스럽게 국토종주를 갔다

막 전역한 친구에게 장난식으로 국토종주 함 할래? 했는데 진짜 가자고 할 줄은 몰랐다

참고로 나는 장거리 경험이 제주도 두 바퀴 돈 것이 전부이고 얘는 자전거 탈 줄만 알지 아무것도 모른다

언덕 오를 때 기어를 높여야 하는 줄 알더라...

일정은 5박6일 여유롭게 잡고 감


0일차는 일단 대구에서 서울로 무궁화로 이동했음

서울역 근처에서 하루 자고 아침일찍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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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를 타고 청라국제도시에서 내렸던걸로 기억함

열정 열정 열정 하면서 찍은 사진임

이후 사진포즈는 전부 똑같이 브이로 바꿨다

이유는 딱히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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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놈이 국토종주 수첩을 사야하는데 인증센터가 9시반에 연다더라

내가 갔을떄가 8시반쯤이었다

그 앞 평상에서 자다가 시간맞춰 구매하고 출발했다

건물안에 수첩파는 자판기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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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형이 인천에서 일해서 갔는김에 얼굴도 보고 밥도 얻어먹었다

사촌형네 강아지 보고가라 짱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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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간정도 놀다가 다시 출발했다

아라뱃길에서 한강으로 합류하는 지점에서 약간 헤맸다

그걸 왜 헷갈리냐? 할 수 있는데

사실 우리 둘 다 끔찍한 길치다

한강은 사람이 엄청 많더라

속도 낼 생각도 못했고 사람 피하기 바빴다

국회의사당 보니까 신기해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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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티비에서 본 트랙을 실제로 봤다

페달을 밟지 않고 위아래로 체중을 가해서 힘을 받는? 그런 트랙이라고 한다

잼민이들 존나잘하던데 난 어렵더라

페달이 자꾸 바닥에 닿기도 하고 언덕 꼭대기까지 힘을 못 받음..


이모댁이 근처여서 첫날은 여기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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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다

자전거길로 합류하는데 또 길 헤맸다

아침에 두 시간 넘게 낭비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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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떻게 잘 찾아서 갔다

무슨 드라마 찍었다는 철교라고 한다

낙서 겁나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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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가다가 넓은 광장에서 사진찍었다

국토종주 후기 검색하면 꼭 나오는 길이었음

내가갔을땐 자동차 광고찍는 것 마냥 차 두대 나란히 달리면서 촬영하더라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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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도 많이 본 장소다

생각보다 많이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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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강원도 왔다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이었다

갈비탕집에서 게하 운영하길래 거기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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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가다가 구름이 신기해서 찍었다

이 근처 풍경이 꽤 이뻤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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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령 도착

끌바 안하는걸 목표로 했고 성공했다 굉장히 뿌듯했음

저기서 내려가는게 개꿀잼이었다

추워서 바람막이 꺼내입고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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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불정역 근처 게스트하우스에서 잤다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서 2인실 썼다

2.2만원에 저녁식사도 제공해주셔서 굉장히 잘 먹었다

제육같은 빨간고기랑 반찬 엄청 많이 나왔는데

식사비만 만원 좀 넘게 내도 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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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가 참 예뻤다

분홍빛 하늘에 하얀 달이 감성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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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이날은 헤매지 않았다

자잘한 언덕이 많았던걸로 기억한다

근처에 슈퍼나 편의점이 하나도 없어서 목이 많이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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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이걸 찾았다 정말 감사했다

얼음물 두개씩 사서 하나는 원샷하고 하나는 챙겨갔다

옆에 가위로 페트병 잘라서 얼음까지 물통에 넣었다

솔직히 가위에 녹슬어서 좀 찝찝하긴 했는데 물이 더 중요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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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고령보 가기 직전 자전거방에서 브레이크패드를 갈았다

지나가는 김에 혹시싶어서 확인해봤는데 뒤지기직전이더라

자전거방에 저거 붙어있길래 찍었다

참고할사람 참고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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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다

강정보 라이딩을 자주 왔던지라 반가웠다

계명대 근처로 나와서 숙소잡았다 빨래도 해주시더라

동네친구 한명 택시비 쥐여주고 불러서 셋이 고기구워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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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차

