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분량이 짧아서 후기를 쓸까 말까 고민을 좀 했는데, 그래도 응원해준 갤럼들이 있었기에 후기를 작성하는 것으로 결정함

올들어 정동정서 이후 두번째 dnf였는데, 이번 SR 시리즈는 솔직히 자신감이 꽤 넘쳤음 ㅋㅋ

나름 ftp도 거의 4점대에 근접했고, 8월달 주간 라이딩을 꽤 해보면서 더위에 상당히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음

물론 하루만에 개같이 도망쳤지만 ㅋㅋㅋㅋ

역시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한다…


------------------------------------------------------------------------

후기 시작






슈퍼 삐약이 이후, 해보고 싶은 SR 시리즈를 둘러보다가 재밌어 보이는 코스가 눈에 띄었는데

그게 바로 용솟음이었음.

전부터 에덴밸리와 만항재를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그 두 개 업힐이 딱 이 코스에 편성이 되어있더라.


스타트도 부산에 종점은 양평이라 출발과 복귀도 나름 편한 SR 시리즈기 때문에 홀로 이 코스를 타기로 결정함

그런데 탈 수 있는 시기가 정말 애매했음.


추석에 탈 SR 시리즈와, SBS, 지리산, 춘천 그란폰도 때문에 탈 수 있는 기간이 딱 2주밖에 안나오더라

8/30 ~ 9/1 or 10/18 ~ 10/20


만약 후자를 택하면 춘천 그란폰도를 포기해야하기 때문에 결국 8/30에 출발하기로 결정함

그렇게 8/29 반차, 8/30 연차를 쓰고 부산을 향하기로 결정했는데…


2주전 날씨를 봤을땐 남풍에, 낮 기온 30도 이하라 개꿀이라 생각했으나

막상 날이 점점 다가오니 일본에 태풍이 불어서 미친 역풍이 부는것으로 점차 바뀌었음


출발 전날까지도 사실 dns 할까 고민을 엄청 많이했으나, 이미 춘그는 접수한 상태이고…

일정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강행 돌파하기로 결정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극에 달해서 슈퍼 삐약이때처럼 무난하게 완주할 것이라 생각했음




사실 초반부터 조금 꼬였음 ㅋㅋ…

15시 20분, 늦어도 50분 차를 탔어야했는데 집에서 여유로운줄 알고 밍기적거리다가 16시 20분 차편을 타게 됨




부산에 도착하니 벌써 20시 50분임 ㅋㅋㅋㅋㅋㅋ




어쨋든 해운대까진 가야되기 때문에 출발하는데, 비 안온다면서 개같이 오기 시작

시작부터 쫄딱 젖고, 우중 대비를 아예 안해서 20km 거리인 숙소엔 겨우 22시 30분에 도착하게 됨




그래도 야간에 보는 광안대교 경치는 상당히 좋더라


저녁으로 피자 S 사이즈에 치즈 오븐 스파게티를 하나 시킴

근데 배민에 젓가락 달라고 체크 안해서, 동봉해준 비닐 장갑으로 대충 비벼먹음

먹고 나니까 대충 23시 30분이라 6시 알람을 맞추고 빠르게 취침에 들어감…





다음날 아침 6시




그래도 나름 부산에 왔으니 돼지국밥 먹고 싶어서 오복 머시기 가서 대충 국밥 한그릇 때림

잘먹어야 잘타기에 공기밥도 1그릇 추가함

근데 국물은 좀 별로였고, 수육도 양 많아서 조금 남김 ㅅㅂ;




그리고 전날에 대황파딱 고이도님이 CU와 GS 기프티콘 만원씩 2만원을 보내주심…

주신 기프티콘으로 아침에 개같이 바나나 등꼽했음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기프티콘 받은 양심때문에라도 dnf 하기 싫었는데 ㅜㅜ






CP1 씨라이프 아쿠아리움 출발

해운대에 3번째인가 4번째 온거 같은데 이런거 있는지는 처음 알았음;

경치는 나름 괜찮았는데, 바람이 확실히 심상치 않더라

해운대에서는 10m/s 였음 ㅋㅋㅋㅋ;




