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1

5시 30분 문경시민운동장 도착

어쩌다 보니 작년과 같은 자리에 주차하고

잠깐 졸다가 6시쯤 준비하려고 하는데


'이곳은 문경실내체육관 주차장입니다'

'오늘 테니스 동호인 대회 관계로 차량 이동 바랍니다~'


시민운동장 주차장은 이미 만차

어쩔 수 없이 산중턱 점촌고등학교에 주차

(피니쉬 후 복귀하는데 경사도 11%)


이럴꺼면 왜 2시에 일어난건데 ㅠ

이때부터 조짐이 안좋았던걸까?


▷ 우당탕탕 2


워밍업한다고 운동장 외곽 2바퀴 도느라 늦어서

평소와는 다르게 중간 뒤쯤에서 5분 늦게 스타트


우르르쾅 !!


1 / 2 보급소는 가볍게 패스하고

큐시트대로 무난하게 달리던 중

문제의 3번째 업힐 버리미기재 등장


2.7km / 7.8% 고각 업힐이라

다운힐도 당연히 경사가 심하고

게다가 노면도 별로 안좋아서

속도 안붙히고 적당히 다운힐


얼마나 내려갔을까 ?

갑자기 리어쪽이 힘을 못 받는

쎄한 느낌에 뒤쪽을 내려다 보니

타이어가 림 밖으로 퍼져있는 상태

순간 머리털이 곤두섬


'엌.. 펑쳐다'


이 때 속도가 대략 35~40 정도

순간 주위를 둘러봤지만

잔차 세울 갓길이나 공간 안보임


일단 한족 클릿 빼면서

중심 잃지 않으려고 핸들바 꽉 쥠


하지만 불과 10초도 안되는 시간에

타이어가 힘없이 주저 앉으면서

림이 노면과 상봉 '득.. 득.. 드득..'

더이상 버틸 수가 없다


혹시라도 잘못 넘어지거나

블라인드각으로 세웠다가는

뒤에서 쉴세없이 내달리는

라이더들과 2차 사고각


다행히 잡초더미 공간이 보여서

겨우 속도 줄이면서 정차 휴~


이 모든게 불과 30초사이 벌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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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뷸런스 탑승할뻔한 44km 지점


멘붕 1


그동안 수 없이 동부고개 가면서

한번도 안났던 펑쳐가 히필 대회에서

그것도 개식겁하게 다운힐 펑쳐라니


코너에서 수신호 하던 안내요원이


'괜찮으세요~?'

'네..(니오) 펑쳐났네요 ㅠ '

'수리 가능하세요?'

'네..'

'네' (So Cool)


지난주 태백 더위에 고생해서

오늘은 공구통 빼고 물통 2개 챙기려다

부적으로 공구통 가져온게 신의 한수 1


대충 진정하고 시간을 보니 9시 22분

라텍스 튜브 교체 시작


그 와중에도 라이더들은

진짜 슝슝 소리내면서 내려가는데

못해도 수백명은 지나갔을듯


암튼 얼마전 CO2 쏘기 싫어서

구입했던 전동펌프가 신의 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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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펌프 싸이플러스 프로 (공기압까지 보여준다)


이거쓰니까 1분정도에 90psi OK

그렇게 어찌저찌 튜브 교체 완료

시간은 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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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교체한다고 21분정도 까먹음


멘붕 2


자 다시 달려보자 하고 출발하는데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불길한 생각


'엌.. 컷오프 아냐?'


원래 페이스면 30분 이상 마진이었는데

1시간 앞당겨진 컷오프가 내얘기라고?


대충 계산해보니까

남은 거리는 40km 정도

제수리재 (1.9/8.5) / 이화령 (4.3/6.2)

이걸 2시간에 가야되네


과연 결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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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27분 컷오프(80km ) 통과 마진 13분.. 휴~

그 와중에 3보급소(60km)에서 콜라 3잔 원샷함


멘붕 3


아까는 정신 없어서 몰랐는데

달리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진짜 현타오더라


- 중심 잃고 낙차, 부상/골절

- 후행 라이더와 2차 사고


이때부터 멘탈 가출한듯

하지만 기다리고 있었다는듯이

등장하는 여우목(12.6/3.1) 업힐


중간에 13% 고각 올라가는데

진짜 등짝이 타는 느낌.. ㅁㅊ


근데 뜬금없이 가민에 뜨는

핸드폰 문자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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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건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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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알리바이

12시 24분에 난 멘탈 겨우 부여잡고

여우목 아둥바둥 올라가고 있었어 ㅋ


하.. 진짜 여우목 다 올라가니까

정신이 나가버리는 것 같았다 ㅠ


구세주


콤구간 계측기 지나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콜콜님 고생하셨습니다~'


한세님이 반갑게 인사해주시는데

순간 감동했다 진심


제정신이 아닌 상태라

갤럼들과 인사도 제대로 못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겨우 물마시고 돌아봤더니

방금 있던 갤럼들이 안보임

먼저 출발한 줄 알고

쫓아가려고 부랴부랴 출발


그렇게 4D 역풍에 털리면서

한참을 달리다보니 뒤에서

나타나는 로싸갤 트레인


아.. 진짜 오늘은 끝까지

우울한 하루인가보다 했는데

로싸갤팩 덕분에 해피엔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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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고 뭐고 무사복귀해서

이렇게 후기 올리고 있는게

문경 그란폰도 최대 업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