낙동강은 길이 너무너무 지루하다

똑같은 풍경만 계속 보니까 미칠 것 같았다

게다가 날씨도 꽤 많이 덥고 습했다

인증센터 도착하자마자 아스팔트고 뭐고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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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예뻐서 찍었다

이 다음이었나 전이었다 무심사 지나가는데 좀 힘들었다

가파른 산길을 지나가야했다

내려올때도 산길이라서 타이어 터질까봐 끌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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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악명높은 박진고개다

친구는 우회하고 나 혼자 갔다

길가에 낙서 엄청많더라

일부러 낙서하라고 무슨 표지판같은게 있었던 것 같다


대구사람들은 가봤을지 모르겠는데

가창에 헐티재라고 있다

그곳 마지막 가파른 지점이랑 난이도가 비슷하다

근데 그거보다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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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고개에서 힘을 다 뺀 나는 영아지마을고개를 우회하기로 했다

자전거방에서 본 글에서는 자전거가 통행 불가능하다고 적혀있었지만

아저씨들이 끌바하면 괜찮다고 했다

진짜임 동네주민분들께도 여쭤봄.


근데 걍 우회하지말고 가라

무슨 등산로를 가야한다

애초에 mtb 아니면 타고가지도 못하는 길이다

한참 걸어도 계속 산길이길래 무서웠다

지도를 봐도 산이라서 어딘지도 몰랐다

멧돼지 만나면 어떻게 도망갈지 상상하며 한참 걷다가 저 대나무숲을 발견했다

이쁘긴 엄청 이쁨

여기서 아저씨 한 분 만나서 얘기하면서 한참 걷다보니 큰길 만났다

총 한시간정도 걸었다


큰길 나와서 1시간정도 가니까 인증센터 나오고 

여기서 박진고개에서 헤어진 친구 만났다

부곡 어딘가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고 이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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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도 있었다

길고양이인데 거의 키우다시피 하시더라

손에 줄무늬봐라 ㅅㅂ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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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차, 마지막날

아침에 비와서 하루 쉬고 다음날 갈까 꽤 고민했다

그냥 비가 아니라 태풍이었다

일정이 더 늦어지면 추석에도 자전거를 타야했기에 일단 가보기로 했다


비바람 맞으면서 도착한 국수집

국수랑 파전먹고 물통 채워갔다

막걸리 못마셔서 너무너무 아쉬웠다

맛있었는데 개비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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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부산 도착할 때 까지 사진이 없다

비는 비대로 오고 바람도 존나게 불고

뒤질 것 같았다 ㄹㅇ

잠깐 쉬었다 가기도 힘들었다

너무추워서 얼른 자전거를 타고싶을 정도였다

부산에 도착해서는 신호등도 꽤 있었다

마지막 인증센터가 무슨 섬에 있는데 그곳 다리가 엄청났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여자가 비명지르는 소리가 났다

옆에 난간이나 바람을 막아주는 무언가가 없다면 자전거가 차도로 훅 기울었다


도착했을때는 완주의 기쁨 뿌듯함 이런거 모르겠고

하 씨발 끝났다 화장실가고싶다 춥다 

이런생각밖에 들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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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오는데 국토종주하는 미친놈이 우리말고 더 있을까? 라며 친구랑 얘기했는데

우리말고 한두명 더 있더라 ㅋㅋ

서면으로 이동해야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대형 밴인가 하는거 불렀다

트렁크에 자전거 싣고 서면 호텔로 이동했다

체크인하는데 개쪽팔렸다

물 뚝뚝흐르고 바지에는 흙 엄청 묻어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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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싹다 씻어내고 갈아입고 완주 기념으로 둘이 애슐리갔다

스테이크도 썰고 숙소와서는 맥주도 마셨다

누워서 폰하는데 친구는 바로 쓰러져 자더라


근데 난 다리아파서 잠 한숨도 못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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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버스타고 대구왔다

끝임


이후로 친구들 만날 때 마다 너도가자고 꼬시는데 아무도 안넘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