해운대에서 기장으로 향할때 지난 이름 모를 달마지 머시기 업힐



여기서 근데 중요한 실수를 했음…

CP2가 기장에 있는 모텔인데, 그것도 모르고 라이딩가즈아에 있는 어떤분이 올린 23년 코스를 그대로 받아서 쓰다가

24년 CP2를 그냥 지나쳐버리고, 옛날 CP2인 철마까지 가게됨…

슈퍼 삐약이때는 CP가 변경된 부분이 많이고 했고, 같이간 그픽시가 준비를 잘했기에 이런 불상사가 없었으나,

코스 준비를 너무 안일하게 했음…




모텔에서 다시 찍은건데, 원래는 여기서 거리 12km에, 획고 130m 언저리가 나와야되는것

초반부터 25km에 획고 500m 손해보고 시작함; (개병신)


그래도 여행온 분위기라 이번 SR 하면서 멘탈적으론 그렇게 힘들었적은 거의 없었음

초반에 이렇게 멍청한짓을 했을때도 ‘내가 멍청한거지 뭐 ㅅㅂ~'하면서 계속 밟았음




여기서 왼쪽으로 올라가는건데, 여기만 두번째 올라감 ㅋㅋㅋㅋ




철마 가는길중 이름 모를 업힐 (사진찍은 쪽에서 올라온거)

저기도 똑같이 두번 올라옴 ㅋㅋㅋㅋ




조금 더 가니 양산을 벗어나고, 슬슬 메인 업힐인 에덴 밸리에 진입하기 시작함




손가락 ㅈㅅ한테 저기 오른쪽에 보이는 풍력발전기가 꼭대기임


올라가기전에 편의점에서 김밥 한줄과 포카리 500ml 섭취함

근데 그전에 계속 보급을 해줬어야 했는데, 50km에 획고 1000m 정도 찍으면서 겨우 바나나 2개랑 물 900ml밖에 안먹은게 큰 실수인거 같음




여튼 초입부분에 도착하니 힐클라임이 뜨기 시작

6.78km에 획고 672m, 경사 10%라 솔직히 화악산 + 설매재 짬뽕일줄 알고 나름 탈만할줄 알았음




근데 올라갈수록 경사도만 높아지고, 획고가 안줄어들기 시작함…




이게 사진으로는 체감이 안되는데, 경사 20%의 벽임 걍





땡볕에서 땀을 미친듯이 쏟아내다보니까, 이건 아니다싶어 결국 한번 정차함

중간에 쉬면서 식염 포도당이랑 물이랑 계속 섭취해주는데 회복이 안됨…




결국 조금 더 올라가서 한번 더 쉼…


이 뒤론 거의 2.5km 동안 한 40분인가 살면서 세번째 끌바를 함 (첫번째는 자린이때 미음나루 데크, 두번째는 도선사 마지막 직전)

오늘 끌바 안하면 내일 진짜 아예 타질 못할거 같아서 살기위해 전략적 끌바를 했는데,

또 클릿 아끼겠다고 신발 벗고 올라가다가 물집이 살짝 잡힘 ㅄ ㅋㅋ;




CP 사진이 원래 이건데, 난 정상에 있는건줄 알고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또 여기서 찍겠다고 100m 내려옴 ㅋㅋㅋㅋ




근데 실수로 정상에서 찍은걸로 확인 보냈는데 여기로 사진찍으려 다시 내려오니 OK 답장 와있어서 빡쳤음 ㅋㅋㅋㅋㅋㅋ




경치 뒤지게 좋긴한데 진짜 여길 무정차로 타고 올라오는 분들은 존경함

난이도로 봤을땐 설매재가 더 어려운거 같은데, 여긴 금요일인데도 차량 통행이 많아서 와리가리가 거의 불가능함

차량때문에 한번 멈추면 걍 ㅈㅈ라서 에덴밸리가 더 어려운듯


여튼 원래 계획했던건 새벽 5시 출발 기준 최소 9시에는 에덴밸리 정상을 찍고 내려가는 거였음.

하지만 벌써 오후 1시가 넘어가서 첫날부터 야간 라이딩을 하는걸 고민함

근데 이때부터 몸에 전해질+수분 밸런스가 무너졌는지 전신에 쥐가 올라오기 시작함…




밀양댐 가는길

딱봐도 저기까지 올라가야될거 같았는데, 실제로 올라갔음




옆에 강같인게 있는데, 강은 아니고 무슨 천이더라

경치 진짜 뒤지게 예뻣는데, 이때부터 슬슬 맛탱이가 가서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음


