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 무게 감량이 자전거 무게보다 2배 효과가 있다고, 또 그 때마다 언급되는 회전모멘트는 도대체 무슨 근거와 논리인건지 모르겠음.


일단 뒷바퀴는 체인으로 자전거와 완전히 연결되어있고 페달은 다시 사람 몸하고 연결되어있어서 어떤 차이도 절대 있을 수가 없음.

앞바퀴는 그나마 말이 되지만 이것도 위에서 누르는 무게와 마찰력의 관계 때문에 분리해서 생각할 수가 없음.


차라리 사람 몸과 자전거 몸의 무게가 다르다는건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봄직한 문젠데, (같은 무게합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지면 에너지 보존에 유리하고 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지면 무게중심 이동에 유리함) 휠은 다른 측면이 존재하질 않음.


존재한다면 평지에서 페달을 놓았을 때인데 이 때도 관성이 저항을 이기는 시점이 아주 낮은 속도부터 찾아옴.

내리막은 말할 것도 없고


그냥 휠 무게도 프레임, 구동계, 파츠 무게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는게 더 사실에 가까움.


그보다는 에어로 형상의 차이, 스포크의 길이(림 높이와 같은 말), 접지면적의 차이가 훨씬 중요하고 이 셋 다 비등하게 고려되어야 할 문제임

접지면적이 넓으면 힘을 더 받는 대신 더 잘 잃고(이 부분은 요즘 타이어 외폭 실측 31~32정도에서 타협된 것으로 암)

스포크가 짧으면(림이 높으면) 가속성이 떨어지고 항속성이 좋아지며 (카본스포크는 여기서 더 짧은 효과를 줌)

에어로 형상은(무게를 뺀답시고 옛 V형으로 만들지만 않으면) 이제 좋은 브랜드는 대동소이함


알다시피 요즘은 무게가 후순위라 위의 밸런스가 중요한데

관성과 노면저항에 작용하는 것은 림+타이어와 스포크+허브의 무게 비율

접지면적에 작용하는건 타협점을 대부분의 회사가 찾았으니 넘어가고

에어로는 딤플을 박는다거나 물결무늬를 준다거나 하는 장난 제외하곤 규격별로 다들 비슷한 형상임.


여기서 딤플이나 웨이브를 넣는 이유를 잠깐 설명하면

와류는 주기적인 폭을 생성하게 되는데 그 폭이 플랫한 물체에 작용했을때의 변화를 감소시키기 위함임.

쉽게 말해 어차피 에스자로 생성되는 와류를 에스자로 수용해 흘려내겠다는 의도.

하지만 이게 장난질을 벗어날 수가 없는게 속도와 풍향은 계속 변함.

yaw각을 홍보 그래프에 자꾸 넣는데 말같지도 않은 소리임. 절대로 통제하거나 수용할 수 없는 요인임.

서로 맞물리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고 손해가 더 큼.

*오히려 무풍에 가까운 직진일때는 효과가 좋을 수 있음


결국 좋은 휠을 만들고 고르는 건 의외로 아주 베이직한 것들을 지켜낸 휠을 고르는게 맞다는거임.

대부분의 상황에서 좋은 타협점을 찾아낸건

1) 실측 31 가량의 타이어 너비가 나오게 되는 림폭과 타이어의 세팅

2) 최대한 각도가 완만하게 좁혀지는 림

이 두 가지이며


3) 극단적이지 않으면서도 목적성이 있는 림+타이어와 스포크+허브의 무게와 강성 비율

정도가 각 브랜드에서 서로 차별화를 둘 수 있는 무기가 됨.


3)의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림폭이 넓은 하이림에 카본스포크를 쓰고 초경량 허브를 달았다. - 항속을 극단적으로 높이고, 가속을 극단적으로 줄인 세팅

림폭이 좁은 로우림에 스틸스포크를 쓰고 알루허브를 달았다. - 항속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가속을 극단적으로 높인 세팅

그런데 이건 그래프를 그리기 귀찮고 설명하기도 복잡한 문제지만 양쪽 극단적으로 갈 수록 손해가 남. 아무튼 그럼.



그런데,


여기까지 긴 설명을 한 이유 중에 하나가 *무게임.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는 저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지 않고 깨나가는게 가장 쉬움.

림 각도를 급격하게 좁아지게 만들고, 무작정 스포크를 줄이고, 무작정 카본스포크를 쓰고, 무작정 카본 일체형 허브를 박고, 딤플을 파는 등의 행위는 전부 무게를 줄일 수 있음.

왜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다 깨나가면서 무게를 줄이냐? 다들 알다시피 그건 수치로 쓸 수 있는 최고의 마케팅 효과가 나기 때문임.

물리에 관심있는 사람이 적은 건 당연하고, 유체에 관련된 공학은 하도 서로 얽힌게 많아서 딱 이렇다고 정리하기가 상당히 귀찮은 문제임.

거기에 무게라는 수치를 써버리면 아주 간단하게 최고의 효과를 내버리니까.


어째서 알리에서 쉽게 찍어내는 휠들이 세계 유수의 브랜드 휠들보다 훨씬 가벼운지는 꼭 생각해볼만한 문제임.

"너무 원시적인 분야라 중국 단순노동자들이 바로 따라잡을 수 있었다" 라는 속 편한 생각이 소비자의 니즈를 많이 충족시키는데

반대로 그토록 원시적인 분야에서 기존 브랜드들이 중국 단순노동자들만큼 가볍게 못 만든다는게 말이 되겠나.


실상 무게는 후순위인데,

무게를 깎아내기 전 반드시 지켜져야 할 지침들이 분명히 있음에도 그것이 모호하여 생기는 문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