다음 CP4인 도래재에 가기전, 중간에 슈퍼에서 황도와 콜라를 마시고, 이름 모를 식당에서 두부+김치+제육에 밥 먹었음

근데 밥이 목에 안들어가더라

몸에서는 계속 쥐가 올라오기 시작함

물이랑 식염포도당 때려넣는데도 몸에서 흡수를 못함

그전에 틈틈히 물을 더 많이 마셨어야 했는데…




도래재도 경사도랑 획고만 보면 사실 그렇게 어려운 업힐은 아니었음

근데 이미 몸이 맛이 간 상태여서 중간에 두번이나 정차했음

첫날 CP7 250km 지점인 청송까지 가려고 했는데 청송은 개뿔 지금 첫날에 100km도 못가게 생김 ㅋㅋ




겨우겨우 몸 비틀면서 16시 50분에 CP3인 도래재 정상 도착



근데 나름 큰 도시인 영천까지 가려면 도래재 만한걸 2개를 더 넘어야됨

도래재에서 인근 숙소를 찾아보니, 다행히 석남터널 지나서 뜬금없는 무인 모텔촌이 있길래 거기서 결국 1박 하기로 결정함




중간 편의점에서 만난 단또


이때부터는 너무 힘들어서 사진을 아예 못찍었음…

몸 전신에서 쥐가 올라오길래 급하기 크램픽스도 처방함


멘탈은 그대로 괜찮았는데, 개같은 날벌레가 20마리 넘게 꼬이니까 멘탈이 살짝 나감…

근데 날벌레 두마리 정도 죽이니까 쾌감 개쩔더라 ㅋㅋ


어찌저찌 석남터널 업힐(가지산 업힐?)을 넘고, 무인 모텔촌까지 도착하게 됨

근데 무인 모텔촌인데 사장님이 나오셔서 세탁기 돌리는 방법이랑 아침에 얼음물 위치랑 이런거 다 알려주심

엄청 친절하셔서 마음이 따뜻해졌음


급하게 잡은 숙소라 주변에 아무것도 없길래 밥을 못먹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치킨집 2개가 배달이 되더라

바베큐 치킨에 김치치즈볶음밥 시켰는데 둘다 1/4 깨작 먹고 담날 아침에 먹기로 함


9시쯤 침대에 누웠는데 알람은 새벽 5시에 맞췄지만, 몸 상태가 말이 아니라서 눈뜨고 결정하기로 했음…



1일차 종료...




------------------------------------------------------------------------


다음날 새벽 5시



나름 숙면은 했지만 몸이 아직도 쥐가 올라올락말락 했음…

일어나야 되는데 도저히 못일어나겠더라

몸이 이렇게 말을 안들은 적은 오랜만이었음


더군다나 오늘은 시작하자마자 바로 운문재라는 업힐을 올라가야 되는데 올라갈 자신이 없었더라

결국 완주는 포기하고, 타는곳까지만 타기로 결정하고 다시 취침에 들어갔음


아침 8시

어제 남긴 바베큐 치킨이랑 김치치즈볶음밥 다시 먹었는데, 결국 둘다 반 씩 남김 ㅋㅋ…




CP5 운문재

운문재를 올라가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회복이 많이 된줄 알았으나, 역시 개같이 퍼지기 시작함

운문재 정상 찍고 내려오는길에 카페에서 Jan 선생님께 완주 못할거 같다고 카톡을 남김




여기가 밀양 언저리인데 기온은 그래도 28~29도를 안넘는 나름 시원한 날씨였음

근데 몸 컨디션이 최악이라 30km / 500m 탄 지점에서 결국 dnf를 하기로 결정함




하오고개만한 업힐을 올라가는데 파워를 140W를 못넘기겠더라…

보급 지원해주신 고이도님한텐 미안했지만 진짜 몸에 힘이 쭉 빠지고 패달링이 안됨…


봉크와는 다른 그 무언가가 있었음

설상 가상으로 여기 이름모를 업힐을 지나면서 쥐가 또 올라오기 시작함

더 타다가는 몸이 너무 상할거 같아서 인근 대도시인 경주에서 점프하고 서울로 복귀하기로 마음 먹음

근데 경주까지도 40km에 300m인가 탔음 ㅋㅋㅋㅋ




경치는 뒤지게 예쁘긴 하더라




2일차 dnf...




경주에서 밀면 쳐묵하고 조랑말 카페에서 구경좀 하다가 서울로 도망침 ㅜㅜ


아마 용솟음은 내년에나 다시 도전하던가, 상황봐서 춘그 끝나고 그 다음주에 안추우면 재도전해볼까 싶기도 한데, 일정은 잘 모르겠음...

경치가 워낙 예뻐서 다시 갈 의향은 있긴함



교훈으로

항상 겸손해라...